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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완벽한 아내’ 연기력에만 기댈 수 없는 노릇
2017. 03.15(수) 16:45
완벽한 아내
완벽한 아내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완벽한 아내’에 ‘연기 구멍’은 없다. 그러나 다양한 갈래로 뻗어 나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진 해당 드라마의 전개에는 구멍이 보인다.

15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4일 밤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 6회는 전국 기준 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날 방송된 5회의 시청률 3.5%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5%를 넘지 못하는 굴욕의 연속이다.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심재복(고소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해당 드라마는 10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고소영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크게 주목 받았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드라마로 만나는 고소영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화려한 이미지의 고소영이 억척스러운 캐릭터를 맡는다는 것에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첫 방송 직후, 고소영은 그간의 우려를 단번에 날렸다. 고소영은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답게 코믹이면 코믹, 미스터리면 미스터리 전방위로 활약했다. 특히 고소영은 1회의 첫 장면에서 살해된 시체를 보는 심재복을 연기하며 세밀한 표정으로 단 번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는 곧 강봉구(성준)에게 거침 없이 쏘아붙이는 심재복의 대사를 차지게 소화해내며 폭소를 선사했다. 이처럼 고소영이 만든 심재복이 가진 다양한 측면은 복합 장르인 드라마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냈다.

그와 함께 임세미, 조여정이 탄탄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심재복 남편 구정희(윤상현)의 애인 정나미 역을 맡은 임세미, 친절하게 웃으면서 계속해서 심재복을 곤란에 빠트리는 이은희 역의 조여정 모두 캐릭터가 가진 두 얼굴 사이에서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하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거나,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연기력으로 매 회 60분을 꽉 채우고 있는 배우들이 있음에도 드라마가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드라마 전개와 설정에 대한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아내’는 코믹과 미스터리, 로맨스가 공존하는 복합장르다. 이에 매 회 코믹한 부분과 미스터리한 부분이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이런 경우, 특정 갈래의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 단일 장르에 비해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코믹할 땐 코믹하다는 인상을 확실히 남겨야 하고, 로맨스를 그릴 땐 몇 장면 안에 강한 설렘을 선사해야 한다. 하지만 ‘완벽한 아내’에는 바람난 남편 구정희의 지질함, 소맥 복싱 등으로 그려진 심재복의 억척스러움 등과 같이 어디선가 봤을 법한 신들로 웃음을 주려 한다. 더불어 심재복과 강봉구의 로맨스는 지나치게 미미하다.

이처럼 ‘완벽한 아내’는 복합 장르로서 여러 갈래의 이야기 사이에서 균형을 잃었다. 지난 6회까지 가장 중심에 남은 건 이은희와 심재복을 둘러싼 미스터리다. 하지만 그 미스터리도 전개가 빠르지 않다. 일례로 미스터리의 중심에 있는 차경우의 존재는 6회가 돼서야 밝혀졌다. 계속해서 궁금증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그 궁금증이 해결되는 느낌이 없이 계속해서 쌓이는 형국이다. 이에 소위 ‘사이다 전개’ 즉,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최근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

‘연기력이 곧 개연성’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연기력과 캐릭터만으로는 미스터리 장르를 띄고 있는 ‘완벽한 아내’의 스토리를 채울 수 없다. 게다가 미스터리, 로맨스, 코믹 등 여러 갈래를 잡고 싶다면 더욱 탄탄한 연결고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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