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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나인' 정경호가 "수영 잘하세요?" 질문에 당황한 이유 [인터뷰]
2017. 03.16(목) 16:16
미씽나인 정경호 인터뷰
미씽나인 정경호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배우 정경호는 동글동글한 인상만큼이나 실제로도 긍정적이고 또 여유로웠다. 간혹 곤혹스러울 법한 상황에서도 억지로 감추거나 꾸미려 하지 않고 서글서글 웃어넘겼다. 그런 그가 당황한 건 딱 한순간뿐이었다.

영화 '맨홀' 이후 약 3년 만에 MBC 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연출 최병길)으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비슷한 말만 해서 죄송하다"며 신선한 질문을 원했다. 다소 어려운 요구에 정적까지 흐르던 찰나, 그는 "수영을 잘 하느냐"는 평범한 질문을 뜻밖에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이유가 있었다. '수영'이 묘하게 그와 공개 열애 중인 소녀시대 수영을 떠오르게 했기 때문. 이에 대한 지적에 정경호는 일순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내 멘탈을 꽉 잡고 더더욱 질문의 요지에 집중하는 내공을 보였다.

"수영을 잘 못 하는데 물을 무서워하진 않아요. 바다는 몸이 떠요. 강은 몸이 가라앉아요. 바닷물은 가만히 있어도 몸이 뜬다고요!(장난스레 버럭). 바닷가가 오히려 더 안전해요. 염분이 있는 물에서는 사람 몸이 떠요. 근데 이런 얘기해도 되는 거예요? 저 이 말 처음 하는 거 같아요.(웃음) 이 질문 신선하네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지게 된 9명의 조난자와 그 안에서 일어난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약 한 달 반 동안 제주도에서 무인도 촬영을, 약 한 달 반 동안 서울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정경호는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찍었는데 확실히 지방 촬영이 더 재밌었다. 캐스트들이 9명이 나오다 보니까 다 모이면 스태프까지 140명 정도 되는데 다 너무 정이 많이 들었다. 종방연 끝나고 MT도 갔다.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비행기 조난에 무인도 촬영이라니 힘들 법도 한데 정경호는 의연했다. 그는 "난 사실 고생을 별로 안 했다. 몸이 너무 힘들다든지 죽을 것 같다든지 그런 건 없었다. 6개월 동안 웃으면서 했던 거 같다. 몸 피곤한 건 끝나고 나니까 피곤하긴 한데 아직까지는 아쉬움이 많고 당시에 행복했던 기억 때문에 나한테는 좋은 작품이었다. 다시 한 번 '미씽나인' 제안이 온다면 이 작품을 할 거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저는 같은 옷 돌려 입는 것도 좋았어요. 여자분들은 불편했을 수도 있는데 드라마에서 옷을 안 갈아입는다는 건 되게 편한 거거든요. 냄새야 방향제 같은 걸 뿌리면 되고. 또 저는 일부러 손톱을 안 깎았고 머리도 안 잘랐고 염색도 안 했고 점점 더럽게 했어요. 개인적인 소망은 마지막에는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더러워지고 싶었죠. 제주도 분량은 지저분해야 되는 거니까 오히려 더 청결 유지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울 수 있는 거잖아요."

정경호는 극중 그룹 드리머즈의 리더 서준오 역으로 분해 진중한 연기부터 유쾌한 모습까지 찰떡같이 소화하며 '정경호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정경호는 계속되는 연기 칭찬에 "무슨 말씀이세요"라며 한사코 겸손하게 손사래를 쳤다.

그는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해 "그렇게 막 비슷하지는 않지만 내 모습이 있기는 있을 거다. 근데 난 아직 좀 많이 모자라서 그런지 캐릭터에 빙의를 해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는 말이 잘 이해가 안 가더라. 그런 말들이 쑥스럽게 느껴지는데 일단은 내가 갖고 있는 걸 편안하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가진 걸 정확하게 알고 나를 먼저 조금 보여드리는 게 더 맞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 서준오뿐만 아니라 다른 역할에도 조금씩은 내 모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건 장르물적인 역할들을 다행히 맡게 돼서 표현성이 다양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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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씽나인' 배우들은 고립된 상황 덕분에 유난히 끈끈한 팀워크를 형성했다. 정경호는 그 이유도 다른 배우들의 공으로 돌렸다. "김상호 선배님이 너무나 편하게 후배들을 안아주셔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문을 연 그는 "(백)진희 씨는 같이 SBS 예능 '도시의 법칙 in 뉴욕'을 한 적 있다. 한 집에서 40여 일간 사는 건데, 헤어지면서 '우리 또 작품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만난 거다. 진희 씨랑 친해질 수 있는 시간들은 필요가 없어져서 더 많이 쉽게 표현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태준이 같은 경우는 학교 후배고 아는 동생이었다. 근데 태준이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거 같다. 태호란 인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지쳤을 텐데 끝까지 놓지 않고 열심히 해준 게 개인적으로 고맙고 같이 작품 할 수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하는 친구였던 거 같다"고 했고 "(오)정세 형은 개인적으로 너무 팬이었고 기운에 몇 작품 같이 더 할 거 같다. (이)선빈이는 주변을 밝게 해주는 에너지가 있다. 같이 있으면 항상 웃음꽃이 피고 유쾌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씽나인'은 배우들의 열연과는 별개로 허술한 극 전개로 혹평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회에는 악행을 일삼던 최태호(최태준)를 비롯한 생존자들이 모두 모여서 화기애애하게 페인트칠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 보는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정경호는 "페인트신은 드라마의 결말은 아니고 에필로그 개념"이라면서 "만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우리 9명이 무인도에서 생활하면서 환하게 웃은 게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마무리를 훈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처음에 드라마 시작할 때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이 모두 무인도에 갇혔을 때 인간다운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엔딩은 태호가 재판받는데서 끝이고 에필로그 장면이 몇 년 후, 다시 모인 이들인 거다. 그런 상황을 제대로 설명을 드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나 있다. 감독님, 작가님 의도였고 저희도 하길 원했다"며 "마지막회 방송 당일 오후 5시까지 찍었다. 그래도 이런 장면이 있는 게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장면에서 나온 여러 대사들은 배우들의 속마음을 대변한 애드리브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그는 "촬영 전날 각자 하고 싶은 얘기를 써오자고 얘기했다"며 "무채색 옷을 입고 서로 고유의 색을 바르고 뿌린다는 게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페인트칠을 하다 보니까 망한 거다. 그래서 봉희(백진희)한테 '우리 망했다'고 한 거다. 근데 애매모호하게 들려버렸다. '난 다시 할 수 있을 거 같은데'란 말도 붙여보니까 그렇게 들린 것 같다. 감독님도 당황하셨을 거다. 하지만 노린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이 저조했던 부분들은 기운 빠지는 일이지만 저 혼자만의 아쉬움보다는 몇 백 명이 고생했는데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은 들어요. 그래도 모든 스태프들이 한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시청률에는) 그렇게 많이 연연을 안 하면서 했던 거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같이 으쌰 으쌰했던 작품이었어요."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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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미씽나인 | 인터뷰 | 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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