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출발한 서은수에게 주어진 과제들 [인터뷰]
2016. 11.23(수) 09:17
질투의 화신 낭만닥터 김사부 서은수 인터뷰
질투의 화신 낭만닥터 김사부 서은수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고객님, 막내 딸입니다.” 한 CF 광고의 대사다. 배우 서은수는 이 광고 한 편으로 인생의 첫 전환점을 맞이 했다. 배우로 이제 막 첫 발을 뗀 그에게 ‘질투의 화신’ 속 리홍단 역할은 만족보다는 새로운 숙제를 줬다. 그리고 매 작품마다 서은수는 새로운 과제들을 받고 있다.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는 질투라고는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망가져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다. 배우 서은수는 극 중 표나리(공효진)의 중국 연변 출신 새엄마 리홍단 역을 연기했다.

서은수는 “시놉시스를 봤을 때 아이의 엄마이고 연변 여자라는 캐릭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자연스럽게 나이 차이를 줄일 지가 고민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23살 서은수에게 리홍단 역할은 큰 도전이었다. 이에 서은수는 리홍단 역할을 위해서 ‘관찰’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언니와 조카를 보면서 아기를 관찰하고 엄마의 모습을 분석했다”고 했다.

연변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 역시도 서은수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그렇기에 대본 리딩 전부터 연변 사투리 선생님을 두고 착실히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첫 대본 리딩은 실수의 연속이었다. 그는 “잘 준비해서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떨려서 랩을 하듯 사투리를 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촬영을 하면서도 연변 사투리는 여전히 서은수에게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와 같았다. 더구나 부산 출신인 서은수는 “부산 사투리가 심한 편인데 댓글에 어떤 지역 사투리인지 모르겠다는 글이 있었다”며 “사투리가 한 끗 차이라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서은수는 억양이 중국어라 비슷해서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연기에 집중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이번 기회에 연변 사투리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다음 작품을 위해서 좋은 경험을 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이런 배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질투의 화신’을 본 시청자라 하더라도 서은수를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극 중 서은수의 분량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은수는 분량이 적었던 것에 대해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분량이 적음은 자신이 준비한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그렇기 때문 일까. 서은수는 자신의 연기를 보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늘 꿈꿔왔던 일이지만 막상 내 연기를 보니까 아쉬움이 컸다”며 자신의 연기에 대해 ‘더 잘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99%라고 했다. 그만큼 ‘질투의 화신’은 신예 서은수에게 연기적 아쉬움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유연함에 대한 부분이었다. 서은수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 학교에서 착실히 배워왔다. 하지만 머리 속에 있는 지식이 현장에 가서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느끼는 두려움, 혹은 떨림이 주는 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더구나 시시각각 변하는 촬영 현장에서 어떻게 능숙하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서은수는 “촬영 현장에서 선배들을 통해서 어떻게 힘을 풀고 유연하게 하는 지를 배울 기회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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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수는 ‘질투의 화신’에 이어 SBS 월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에서 우연화 역할을 맡게 됐다. 21일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5회에서 첫 등장한 우연화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저분한 행색에 게걸스럽게 밥을 먹는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한 것이다.

이 모습을 위해 서은수는 리홍단을 맡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준비를 했다. 그는 “시놉시스를 보면서 우연화의 일대기를 적어보기도 하고 먹방 영상이나 트림을 하는 영상들을 ‘관찰’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노숙자라면’이라는 가정하에 밥도 굶어 보고 물도 마시지 않은 채 연구를 했다. 그는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흰 쌀밥을 정말 오랜 만에 먹다 보니 그런 모습이 나왔다”며 쌀밥에 대한 욕망이 만들어낸 장면이라고 농담을 했다.

짧은 등장이긴 했지만 신인 서은수가 받았을 압박이 컸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도 그럴 것이 ‘낭만닥터 김사부’에는 한석규를 비롯한 걸출한 선배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은수는 “압박보다는 잘 스며드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컸다. 워낙 우연화 캐릭터가 센 캐릭터이기 때문에 자칫 지금까지 쌓아온 드라마의 톤에서 튀어버릴 것이 걱정이 됐던 것이다. 서은수는 이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작품에 어떻게 잘 스며들 수 있는 지에 대한 과제를 부여 받은 셈이다.

더구나 서은수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선배들이 연기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는 존재가 아닌 스승님 같은 존재로 여겼다. 그는 “한석규 선배님을 처음 보고 존경하는 마음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현장에서 처음 만난 한석규에 대한 기분에 대해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을 정도다. 더욱이 한석규가 후배를 위해 해준 조언에서 서은수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받게 됐다.

“김사부처럼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현장에서 ‘연화야’라고 부르시면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스승님 같았어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코끝이 시리게 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서은수는 한석규가 이야기한 부분 중 ‘내면에 있는 아기처럼 순수한 마음을 분출하라’는 조언을 마음에 새겨 넣었다. 또한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에게 씌어진 막을 뚫고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한석규가 말한 것처럼 그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박하스걸에서 리홍단으로, 그리고 다시 우연화로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서은수. 주어진 캐릭터를 위해 관찰을 하고 캐릭터를 통해 매번 새로운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어떻게 숙제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며 '좋은' 배우로서 성장해 나갈지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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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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