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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박정민,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절치부심 [인터뷰]
2017. 03.11(토) 09:23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박정민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박정민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정민이 이번에는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또 한 번 자신을 내던진 메소드 연기를 펼친 박정민이지만, 그는 여전히 연기가 어렵고, 좋은 연기를 위해 자신을 깨부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칭찬에 손사래를 치는 겸손함을 지니고 있었다.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이하 '아티스트')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류현경)과 갤러리 대표 재범의 만남을 통해 벌어진 사건을 그린 영화다. 박정민은 재범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영화는 무명의 화가 지젤이 재범을 만나 날개를 피던 순간 의문의 죽음을 맞고, 지젤의 유작 가격이 치솟으면서 그림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는 모습을 그렸다. 이후 지젤이 기적적으로 되살아나자, 영화는 되살아난 지젤을 꺼려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묻는다.



'동주' 촬영이 끝난 후 일주일 만에 합류한 작품인지라, 영화 속 재범은 '동주' 송몽규의 짧은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박정민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어서 하고 싶었지만 '동주' 촬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내가 미흡하면 어떡하나, 작품에 폐를 끼치면 어떡하나 망설였다. 그때 마침 현경 누나가 전화를 주셨고, 제작자 분들과 누나가 응원을 해주셔서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에서도 저예산 영화를 연이어 하는 나를 지지해줬다. 고마울 따름"이라며 자신의 작품 선택을 지지해 준 소속사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박정민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매력을 꼽았다. "아직도 내가 작품을 선택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인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메시지"라며 말문을 연 그는 "영화의 목적이 중요하다. 대체 이 영화에서, 이 장면을 통해, 이 대사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정확히 알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요즘 들어 다시금 느끼고 있다. 그 진심을 잘 표현하고 부수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으려 애쓰며 배우가 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지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극 중 재범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지젤의 그림 값을 지키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이어가고, 예술의 순수한 가치보다는 희소성에 집중하며 속물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까지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악역으로 보일 수 있는 재범이지만, 박정민은 그의 행동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재범은 여느 갤러리 관장과는 달리 자신만의 소신이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그림에 대한 고집이 있고, '잘 팔리는 작가'를 찾는 손 큰 고객에게 '잘 하는' 작가를 찾으라는 직언도 서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지 그가 지젤을 발견하고 그의 그림을 발견한 후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질 뿐이라는 것이다.

박정민은 "나름대로 지젤을 위해 행동하다가 현실적인 문제와 맞닥뜨리며 갈등을 하는 재범의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고 말했다. "기회가 왔고 뜰 수 있는 순간들이 왔는데 상황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으니 사람이 미쳐가는 게 이해가 갔다. 그러다 보니 결국 돈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이 됐을 뿐이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재범은 사회 시스템 안에 타협하지 않다가 주위 상황 때문에 자신의 뜻을 꺾는 인물이다. 이는 비단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며, '아티스트'라는 제목대로 순수 예술을 하는 이들만의 이야기도 아니라고. 박정민은 배우 역시 이런 예술의 범주 안에 있다고 봤다. 그는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특히 배우가 그렇다.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하지 않느냐"며 "그래서 사회 시스템에 그렇게 거부반응을 보여도 될지 의문이 든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연기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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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으로서의 바람 역시 딱 한 가지, 자신이 하는 연기를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돈도 아니고 무엇도 아닌 다른 차원의 바람이다, 나를 더 펼쳐서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한다"는 것.

때문에 박정민은 매 작품마다 더욱 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를 '깨지고 다시 일어나고, 또 깨지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 박정민은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고, 특히 "작품을 준비할 때는 자기 학대를 한다. 나를 몰아붙이면서 쾌락을 느낀다"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그렇기에 "내가 찍은 영화를 처음 보면 어떤 '낭패감'을 느끼고 어느 장면에서 문제가 있는 지를 느끼게 된다"는 박정민이다. "그 순간들이 힘든 거다. '내가 거기서 왜 그랬을까,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후회가 시작되면 마음이 힘들다"는 것.

돌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던 '동주' 제작보고회에서도 이러한 감정을 느꼈다며 "송몽규라는 대단한 실존 인물을 연기했는데, 내가 그걸 망친 것 같았다"고 말한 박정민은 "'동주'에서는 내가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객 분들이 좋아해 주신 건 '동주'를 만든 우리의 진심이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항상 내 목표치와 현실의 괴리가 힘들다. 계속해서 간극을 좁혀 나가는 게 앞으로의 임무일 거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정민에게 낭패감을 느끼게 한 '동주'는 그에게 지난해 청룡영화제 남우신인상을 안겨줬다. 배우로서 분명한 성장이며 일보 전진을 한 셈이지만 그는 여전히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은 분명 특별한 한 해였고, 주위의 시선이 달라졌지만 나는 여전히 고민하고, 작품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그저 일상을 살고 있다"는 것. 길거리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시선도 아직은 많지 않다는 그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 봐주고, 대중성인 인지도가 올라가는 건 배우로서는 부수적인 일인 것 같다"는 박정민. 그는 다만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연기를 위해 쌓아온 지금까지의 다짐을 잃지 않고, 오래도록 배우로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노력하면 결국 인지도도, 배우로서의 명예도 따라오는 게 아닐까 싶다"며 소신이 담긴 눈빛을 보여주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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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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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박정민 |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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