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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공감] 김상중X'역적'의 만남이 찬란했던 까닭
2017. 03.15(수) 11:14
역적 김상중
역적 김상중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역적' 김상중이 떠났다.

김상중은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이하 '역적') 14회를 끝으로 드라마에서 퇴장했다.

김상중은 당초 큰 기대를 받지 못 했던 '역적'에 반전을 선사해준 장본인이다.



사실 '역적'의 주인공 '홍길동'은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숱하게 다뤄졌던 소재라 흥미도 면에서 다소 뒤쳐졌다. 소설 속 홍길동이 아닌 실존했던 홍길동을 다룬다고 선언했으나 드라마 내용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쉽게 와닿지 않는 텍스트일 뿐이었다. 여기에 30부작을 이끌 홍길동 역을 맡은 윤균상은 데뷔 후 첫 타이틀롤이었다. 신선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인물임에 분명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역적'은 역대 MBC 월화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경신한 전작 '불야성'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는 반전을 연출했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선전했고, 매회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휩쓸며 압도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 같은 반전에는 단연코 김상중이 중심에 있었다.

김상중은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으로 극 초반의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그는 뜨거운 부성애부터 소름 돋는 흑화에 이은 통쾌한 사이다 복수까지 매 장면 명연기를 보여주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아모개의 상황에 따라 입체적인 연기력을 덧대며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아내 금옥(신은정)과 길동(윤균상) 등 자식들을 지키려는 가장의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그는 한없이 인자한 눈빛과 다정한 말투로 든든하고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다. 반면, 참봉부인(서이숙)이나 충원군(김정태) 등 악역과 대치할 때는 분노와 억누름의 감정을 한데 담으며 시청자들을 이입시켰다.

뿐만 아니라 아모개는 기상천외한 힘과 뛰어난 지략을 모두 가진, 언뜻 정반대의 면모를 지닌 인물이라 표현하기 어려울 법했다. 하지만 김상중은 이렇듯 양 극단에 놓인 아모개를 세심한 묘사로 차별화를 두며 더욱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김상중이 곧 개연성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에 아모개의 퇴장을 만류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성인 홍길동에게 주인공 자리를 물려줄 때가 넘어섰음에도 김상중이 명불허전 열연으로 극 초반 기대 이상의 인기를 견인한 만큼 그의 하차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넘어서 항의로까지 직결될 것으로 예상돼 퇴장이 뒤로 미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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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상중에게 '역적'이 더 값진 건 그의 연기 변신이 통했다는 점이다. 데뷔 28년차 김상중은 오롯이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베테랑 배우다. 사극, 현대극을 불문하고 극을 '하드캐리' 해왔다. 그렇기에 김상중의 사극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 자체로는 색다를 게 없어보였지만 노비로의 파격 변신이 그에게 또 한 번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선사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로 대변되는 이미지로 줄곧 왕이나 상류층을 소화한 그가 후줄근한 비주얼과 능청스러운 사투리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최하층민까지 접수한 셈이다.

그렇다보니 김상중에게도 '역적' 아모개는 남다를 법했다. 그는 "아모개는 우리가 일상적이고 소소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되새김질시키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 가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가장의 마음 같은 것들 말이다. 요즘에는 그런 것들을 생각할 시간이 적은데, 그런 것들을 천한 신분, 씨종 아모개가 보여줘 더 인간적이지 않았나 싶다"고 퇴장 소감을 전했다.

또 "추운 겨울에 사극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꿔준 것이 '역적'의 시놉시스다. 연기와 작품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할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에 고생이 예상됐지만 출연을 결심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역시 잘한 선택이다. 아모개를 놓아주기가 너무 아쉬울 정도로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드라마에서 아모개는 사라지지만 길동이 아모개 정신을 받아 통쾌한 여정을 펼치니 지켜봐 달라"고 뭉클한 심경을 밝혔다.

"사극은 안 하겠다"는 반려를 뒤집은 '역적'의 아모개는 김상중에게도 결코 빠질 수 없는 귀중한 필모로 남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역적' 홈페이지,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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