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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성 연애'가 역설한 찌질한 청춘의 가치 [종합]
2017. 02.15(수) 15:13
생동성 연애 윤시윤 조수향
생동성 연애 윤시윤 조수향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생동성 연애'가 청춘의 가치를 역설했다.

MBC X 네이버 콜라보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의 두 번째 편인 '생동성 연애'(극본 박은영·연출 박상훈)의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진행돼 박상훈 PD와 배우 윤시윤이 참석했다.

'생동성 연애'는 노량진 고시촌을 배경으로 청춘의 적나라한 일상에 생동감 넘치는 판타지를 가미한 드라마로 경찰 공무원 4년차에 접어든 총 8번의 낙방 전문가 소인성 역은 윤시윤이, 야무진 여친 왕소라 역은 조수향이 맡았다.



이날 박상훈 PD는 고시촌과 생동성 알바를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고시족들이 영하의 날씨에 학원 앞에서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서 줄을 서고 그런 힘든 생활을 하지 않느냐. 노량진이라는 공간이 지금 젊은 사람들의 힘듬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노량진이 서울에 남아있는 독특한 공간이라는 생각에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동성 알바는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알바 혹은 노후 대비 안 되신 분들이 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 초능력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생동성 알바를 차용했다. 두 소재가 지금 시대를 표현하는 적합한 단면이 아니었나 생각했다"면서 "주변에 이 알바를 고려했던 분들도 많고 실제로 학교 때 공고를 보면서 해볼까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시윤은 "저는 처음 들었는데 주변에도 많은 동생들이 그거에 대해서 알고 있고 나도 한 번 해볼까 생각했다는 것에 대해 충격이었다. 생각보다 이 시대 청춘들에게 가까울 수 있는 소재더라. 저 역시도 연예인으로 데뷔하고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져서 몰랐는데 청춘들, 몇 살 어린 동생들은 그런 걸 고려하고 있을 만큼 친숙한 소재라는 게 특이했고 안타까울 정도였다"고 밝혔다.

윤시윤은 극중 찌질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사실 웃기려고 한 건 아니고 우리네 친숙한 얘기를 하려고 했다. 재밌는 캐릭터가 아니다.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숙한 우리네 이야기라는 걸 보여주려는 몇 가지 장치들 중 하나다. 삼각김밥이라든가 여자친구한테 동일하게 바나나 우유를 가지고 가는 장면이라든가. 아까 감독님과도 얘기했는데 실제로 예전에 만났던 친구가 바나나 우유를 좋아해서 제가 늘 챙겨서 가고 그랬었다. 대본에도 그게 있는 걸 봤는데 그러한 공감인 것 같다. 단순히 재밌게가 아니라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찌질한 연기가) 부끄럽긴 하다. 컷 소리가 나면 밀려오는 부끄러움, 창피함, 쑥스러움이 있는데 이 역할의 롤모델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내가 사랑하는 내 주변 친구들에 대한, 그들을 애정 어리게 봤던 시선들을 연기한 거다. 그 사람들이 멋있진 않아도 너무나도 정겹고 좋은 모습들이다. 하면서 즐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시윤은 또 자신의 청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이킥'을 24살 때 했으니 그 전까지는 많은 알바를 했다. 하지만 그게 '고달픈 청춘이었다' 이렇게 포장하고 싶진 않다. 분명히 쉽진 않았겠지만 좋은 추억이었고 아름다운 것이었기 때문에 저한테도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는 잠들기 전에 늘 꿈꿨던 것 같다. 사람들 앞에 사는 순간을. 현재에 사는 게 아니라 늘 미래에 살았던 것 같다. 꿈을 꾸면 항상 유명한 스타들이 꿈 속에 있었다. 우리 동네에 와 있고. 그 만큼 꿈꾸고 바라왔던 것 같다. 그 당시에도 나중에 데뷔해서 배우로 살아갈텐데 실수하면 안되지 생각했다. 어떻게 해서 연기자가 될 수 있었냐는 비결을 묻는 젊은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한테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꿈꿨다고 했다. 그 꿈이 여기까지 왔다. 근성도 일반적인 수준인 것 같은데 한 가지 자신할 수 있었던 건 매 순간 꿈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생동성 연애'에서 소인성은 생동성 알바를 하다 부작용으로 초능력을 갖게 된다. 박상훈 감독은 "지금 갖고 있는 욕망을 물어봤을 때 다큐라면 '결혼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어요'라고 얘기하겠지만 허구의 세계에 넘어가게 되면 '당장 이런 초능력을 가지면 이런 걸 하고 싶다'는 욕망들이 있을 것 같다. 원초적으로 하고 싶었던 얘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거다. 그런 능력을 가졌을 때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만약에 그런 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런 것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 결론을 내기 보다는 그 자체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설명헀다.

