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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현우, 꾸준함의 미학 [인터뷰]
2017. 03.04(토) 10:45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현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현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선한 얼굴에 서글서글한 눈웃음, 거기다가 장난기 가득한 말투까지. 직접 만나 본 배우 현우는 마치 좋아하는 장난감을 눈앞에 두고 신난 아이와도 같았다. 하지만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다.

지난달 26일 저녁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연출 황인혁)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 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현우는 극 중 흙 수저를 물고 태어난 비운의 7포 세대 취업 준비생 강태양 역을 맡아 연기했다.

현우에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처음'인 것들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많은 선배 배우들과 연기를 하는 것도, 핑크빛 로맨틱 코미디 연기도 모두 처음이었다고. 먼저 현우는 배우 차인표 이동건 조윤희 최원영 등 선배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했다.



특히 첫인상과는 달리 후배들에 대한 따뜻한 성품과 선배 배우들에 대한 공경심을 갖춘 차인표에게 많은 감명을 받았다. 또한 현우는 "'젠틀'이라는 단어 하면 이제 동건이 형이 떠올라요. 정말 젠틀하고, 그렇게 되고 싶어요"라며 이동건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 현장에서 끊임없이 선배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며 연기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 등을 배웠다던 현우다.

또한 현우는 배우 이세영과 함께 '아츄 커플'이라고 불리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속 커플 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완벽한 '커플 케미'로 로맨스 코미디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긴 현우. 하지만 그동안 주로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탓에 여배우와의 연기가 처음에는 어색했다고. "여배 우분들과 함께 작업을 많이 안 하다 보니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강태 양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 어색함은 저절로 사라졌다. 여기에 더 나은 장면을 위해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어느새 이세영과의 친해졌다던 현우다.

"되도록이면 이세영 씨가 잘 나오게끔 배려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효과음이나 카메라 동선도 이세영 씨가 더 돋보이게끔 배려했고요. 그래서인지 저희 커플이 더 예쁘게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이어 현우는 '아츄 커플'의 현실 커플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없죠"라고 단언했다. '아츄 커플'을 사랑한 시청자 입장에서는 서운할 법한 대답이지만, 이는 현우 나름의 이세영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제가 세영 씨랑 자꾸 같이 언급되는 것보다 세영 씨가 다른 작품에서 다른 남자 배우분과 로맨스 연기를 했을 때 잘 되는 게 중요하잖아요." '아츄 커플'이라는 이미지가 이세영의 다음 작품 활동에 방해가 될까 염려했던 것. 그러면서도 현우는 앞서 이세영이 인터뷰를 통해 '아츄 커플'을 '비즈니스 커플'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조금은 서운한 기색을 내비쳐 웃음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현우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덕분에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예전에는 주로 어머님들이 인사를 많이 해주셨는데, 지금은 남자분들이나 초등학생 분들이 와서 사진을 엄청 찍는다. 그걸 보면 인기가 많아졌구나를 실감하죠." 또한 현우는 "예전에 어떤 초등학생이 '강태양!'이라고 부르더라고요"라면서 "작품으로 사랑을 받았으니 역할 이름이 알려진 게 좀 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이어 현우는 이제는 '현우'보다 '강태양'이라고 불리는 게 더 익숙하다며 웃어 보였다.

장장 8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속 강태양으로 살아온 현우에게 작품과 작별해야 하는 이 시점에 아쉬운 점이 없는지 물었다. 이에 현우는 시청률 40%를 넘기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고 했다. "차인표 선배님이 40%를 넘은 드라마와 안 넘은 드라마 중에서 넘은 드라마가 더 오랫동안 회자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많은 분들께 더 오래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아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현우는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우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덕분에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보신 분들이 행복했었으면 좋겠는데, 행복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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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가 배우의 꿈을 키운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우연히 TV를 보다가 다른 사람의 삶을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고 배우가 되야겠다고 결심했다. 평소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던 현우는 연기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살아가는 배우에게 큰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현우는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을 통해 그토록 오랫동안 갈망하던 배우의 꿈을 이뤘다. 이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했지만,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킬 만큼 흥행했던 작품이 적었던 탓에 무명시절이 제법 길었다. 하지만 현우는 그 시간들이 조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많은 배우들이 출연 기회조차 얻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는 것에 비하면 자신은 그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여러 작품을 통해 쌓은 경험들을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았다고 했다. "저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며칠하고 그만둘 게 아니었기 때문에 당장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았어요.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기는 했지만 현우는 동안인 외모 탓에 역할에 제약을 받기도 했단다. 주로 선한 이미지의 캐릭터만 연기한 것. 이에 현우는 악역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영화 '추격자' 속 하정우 같은 강렬한 악역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이제 본격적으로 악역 연기를 밀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작품 제의가 안 들어와서 그렇지 저 정말 잘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현우는 굳이 악역이 아니어도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마치 영화 '타이타닉'을 보고 나서 뿌연 유리만 보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생각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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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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