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금비’ 허정은, 안방극장 쥐락펴락한 ‘작은 거인’ [종영기획①]
2017. 01.12(목) 08:22
오 마이 금비
오 마이 금비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오 마이 금비’ 허정은이 어른들 틈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을 이끌었다.

11일,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연출 김영조)가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니만피크병의 증세가 심해지면서 거울 속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게 된 유금비(허정은)는 점점 말도 어눌해지고, 혼자서 걷는 것도 어려워졌다. 심정지를 일으키기까지 한 유금비는 간신히 깨어난 뒤 임상시험을 받기로 결정했다. 유금비의 증상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17살 생일을 맞은 유금비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소원을 이루는 기적을 보여줬다.

‘오 마이 금비’는 갑작스럽게 유금비가 사기꾼 아빠 모휘철(오지호) 앞에 나타나며 생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후 유금비가 치매와 증상이 비슷한 니만피크병에 걸리며 모휘철이 그를 보살폈고, 두 부녀의 이야기는 슬프지만 감동을 선사해왔다.

방영 전, 같은 날 동시에 첫 방송되는 공중파 3사 수목드라마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그 중 ‘오 마이 금비’는 최약체로 평가됐다. 톱스타 이민호 전지현을 앞세운 SBS ‘푸른바다의 전설’, 대세 청춘 스타 남주혁 이성경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린 MBC ‘역도요정 김복주’ 사이에서 ‘오 마이 금비’는 10살 아역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선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로맨스 장르가 대중에게 사랑 받는 흐름 속에서 부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오 마이 금비’는 두 작품에 비해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오 마이 금비’의 화제성은 남달랐다. 두 로맨스 드라마 사이에서 오지호와 허정은이 티격태격 보여주는 ‘부녀 케미’의 재미는 경쟁력이 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또한 아이와 아빠가 그리는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도 쏟아졌다. 이에 ‘오 마이 금비’는 ‘역도 요정 김복주’를 제치며 동시간대 2위로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허정은의 힘이 컸다. 열 살밖에 되지 않은 허정은은 어른스러운 대사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특히 모든 상황을 꿰뚫어보는 듯한 허정은의 차진 대사들은 철없는 아빠 모휘철을 당황시키거나, 자신의 못된 친구 실라를 골탕먹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모습에서 허정은은 어른스럽지만 순수한 매력을 제대로 드러냈고, 극 초반 많은 시청자들을 ‘오 마이 금비’에 정착하게 했다.

이후 ‘오 마이 금비’는 허정은의 니만피크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허정은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허정은은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정신이 흐려지는 유금비의 병세를 능숙하게 연기하며 극의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병에 대한 이해조차 충분하지 않을 법한 열 살이라는 나이의 허정은이 보여준 연기에 시청자들은 극찬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허정은은 죽음과 직면한 자신의 마음을 덤덤하게 털어놓는 성숙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들은 유금비를 둘러싼 어른들을 성장하게 만들었고, 이를 통해 허정은은 TV 앞에 앉은 어른들에게도 힐링을 선사했다.

이처럼 허정은은 열 살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며 타이틀롤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에 허정은이 앞으로 보여줄 더 많은 모습들에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KBS 공식 홈페이지]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오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오 마이 금비 | 오지호 | 허정은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