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china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이슈&톡] '역적' 김상중, 아모개의 마지막을 추억하며
2017. 03.15(수) 14:52
역적 김상중 아모개
역적 김상중 아모개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울 아버지 고생했소. 참말로 고생하셨어라"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이하 '역적') 14회를 끝으로 아모개(김상중)가 떠났다.

아모개는 홍길동(윤균상)과 함께 금옥(신은정)의 무덤으로 향했다. 아모개는 바위에 앉아 쉬면서 길동에게 "이 아부지는 울 길동이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던겨. 그러니께 니도 홍가들을 생각혀서 꼭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누군가 부자에게 "말 좀 물읍시다"라고 했고 홍길동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모개는 "임자. 이제 반나절만 가면 자네 곁으로 갈 수가 있네"라고 혼자 읊조린 뒤 숨을 거뒀다. 돌아온 홍길동은 아모개의 죽음을 직감하고는 오열했다.



김상중은 '역적'에서 아기 장수 아들 길동을 지키기 위해 씨종의 운명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아모개 역을 맡아 부성애, 가족애가 실질적이고 실체적임을 증명해냈다. 아모개 인생의 거친 촉감을 그대로 살려내 매회 찬사가 쏟아졌다. 김상중의 마지막 면면을 돌아봤다.

◆ 아모개 마지막 길, 대본 리딩부터 눈물바다
거친 삶을 보상이라도 받듯 아모개는 고요하고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이 장면은 김상중과 캐릭터 아모개와의 이별 준비로 대본 리딩부터 숙연함이 감돌았다. 리딩이 아모개가 죽는 장면으로 접어들자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길동을 연기하는 윤균상은 눈물이 흐르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고개도 들지 못하고 대사를 읽어 내려갔다. 그와 함께 호흡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너나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다.

해당 장면 리딩이 끝난 뒤 김상중의 부탁으로 안예은이 부른 OST '상사화'를 모두 함께 들으며 아모개와의 작별을 슬퍼했다. 이 노래는 해당 장면에 깔려 시청자의 가슴에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김진만 감독이 직접 준비한 꽃다발을 받은 김상중은 벅찬 가슴을 누른 채 붉어진 눈시울로 "'역적'은 만남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만난 김진만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들이 아모개를 만드는 귀한 초석이 됐다. 이토록 귀한 만남을 갖게 해준 '역적'에 감사하다.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김상중 소속사 SSW ent 변상필 대표는 "드라마 첫 회부터 중반까지 혼신의 열연으로 끌고 온 김상중은 마지막 대본 리딩 후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한명도 빠짐없이 기억하며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감독님은 물론 제작사 관계자와 현장 스태프들은 김상중과의 이별이 아쉬워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 "'역적'은 진실과 정의를 얘기할 수 있는 작품"
김상중은 '역적'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 인터뷰를 가지며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역적' 홈페이지에는 '영원한 큰 어르신 아모개와의 인터뷰 생생현장'이라는 제목으로 김상중의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마지막 촬영은 어떠냐?"란 물음에 "아마도 오늘 이 좋은 날씨가 아모개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평안한 날씨를 주지 않았나 싶다. 굉장히 화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아모개가 숨을 거둘 때 어떤 감정으로 연기했나"란 질문에는 "극중에선 13회지만 시간으로 따지고 보면 굉장히 긴 시간이었는데 아모개의 생을 정리하면서 정리 끝에 가장 사랑하는 아내 금옥의 곁으로 간다는 의외의 행복? 기쁨? 그런 느낌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아모개가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선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장의 마음, 이런 것들을 요즘 같은 시국에는 되돌아볼 수 있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적은데 '아 그렇지. 저런 것들을 내가 놓치고 있었구나'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애정을 느끼고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중은 또 "사실 저는 이 드라마를 하기 전에 정말 힘들게 사극을 찍어서 '다시는 사극을 하지 말아야 겠다' '추운 겨울에는 작업을 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시놉시스와 대본을 보고 나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정말 울림이 있는 대본이었고 내가 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내가 진행자로서의 모습으로 진실과 정의를 얘기했다면 연기자로서 진실과 정의를 얘기할 수 있는 작품이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잘했다 싶고 뿌듯하고 촬영 막바지에는 떠나기 싫은 그런 캐릭터인 것 같아서 내가 그동안 했던 작품 중에서는 정말로 많이 애정이 가는 작품이었다"고 '역적'을 돌아봤다.

