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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 홍상수 김민희, 그들에게 베를린은 낭만의 도시였다
2017. 02.17(금) 10:28
홍상수 김민희 베를린
홍상수 김민희 베를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배우 김민희, 홍상수 감독이 신작을 들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동반참석해 기자회견 일정을 마쳤다. 외신 매체들과 작품에 대한 소통을 이어갔다. 국내 대중들에겐 철벽같은 불통 행태를 보였던 이들이 해외 영화제에서 각광받는 점이 참 묘한 대비를 이룬다.

지난 9일부터 베를리날레 팔라체 극장에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지난 16일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김민희 주연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올라 황금곰상을 놓고 수상 여부를 겨루는 중이다. 지난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경쟁 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4년만에 오른만큼 기념할만한 성과이기도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동반참석한 홍상수 김민희 커플의 발언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도그럴것이 국내에선 역대 최악의 불륜 스캔들에 휘말려 심각한 이미지 훼손을 입은 홍상수 김민희다. 홍상수 김민희의 동반 베를린행으로 국내에선 다시금 파문이 일었지만 여전히 이들은 조금도 아랑곳 않았다.

오히려 여유롭고 의연한 대처로 외신들을 상대했다. 특히 현장에 참석한 국내 취재진이 애둘러 이번 신작이 자전적 영화가 아니냐고 물어도 예술인들 특유의 지적이고 품위있는 태도로 작품관을 밝힌 점이 눈길을 끌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한 여배우가 유부남 감독과의 관계를 곱씹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매우 공교롭게도 같은 설정의 스캔들에 휘말린 당사자를 떠올리게 한다. 그럼에도 홍상수 감독은 "모든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활용한다. 나는 내 경험을 더 활용할 뿐이지, 절대 자전적 이야기를 그리고자 의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김민희와의 인연이 시작된 지점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때부터 개인적인 발언을 하고 싶어졌다고.

결국 자전적 영화를 찍으려 의도한 건 아니나, 자연스레 투영된다는 뜻. 실제 이번 작품에서도 김민희는 유부남 감독과의 사랑을 비난하는 세간의 시선에 "왜 가만히 놔두질 않고 난리들을 치느냐"고 외치는 신이 있다. 특히 홍상수는 영화 속 진술들이 김민희와 서로 생각이 혼합돼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밝힘으로써, 은연중에 이들 사이의 은밀한 교감을 공개한 것과 다름없다.

홍상수 감독은 "나는 김민희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현장에서 그의 의견을 존중했다. 나는 매일 아침 시나리오를 쓰는데 김민희의 의견과 내 의견이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했다.

김민희 또한 "영화에선 마음 속 사랑의 감정에 대해 스스로 물어보고 있다.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어떤 태도로 수용해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것 같다"고 제가 생각하는 사랑의 가치에 대해 말했다. 불륜스캔들 때문에 촬영 당시 부담감도 느꼈을 법한데 김민희는 딱 잘라 "감독님과의 작업은 늘 신선하고, 감독님과 작업하며 좋은 점은 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향력과 유명세는 익히 알려진 바다. 인간 내면의 치부를 짚어내는 방식과, 잔잔하다가도 과감하게 치고 들어오는 연출 기법들이 멋스럽고 깊이있게 느껴지기 때문일 터. 하지만 국내 관객들에겐 썩 호감을 받지 못한다. 특히 이처럼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당당히 자신들의, 혹은 그 누군가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자위하는 모습은 여전히 두 사람의 불도덕한 스캔들 앞에서 불쾌함을 동반한다.

국내 대중들의 관심은 외면하고 강력한 불통 행보를 보여왔음에도, 해외에선 이처럼 예술인과 뮤즈로서 우아하고 고상한 품격을 지키며 거리낌 없는 태도를 취하는 홍상수 김민희의 모습은 그저 기막힐 따름이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해당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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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연예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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