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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도지한, 청춘이 청춘을 연기하다 [인터뷰]
2017. 02.14(화) 16:32
도지한
도지한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화랑’은 살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촬영이 너무 재미있었고, 이렇게 또래 배우들을 만나서 청춘물을 할 기회를 만나기는 앞으로 어렵지 않을까요? 나중에 돌이켜보면 ‘청춘들끼리 모여서 청춘을 연기했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배우 도지한은 KBS2 월화드라마 ‘화랑’(극본 박은영•연출 윤성식) 촬영 이야기만 나오면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듯 환하게 웃었다. 그는 ‘화랑’에서 박영실(김창완)의 양자가 되면서 정치를 위한 삶을 강요 받으며 살아가는 화랑 반류 역을 맡았다. 반류는 양아버지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얼굴 없는 왕을 헤치기 위해 화랑들 사이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가장 더웠던 여름을 ‘화랑’ 촬영장에서 보낸 도지한은 덥고 힘들었던 시간을 함께 보낸 배우들 박서준 박형식 조윤우 최민호 김태형과 그간 몰입해 지냈던 캐릭터 반류, 그리고 작품 ‘화랑’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도지한은 “’화랑’ 단체 메시지 방에서 매 회 방송될 때마다 어땠는지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면서 “마지막 회가 방송되는 날쯤에 다 같이 모일 수 있으면 모이자고 스케줄을 조정하는 중”이라고 밝혀 지금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화랑 6인의 근황을 엿볼 수 있었다.

화랑 6인 중 박서준 김태형을 제외한 네 명은 동갑내기다. 그들을 이끄는 큰 형 박서준과 귀여운 분위기 메이커 김태형까지 여섯 명이 똘똘 뭉쳐 ‘화랑’ 촬영장을 종횡무진 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도지한은 “샤워신을 촬영한 날 유독 더 친해졌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다들 민호 보고 ‘저 녀석 몸 좋다’고 칭찬하며 장난을 걸기도 했고, 그날 촬영이 끝난 뒤에는 다같이 술을 마시고 다음날 오전 9시까지 PC방에서 함께 게임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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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함께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촬영 당시 추억을 나눈다는 화랑 6인. 극 중에서도 한 방을 쓰는 사이인 만큼 워낙 함께 하는 장면이 많고, 나이대가 비슷해 더욱 하나로 뭉쳤다. 하지만 도지한은 실제와는 달리 극 중 갈등을 조장하는 인물로 다른 화랑들과는 조금 다른 결의 청춘을 보여주고 있다.

도지한은 이러한 반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타의적으로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류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느꼈다. 그는 “누가 봐도 부러워할만한 인물인데, 정작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인물”이라고 반류에 대한 해석을 내놨다.

언제나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반류지만, 그가 ‘화랑’ 팬들의 마음을 얻은 것은 악행을 벌이는 와중에도 다른 인물들과의 ‘케미’ 때문이다. 반류는 수호(최민호)와는 티격태격하며 ‘브로맨스’를, 수연(이다인)과는 핑크빛 로맨스를 그려가고 있다.

이러한 반류의 면모에 대해 도지한은 “민호와 상의를 하고 ‘브로맨스’를 맞춘 건 아니었다. 그저 실제로도 친하니까 극 중에서 싸워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보여지도록 만들 수 있었다. 실제로도 서로 놀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다인과의 로맨스를 연기할 때는 서로 상의하고 철저히 계획 하에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이 커플의 스토리에 대한 큰 그림부터 촬영할 때 소소한 동선까지 이다인과 촬영 전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KBS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로 데뷔해 벌써 9년차 연기자인 도지한은 영화 ‘타워’에서도 기억에 남는 인연들을 만났다. 자신의 롤모델인 배우 안성기와 함께 출연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안성기 선생님을 보면서 연기자로서도 많이 배웠지만, 사람에 대한 걸 많이 배웠다”고 했다. 도지한은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인자한 성품을 가진 안성기를 보면서 그를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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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도지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은 또 있다.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았던 ‘빠스켓볼’이다. 당시 사전제작드라마로 이슈를 모았던 ‘빠스켓볼’의 주인공이 된 도지한은 탄탄대로를 앞둔 것 같았지만, 드라마의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하며 많은 절망에도 빠졌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도지한에게 이러한 좌절은 큰 상처가 됐다.

“큰 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는데, 잘 안 됐어요. 당시에 한 인물의 이야기를 끝까지 이끌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는 게 제일 아쉬웠어요.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죠. 자아성찰을 하는 계기가 됐고, 스스로 시간을 가지면서 단단해질 수 있었어요. 왜 안 됐을까, 나 때문일까 자책하기도 하고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했어요. 이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이면서 1년 정도 지내고 나니 감정이 비워지더라고요.”

어린 나이의 좌절은 도지한에게 어느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훈장으로 남겼다. 그래서인지 그는 연기력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마음을 다 잡는 일”을 꼽았다. 그는 “작품을 하다 보면 감정이 힘든 상황이 많은데, 그때마다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도지한의 설명 뒤에는 그가 꿈꾸고 있는 미래가 숨어있다. 바로 여력이 닿을 때까지 오랫동안 연기를 하는 것. 그는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하는 동안 위기가 닥쳐온다 해도 이러한 담대한 마음으로 이겨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러한 패기를 가진 도지한은 미래에 자신이 어떤 연기자가 돼있을지 궁금하지도 않다.

“있는 그대로 저 스스로 겪어 나가고 싶어요. 어차피 제가 만들어 나가는 미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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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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