그는 배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묻자 "우리 길동이가 앞으로 펼쳐나가야 할 큰 얘기들이 많은데 그런 얘기들을 끝까지 집중해서 잘 보여주길 바라고 지금까지 같이 해 본 균상의 모습을 봐서는 능히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우리 홍일점인 가령이는 길동이하고 잘 돼서 이전에 아모개와 금옥같은 모습으로 살길 바란다. 이제 드라마 상에서 아모개는 사라지지만 아모개가 가지고 있었던 정신, 이 정신을 여러분들이 이어받아서 특히 우리 길동이를 중심으로 해서 시청자들께 사이다 같은 얘기를 많이 보여주시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고 사랑하는 만큼 조금 힘들어도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 난 뒤에서 끝까지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상중은 시청자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역적'에서 더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게 됐지만 이전에 보여줬던 아모개의 모습과 아모개가 전하고자 하는 정신은 여러분의 가슴에 남아 있으리라 생각하고 이제 저는 떠나지만 진짜로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끝까지 사랑해주시고 관심 많이 가져주시길 바란다. 그동안 아모개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 아모개 활약상 '명장면 BEST 5'
시청자를 웃고 울린 아모개의 명장면도 모아봤다.

#1회 : "오냐! 우리 길현이 줄 천자문도 사오고 길동이 줄 꿀엿도 사올란다" 아모개의 깊은 부성
김상중은 아모개 역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부성을 꼽았다. 아모개의 모든 행동은 목표를 향한 것이었다. 특히 아들을 면천 시킬 재물을 장만하기 위해 먼 길을 나서면서도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아들을 계속 뒤돌아보는 장면이 공감을 샀다. 뿐만 아니라 아들이 아기 장수임을 숨기기 위해 아들의 손목을 끊으려 치켜든 절굿공이를 속절없이 떨굴 때나, 어린 시절의 악몽으로 힘을 잃은 아들을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볼 때까지 김상중은 찰나에도 깊은 부성을 전했다.

#2회 : "인자 그만 살고 죽으소" 아모개 삶의 2막
항상 넉살 좋은 웃음을 장착한 채로 살던 씨종 아모개가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장면은 단연 극적이었다.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 싹 죽여불고 새로 태어나기로" 마음먹고 아내를 죽음으로 내몬 주인댁의 숨통을 끊은 아모개의 표정은 방송된 지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처연하면서도 복잡다단한 그의 표정은 가슴에 얹혀 오래도록 머물렀다.

#3회: "아이고~ 마님" 아모개, 기득권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리다
남편을 잃고 눈이 뒤집혀 길동이 아기장수임을 밝히겠다고 날뛰다 아모개의 지략에 빠진 참봉부인(서이숙)은 결국 "아모개 자네한테도 미안하게 생각하네"라며 고개를 숙였다. 승리의 기쁨에 휩싸인 아모개가 과장되게 머리를 조아리며 "아이고, 마님"하는 순간 안예은의 '봄이 온다면'이 신명나게 울려 퍼지며 드라마에선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짜릿한 쾌감이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6회 죽어가는 아모개
강상의 법도는 끈질겼다. 왕족을 등에 업고 아모개에게 복수한 참봉부인은 내가 진짜 미워하는 것은 남편을 죽인 네가 아니라 노비가 주인을 속이고, 욕보이고, 죽일 동안 방관한 이 나라 조선이고, 너를 죽이고 네 자식들을 죽여 이 나라를 지키겠노라며 절규했다. "네 자식을 죽이겠다"는 경고에도 초주검이 된 아버지는 속절없이 널브러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불안과 한탄을 담은 숨을 토해내고, 눈빛으로 발버둥 치는 김상중의 연기에 사람들은 경외의 박수를 보냈다.

#13회 고요하고, 평온했던 아모개의 죽음
아기 장수로 태어난 아들을 지키기 위해 능상 척결의 칼날을 온몸으로 싸워내고 기득권의 횡포로 아내와 사별하고 장남, 막내딸과 생이별한 남자의 마지막 길은 고단했던 삶을 보상받는 듯 평온하고 고요했다. 아내 금옥과의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며 눈을 감는 아모개의 마지막 모습은 아내에게 가는 것이 마냥 행복한 듯 미소를 띈 모습이었다. 그의 거친 삶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마지막 모습과 그 거친 세월을 켜켜이 쌓은 아모개의 표정은 깊은 잔상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 '역적' 홈페이지, MBC 방송화면 캡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윤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김상중 | 아모개 | 역적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