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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공감] 위기에 봉착한 ‘YG’, 고유의 색이 사라지고 있다
2017. 02.13(월) 10:28
위기에 봉착한 ‘YG’, 고유의 색이 사라지고 있다
위기에 봉착한 ‘YG’, 고유의 색이 사라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애플의 위기’를 말하곤 했다. 스티브 잡스가 고수하던 아이폰의 크기에 변화가 찾아왔을 때, 보급형 제품군이 만들어졌을 때 등등, 단순히 크기가 바뀌고 판매방식이 달라져서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어떤 변화는 종종 내면의 중요한 부분이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까닭이다.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가요계에 공헌한 바는 크다. ‘빅뱅’과 ‘투애니원’이란 그룹을 음악성이나 스타성 부분에서 세계 시장으로 당당히 입성시킴으로써 ‘K팝’이 그 명성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었으니까. 현재 ‘YG’는 대형 기획사의 수준을 넘어 고유의 색과 가치를 지닌 하나의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악동뮤지션’을 영입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YG에 관한 위의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앞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할까. YG가 정말 영리하게 본인의 가치를 관리하는구나,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좀 더 푹 넓은 음악성을 장착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 근래 들어 보인 YG의 행보는 예상 밖의 것이다. 아마도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양이다. 배우들에 이어 개그맨들과 연이어 계약하고 예능 프로그램 제작도 모자라 몇몇 PD들을 YG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등, 다양한 활보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웹무비’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공표한 상태다.

물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도전한다는 점에서 좋은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문제는 YG가 가진 고유의 색이자 오늘의 YG가 있게 한 기반이 되는 음악 영역에선, 정작 활동이 저조하다는 것. 소속된 그룹이나 가수는 많으나 때 아닌 신비주의 정책을 쓰는지 그들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기가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다.

엔터테인먼트라고 하지만, YG의 브랜드 가치, 즉, YG의 정체성은 자신만의 색이 담긴 음악성에서 비롯된다.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YG가 매번 어떤 기획사보다 좋은 조건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자 잠재력이기도 하다. 동시에, 반대로 이 부분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YG가 아무리 새로운 행보로 새로운 영역을 얻어간다 할지언정 더 이상 이전의 YG로서 존재할 수 없음을 뜻한다.

애플이 갖가지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아직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초기에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직관적인 미학과 소비자의 욕구보다 한 발 앞서나가는 기술성 등이 주는 의의가 여전히 그 효력을 발휘하고 있고, 무엇보다 아이폰 시리즈가 매번 향상된 기술을 갖추는 것을 잊지 않은 패 지속적으로 발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도 현재의 정체성을 갖게 한 주력 산업을, 해당기업이 놓치지 않은 결과다.

겉으로 볼 때야 지는 싸움 하지 않고 기세등등하게 몸집을 불려나가는 느낌이지만 실상 YG는 서서히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박봄과 공민지가 탈퇴함으로써 ‘투애니원’은 실질적으로 해체되었고 ‘빅뱅’은 탑을 시작으로 멤버들의 연이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위너’를 내놓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며 벌써 한 명의 멤버가 탈퇴한 상황이다. 데뷔와 활동을 대대적으로 밀어주었던 ‘블랙핑크’ 또한, ‘투애니원’의 빈자리만 크게 느끼게 했단 의견이 대다수고.

사실 다음 주자로 바통이 넘겨지는 과도기에 처해 있는지라 위의 상황만을 가지고 YG에 위기가 찾아왔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YG의 위기를 언급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따로 있다. 본인이 영리하게 영입한 가수들, ‘악동뮤지션’이나 ‘에픽하이’, ‘자이언티’ 등과 그나마 저력 있는 ‘아이콘’ 등으로 다시 한 번 기반을 다질 생각은 않고 다른 쪽으로만 눈길을 돌린다는 것.

새로운 시도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본인의 브랜드가치를 놓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모든 탐구와 개발, 도전의식은 브랜드가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다. YG의 정체성은 음악이다. YG 고유의 색이 묻어 있는 음악. 이를 잊는다면 더 이상 YG의 특이성, YG만의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과한 욕심 내지 말고, 있는 가수들 관리 잘 해서 대중에게 좋은 음악 들려 달란 소리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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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YG 엔터테인먼트 | 양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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