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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란 행운을 만나다 [인터뷰]
2017. 03.03(금)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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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이세영에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그야말로 행운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성인 배우로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고, 많은 선배들을 통해 연기를 배울 수 있었던, 그리고 앞으로의 연기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세영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26일 저녁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연출 황인혁)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 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세영은 극 중 철없는 부잣집 딸 민효원 역을 맡아 연기했다.

평균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이세영. 지금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작품이기는 하지만, 이세영은 처음에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출연을 두고 고민했다고.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민효원이 저랑 비슷한 부분보다 다른 부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 작품을 해도 되나 의문이 컸고요."



고민을 거듭하던 이세영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상대 배우들이었다. 배우 신구 김영애 라미란 차인표 이동건 조윤희 박준금 등 그동안 출연했던 다른 작품과 달리 대단위의 선배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이에 선배 배우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연기에 대한 많은 부분들을 배우고 싶었다는 것이 이세영의 설명. 특히 이세영은 극 중 모녀 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박준금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박준금 선배님을 처음 뵀을 때 '제가 부족한 게 많은 데 이 캐릭터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니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라고 말씀드렸어요. 선배님이 그 말을 기억하시고, 촬영하는 내내 저에게 많은 조언과 응원을 해주셨고, 진짜 딸처럼 대해주셨어요."

또한 이세영은 촬영하는 내내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 불안한 탓에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을 붙잡고 "잘 못한 것 같은데, 저 잘했나요?"라고 물었다고 했다. 끊임없는 자신의 질문에 귀찮을 법도 한데, 그때마다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준 배우들과 제작진 덕분에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던 이세영이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하면서 연기력 논란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좋은 작품이고, 시청률도 잘 나오는데 저만 말썽 안 피우면 된다는 생각도 했고요.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불안했는데, 선배님들과 감독님, 작가님 덕분에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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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은 철없는 부잣집 딸 민효원을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에 다채롭게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이세영은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작가님께서 민효원이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셨어요. 저는 민효원처럼 통통 튀고 귀여운 것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콩트 같은 상황 설정이나 독특한 어법의 대사들을 작가님께서 잘 만들어주시더라고요"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세영은 "방송 초반에는 제 연기에 대해 아쉬움이 좀 있었어요. 그런데 민효원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잘 아는 것은 저라고 생각할 만큼 점차 익숙해지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속 커플 중 민효원과 강태양(현우) 커플이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그룹 러블리즈의 '아츄(Ah-Choo)'가 BGM으로 사용된 이유로, 두 사람은 '아츄 커플'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사랑에 솔직한 철없는 부잣집 딸 민효원이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치는 모습과 이에 점차 마음을 열며 자상한 면모를 드러내는 강태양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이세영은 강태양 역의 배우 현우와 현장에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아츄 커플'의 감정선을 만들어나갔다고 했다. 드라마가 50부작이 넘는 장편인 탓에 민효원과 강태양이 사귀기까지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다고. 이에 이세영은 "효원이 같으면 차 안에서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태양이 어깨에 기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께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께서 그 부분들을 잘 받아주셨어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세영은 현우와의 '커플 케미'를 살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촬영이 끝난 뒤 휴식시간에도 현우의 손을 잡고 있는 등 민효원의 감정에 몰입하려고 했다. 특히 애정신을 촬영할 때 진심으로 좋아하는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부분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자신이 연기하는 민효원이 강태양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줬으면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세영은 자신이 민효원이었어도, 강태양에게 거침없이 대시하였을 거라면서 웃어 보였다. "제가 정말 찾던 사람이잖아요. 사랑의 가치를 알고 나만 사랑해주고. 그럼 저도 효원이처럼 해야죠. 운명의 남자인데."

'아츄 커플'의 인기 덕분에 이세영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최대 수혜자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이세영은 "아무래도 막내 커플이다 보니까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아요. 다른 선배님들과 스태프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라며 또 한 번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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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드라마 '형제의 강'에 출연하며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세영은 이후 성인 배우로 넘어가는 과도기 시절, 다양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작품의 흥행 실패와 다소 분량이 적은 역할로 인해 성인 배우로서 완전히 자리잡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이세영은 초조해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할 거기 때문에 초조하지 않았어요. 이 나이 때에만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늦지 않게 대중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만 있었죠." 물론 걱정되는 마음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이미지에만 갇혀 연기자로서 발전 없이 정체될까 봐 걱정했다.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 그 시간들을 버텨왔고, 마침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성인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이세영이다.

장장 8개월이 넘는 시간 오롯이 민효원으로 살아온 이세영에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속 자신의 연기가 몇 점 정도 되는 것 같냐고 물었다. 이에 이세영은 7, 80점이라는 점수를 준 뒤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어요. 다른 선배님들의 덕을 본 부분도 있고요"라면서 "어렸을 때는 섬머슴 같다는 소리만 들었었는데, 촬영하는 동안 (주변에서) 사랑스럽고 귀엽다는 소리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만큼 '민효원화'됐다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제가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드렸다고 생각 안 해요. 부족한 게 많았고, 또 배우로서 갈길이 멀다고 생각해서요. 하지만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라는 작품은 제게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또한 이세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액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예쁘장한 외모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목표를 밝혔다. 어릴 적 아버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액션 영화를 좋아하게 됐단다. 이에 이세영은 각각 미국과 중국의 대표 액션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나 장쯔이 같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좋은 배우분들 앞에 붙는 수식어 중에 '천의 얼굴'이라는 게 있잖아요. 저는 '천의 얼굴'은 안되더라도 '백의 얼굴'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 전작품보다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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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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