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용두사미 ‘더 케이투’, ‘용팔이’와 평행이론 [종영기획①]
2016. 11.13(일) 07:09
THE 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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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웅장한 액션, 화려한 볼거리, 빠른 전개 등 호평 속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더 케이투’가 캐릭터 변화, 산으로 가는 내용 등으로 결국 용두사미 전개를 피하지 못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 ‘더 케이투’, 지난해 화제작 ‘용팔이’와 보면 볼수록 비슷한 결을 갖고 있다. 거대한 스케일부터 피할 수 없는 용두사미식 전개까지 ‘더 케이투’와 ‘용팔이’가 평행이론을 떠올릴 정도로 닮아 있다.

12일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THE K2’(극본 장혁린·연출 곽정환, 이하 ‘더 케이투’가 16부작으로 종영했다. 전쟁 용병 출신 보디가드 김제하(지창욱)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 아내 최유진(송윤아),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고안나(임윤아)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담긴 ‘더 케이투’는 방송 초반 스펙터클한 전개와 블록버스터급 액션이 가미되면서 보디가드 액션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

말 그대로 시작은 좋았다. 드라마 ‘추노’ ‘도망자 Plan.B’를 연출했던 곽정환 감독과 ‘용팔이’를 집필한 장혁린 작가의 만남부터 배우 지창욱 송윤아 임윤아 등 화려한 라인업이 시선을 모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첫 방송 시청률 3.2%로 시작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면서 시청률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흥행 면에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더 케이투’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가장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문제는 캐릭터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개연성 부족이다. 한 마디로 여러 면에서 드라마는 설득력을 잃었고, 시청자들을 이해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과연 이런 문제점들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그 요인은 드라마를 집필한 장혁린 작가의 전작 ‘용팔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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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SBS 드라마 ‘용팔이’는 배우 주원 김태희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병원을 배경으로 한 의학 멜로극, 조폭과 재벌 상속녀 등 자극적인 소재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빠른 전개와 거침없는 액션, 꼬이고 꼬인 가족 관계 등 여러 장치들이 ‘더 케이투’와 닮은꼴을 하고 있는 ‘용팔이’는 회를 거듭할수록 답답하고 힘 빠지는 전개와 여주인공의 민폐 캐릭터로 변질, 기존 매력 있는 캐릭터의 실종 등 시청자들을 화나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결국 국내 드라마 대표격 ‘용두사미’ 드라마라는 오점을 남기고야 말았다.

‘더 케이투’가 방송 시작 전부터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화제를 불러 모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용팔이’와 상황적인 면에서 닮은꼴을 하고 있는 한 평행이론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졌던 상황. 때문에 이를 두고 우려 섞인 시선도 적잖이 들려온 것도 사실이다. 특히 방송 초반 보여준 웅장하고 과감한 드라마의 스케일과 점점 제 색깔을 잃어가는 캐릭터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용두사미 드라마가 탄생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 어린 목소리들이 나오기도 했다.

결말부터 두고 보면 크게 나쁘지만은 않다. 이날 ‘더 케이투’ 마지막회에서는 김제와 고안나가 그동안의 힘든 나날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모습이 그려졌고, 최유진과 장세준(조성하)는 서로를 향한 애틋한 정을 기억하며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 크게 자극적이거나 쇼킹한 결말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저 담담하고 조금은 착잡하기도 한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였다.

16부작 동안 ‘더 케이투’는 액션부터 멜로까지 완벽함을 기울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보였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기본 수십 시간에 걸친 각종 폭파 장면, 완성도 높은 액션 장면 탄생을 위한 배우들의 피 땀 흘린 노력 등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배우부터 스태프들까지 밤낮으로 노력한 결과를 생각하면 결코 아쉽다고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첫 방송부터 너무 큰 기대감을 안겼던 ‘더 케이투’다. 쪽대본과 생방송과 같은 스케줄은 시청자들이 알아야 할 부분은 아니다. 그런 부분까지 조절하지 못하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전체적인 면에서 힘 빠지는 모습을 보여준 ‘더 케이투’에 시청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여겨진다. ‘용팔이’와의 평행이론, ‘더 케이투’와 용두사미는 결국 피할 수 없었던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캡처. CJ E&M,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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