'그것이 알고 싶다',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집중 조명
2016. 10.21(금) 14:13
그것이 알고 싶다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 스틸 컷
그것이 알고 싶다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 스틸 컷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고(故)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아 사망한 그 날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

오는 22일 밤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을 다룬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로 꾸며진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 2015년 11월 14일 쌀값 인상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에 참가했고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정신을 잃은 그를 들어 옮기는 동안에도 살수는 이어졌다.

당시 백남기 농민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살수차는 충남 9호. 살수차 9호를 운용했던 대원들은 특정 개인을 조준해 직사살수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분명히 백남기 농민을 표적으로 직사살수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살수차 9호의 직사살수를 둘러싼 진실을 취재했다.

◆ 두 가지 사인, 부검 논란

백남기 농민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317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사망진단서 상 사망의 종류은 외인사가 아닌 병사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취재에 따르면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는 가족들이 최선의 치료를 다 하지 않아서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병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백남기 농민 시신의 부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치의가 판단한 사인이 외인사가 아닌 병사이므로 물대포에 의한 머리 손상이 직접적인 사인인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사고 당일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고 병원에 온 이후 한 번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정황에도 김수남 검찰총장은 "사망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부검이 불가피하다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작 백남기 농민의 유족들은 부검을 반대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난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버지 돌아가시자마자 부검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다시 재청구하고, 이해가 안 된다"며 "왜 이렇게 부검에 매달리나"라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유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번에 걸친 영장 청구 끝에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 영장을 발부 받았다. 영장의 시한은 오는 25일이다. 이에 제작진은 경찰이 부검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추적했다.

◆ 현장상황, 엇갈린 증언

집회 당시 참가자들은 경찰 차벽에 막혀 행진을 할 수 없자 경찰 버스에 줄을 묶어 잡아 당겼다. 당시 사람들은 뒤 쪽에 몰려 있었는데 홀로 앞 쪽에 있던 백남기 농민의 머리를 향해 물대포가 정확히 직사살수 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폭력 시위 진압 과정에서 생긴 불의의 사고일 뿐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난 한 경장은 "한 명을 겨냥해서는 절대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작진이 만난 당시 현장을 취재한 김상호 기자는 "9호차 물대포는 백남기 농민만 쏴대기 시작했다. 오로지 타깃을 향해 슈팅 게임 하듯이"라고 말했다.

살수차 운용지침에 따르면 살수차와 시위대 사이 거리에 따라 물살의 세기를 조절해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살수차 내부에는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가 없다. 직사살수의 경우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가슴 이하 부위를 겨냥해야 한다. 하지만 차벽 뒤에 있는 살수차는 시야가 가려져 있으므로 내부 모니터를 보고 시위대를 조준할 수는 있어도 조준 대상의 정확한 부위를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제작진은 사고 당일 살수차 9호에 탑승한 경장 중 한 명은 시위 현장에서 살수차를 운용한 경험이 없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아울러 당일 직사살수를 맞고 쓰러진 사람은 백남기 농민뿐만이 아니었으며 명령으로는 단지 '살수하라'와 '끝내라'뿐이었다고 밝혔다.

◆ 물대포 실험이 말하는 진실

이에 제작진은 경찰이 살수차 사용의 안전성에 대한 증거로 제출한 2008년 물대포 안전성 테스트 보고서를 입수했다. 보고서에 기록된 대로 거리와 물살세기를 따져보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은 거리와 물대포의 세기는 '별다른 충격이 없는 정도'여야 했다.

제작진은 사건 당일 살수차 9호의 물대포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다. 3D 입체 영상 분석을 통해 당시 물대포와 백남기 농민 간의 거리와 각도를 정확히 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사용됐던 살수차와 같은 크기의 노즐, 같은 수압으로 실제 물대포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한 것이다.

과연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실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제작진이 살펴본 백남기 농민의 죽음과 그를 향했던 물대포의 진실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연휘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SBS | 그것이 알고싶다 | 김상중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