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china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씨네뷰] '비정규직 특수요원' 야심찬 풍자, 허술한 스토리에 묻혔다
2017. 03.17(금) 20:23
비정규직 특수요원, 강예원 한채아
비정규직 특수요원, 강예원 한채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디딘 영화다.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고용불안 문제, 보이스피싱 범죄, 부정부패까지 수많은 사회 문제들을 배경으로 삼는 야심찬 시도는 분명 돋보인다. 하지만 현실 위로 쌓아 올린 허술한 스토리가 발목을 잡았다.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제작 스톰픽쳐스코리아)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영화는 해고 위기에 놓인 2년 차 비정규직 직원 장영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공무원 시험에 수없이 낙방한 끝에 서른다섯의 나이에 국가안보국에서 소위 '댓글알바'를 하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도 정규직에 대한 열망이 크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2년 만에 해고 위기에 놓인 장영실. 그는 회사에서 쫓겨난 직후, 우연히 보이스피싱에 당해 5억이라는 거액의 공금을 날린 상사 박 차장(조재윤)과 얽히게 되고 졸지에 문제의 보이스피싱 회사에 신입사원 신분으로 잠입해 비공식 수사를 펼치게 된다. "5억을 찾아오면 정직원으로 채용해주겠다"는 박 차장의 말에, 장영실은 직장을 사수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회사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이후 영화는 장영실이 회사 안에서 잠입 수사를 진행하던 형사 나정안과 만나며 급물살을 탄다. 급하면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고, 경찰서에서도 '꼴통'으로 통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나정안과 소극적인 성격의 소시민 장영실, 외모부터 성격까지 뭐 하나 맞는 게 없는 두 사람이 티격태격 벌이는 콤비 플레이를 바탕으로 영화는 오락물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다.

특히 만년 '알바생', 장영실을 통해 각박한 사회를 풍자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눈에 띈다. 이력서 한 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수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끝없는 시험 끝에 취직을 해도, 결국은 2년만 겨우 채우고 해고를 당해야 하는 비정규직 장영실의 모습은 최소한의 안전선 없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현세대의 어려움을 은유로 풀어낸다. 여기에 국정원 댓글알바논란, 보이스피싱 범죄, 고위직 관리의 부정부패까지 다양한 사회 문제를 영화 속에 꼭꼭 우겨 넣었다.

하지만 신선함은 거기까지다. 장영실이 보이스피싱 회사에 들어간 이후의 전개는 여느 영화에서 봤을 법한 평범한 스토리와 전형적인 캐릭터들의 엉성한 앙상블이 채워 나간다. 보이스피싱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자잘한 사건들은 스토리를 더욱 평면적으로 만든다. 결말로 향하기 위해 등장하는 마지막 위기 또한 개연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뜬금없이 등장하고, 첩보물이라기에는 긴장감이 너무도 없다.

무엇보다도 각 캐릭터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국가안보국 직원이자 수많은 자격증의 소유자인 장영실, 각종 액션에 능하며 '미친X'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독특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두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대립을 하고,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서로의 절친한 친구가 되는 과정은 그저 맹숭맹숭하게 흘러갈 뿐이다.

뽀글 머리 파마에 주근깨, 동글뱅이 안경으로 변신을 꾀한 강예원, 드센 언니로 변신해 화려한 액션에 도전한 한채아의 연기는 발군이다. 여기에 보이스피싱 회사의 사장으로 등장한 남궁민의 존재감 역시 인상적이다. 하지만 좋은 배우들과 현실을 꼬집은 독특한 소재, 이 개성 넘치는 재료들은 그저 그런 스토리와 만나 제 맛을 잃었다. 16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비정규직 특수요원' 포스터]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강예원 | 비정규직 특수요원 | 한채아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