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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우리 갑순이', 이제 그만 행복하게 해주세요
2017. 03.17(금) 16:59
우리 갑순이 포스터
우리 갑순이 포스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상상 임신으로 시작해 폐업 위기까지, '우리 갑순이' 인생이 너무 파란만장하다.

최근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연출 부성철)에서 갑순(김소은)은 어렵게 차린 청소 회사가 폐업될 위기에 처했다. 10년 가까이 준비한 공무원 시험도 접고 단단히 준비한 회사건만 거듭된 사업 부진을 떨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갑순은 아내로서 일과 가정을 동시에 챙기기 어려운 과정에서 남편 갑돌(송재림)은 물론 시어머니 기자(이보희)와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그의 거듭된 위기가 더욱 시청자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갑순의 첫 위기는 혼전 임신이었다. 함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하면서도 PC방에 드나들고 소개팅을 하는 등 친구로서나 연인으로서나 불성실했던 갑돌과의 사이에서 임신을 했던 것. 다행히 이는 '상상 임신'으로 밝혀졌으나, 그 과정에서 갑순은 갑돌과 집을 나와 옥탑방에 살림을 차리고 시험을 포기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임신 소동을 계기로 갑순은 갑돌과 10년 연애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행복을 쟁취한 것은 아니었다. 재벌 2세 하수(한도우)와의 연애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웠으나 연애에도 '갑을 관계'가 있음을 알려줬고, 갑순은 철저한 '을'로 하수에게 얽매였다.

결국 갑순은 하수와도 불행한 연애를 마치고 갑돌에게 돌아왔다. 눈물로 재회한 두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찾는 듯 했다. 더욱이 갑순은 지지부진했던 공무원 시험 대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청소 회사를 설립하며 스스로의 길을 개척했다. 바야흐로 당돌하고 패기 있는 진정한 갑순의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혼이 갑순의 발목을 잡았다. 홀어머니 기자에게 유독 강한 애틋함을 가진 갑돌과 그런 아들이 최고인 기자 사이에서 갑순은 전형적인 고부 갈등의 피해자인 며느리로 전락했다. 갑돌은 청소 일하는 갑순이 자신의 벌이를 믿고 남편을 홀대한다고 불만을 가졌고, 기자는 애초부터 못마땅하던 며느리가 아들과 사이가 틀어지니 대놓고 구박하는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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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거듭된 위기는 '우리 갑순이' 첫 방송 이후 줄곧 제기되던 문제였다. 다만 토, 일요일 이틀 방송이 토요일 2회 연속 방송으로 변경되며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었고, 갑순의 언니 재순(유선)의 재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가족애가 다뤄지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 시청자의 불만을 무마했다.

이 가운데 잠잠해졌던 시청자의 원성은 타이틀 롤인 '우리 갑순이'가 거듭 갑순의 위기만을 보여주는 통에 다시금 불붙고 있다. 약 10회 연장을 결정하며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 주인공 갑순의 고생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모양새다. 이에 아무리 캐릭터들을 욕하면서 카라스시스와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하는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일지라도 아쉬움이 일고 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이 같은 전개가 '우리 갑순이'의 취지와도 상반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갑순이'는 주인공 갑순과 연인 갑돌을 비롯해 두 사람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 결혼과 부부의 삶을 긍정적으로 그리는 드라마다. 그런데 청소 회사의 폐업은 물론 그전부터 갑순의 위기가 계속되다 보니 진정 결혼과 부부의 삶을 '긍정적으로' 그리는지 의문을 자아낸다. 과연 연애부터 결혼까지 갑돌을 만나 웃을 일보다 우는 일이 많았던 갑순의 삶을 보고 결혼과 부부의 삶을 꿈꾸는 이는 누구일까.

모순적이게도 갑순의 고생 속에 시청자는 도대체 언제쯤 행복해지는지를 기다리며 '우리 갑순이'를 주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우리 갑순이' 60회까지 연장된 상황. 어느 때보다 갑순의 웃는 날을 고대한다. 실상 필부 필녀를 뜻하는 그 이름 '갑순'은 평범한 시청자의 또 다른 이름이므로.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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