극중 초능력을 가지는 윤시윤은 실제로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을까. 그는 이 질문에 "흥미로운 조사가 있더라. 무슨 초능력을 갖고 싶냐는 거였는데 순간 생각나는 게 하나 있길래 그걸 생각하면서 조사를 봤다. 순간 이동이라는 생각을 처음에 했는데 역시나 순간이동이 많았다. 그러면서 서글퍼지더라. 이 바쁜 시대에 더 바쁘고 싶으니까 이동시간마저 줄이고 싶은 거지 않느냐. 배우의 일을 하면서 가장 원하던 것은 자유로워지는 거더라. 자유로워짐은 더 돈을 많이 벌고 더 인기를 얻으면서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자유로워지는 거더라. 피아노도 엄청 재밌게 치고 싶고 고소공포증도 극복해서 스카이다이빙도 해보고 싶고 프로 격투기 대회도 나가보고 싶다. 여러 취미들을 다 한 번 해보는 능력을 갖고 싶다. 그게 나를 되게 자유롭게 해줄 것이고 행복하게 해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바뀌더라. 외국어도 엄청 잘해서 세계일주다니면서 각 나라의 로컬 주민들과 대화해보고 홈스테이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전작 '우주의 별이'가 아쉬운 성적을 거두면서 '생동성 연애' 역시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박 감독은 "만듦새가 좋고 공감대가 있으면 시청률은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을 크게 걱정하진 않고 있다. 워낙에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좋은 그림과 음악을 만들어주셔서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 재밌는 관전포인트를 봐주시면 즐거울 것 같다.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시윤 씨의 넓은 연기 폭인 것 같다. 찌질한 연기를 너무 리얼하게 소화해주셨다. 찌질하지만 그게 우리 젊은 시절의 연애다. 그런 부분이 관전포인트다. 그게 그림에 나타난 것 같고 그 부분을 보면 시청자들이 즐거운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시윤 역시 "긴 호흡을 보면 드라마의 세계관을 설명하는데 오랜 시간을 써야 할 거다. 저희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세계관일 거다. 노량진의 모습, 컵밥, 공부하는 그들의 모습들을 보았을 때 1회가 아니고서 3회, 4회 그게 어느 화든 간에 클릭을 해서 봤을 때도 이해가 갈 수 있는 낮은 진입장벽이 큰 힘인 것 같다. 그건 10대 친구들에서부터 어른들까지도 진입장벽이 너무나도 낮기 때문에 쉽게 보실 수 있을까 한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편한 드라마를 만들어볼 수 있었다. 멋있는 연애도 아니고 초능력을 가지고서 나라를 구하거나 어마어마한 일을 하지 않는다. 일상적인 일을 한다. 전혀 부담이 없는 친절한 드라마가 아닐까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덧붙여 "정말 그냥 심심해가지고 포털사이트 열었을 때 부담 없이 보실 수 있는 작품을 찍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잠시 10분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면 저희는 너무 행복할 거 같고 여러분들께 많은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이번 내용은 제 사랑하는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하다. 스포가 될 수 있지만 흔히 말하는 '루저'라고 말하는 스스로를 '루저'라고 하는 거다. 결코 너희들은 루저가 아니라는 걸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게 연기하는 저로서의 워딩이었다. 보통의 영화나 드라마들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는 그러지 않느냐. 루저로 보이는 사람이 승리자가 되는. 하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그 자체가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생동성 연애'를 통해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 클릭하시는 청춘들의 당신들의 이야기라는 거. 당신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클릭했을 때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것"이라고 했다. 16일 밤 11시 10분 첫 방송.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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