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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김래원, '좋은 도구'가 되고픈 20년 차 배우 [인터뷰]
2017. 03.19(일) 11:35
프리즌, 김래원
프리즌, 김래원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드라마 '펀치' '닥터스'로 안방극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김래원이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장르는 범죄 액션, 캐릭터는 능글맞은 사고뭉치 경찰,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인물이다. 그가 변신을 꾀한 이유 역시 확연했다.

'프리즌'(감독 나현·제작 큐로홀딩스)은 감옥을 넘어 세상까지 자신의 손 안에서 굴리려는 야욕을 가진 교도소의 절대 제왕 익호(한석규)와 검거율 100%로 유명했지만 뺑소니, 증거 인멸 등으로 입소한 전직 경찰 유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김래원은 유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는 1995년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권력 위에 군림하는 교도소의 절대 강자 익호와 뺑소니 사고로 교도소에 입소한 후 그와 가까워지는 유건,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김래원은 교도소 안에서도 끊임없이 사고를 치는 '꼴통' 유건의 능청스러운 모습을 맛깔나게 연기했다. 더불어 극이 후반부로 향할수록 진지하게 변하는 유건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 입체적인 캐릭터를 빚어냈다. 여기에 화려한 액션까지 더해지자 말 그대로 '종합 선물세트'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김래원은 "당초 유건은 능청스러운 성격의 인물이 아니었다. 훨씬 과묵하고 진중한 성격의 캐릭터였다"는 의외의 말부터 꺼냈다. 시나리오 속 유건은 말이 없고, 조용히 교도소에 들어오고 계속해 범죄에 가담하며 익호의 옆에 머물게 된다는 설정이었다는 것. 그런 유건의 캐릭터 설정이 지금처럼 바뀐 것은 그의 아이디어 덕분이라고 했다.

김래원은 "러닝타임이 상당히 길다 보니 그 과정 안에서 관객들에게 흥미를 주고 싶었다. 그저 나쁜 일을 묵묵히 하는 과묵한 캐릭터가 아니라 행동도 말투도 가벼운 '꼴통' 유건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나현 감독과 많은 의논과 회의를 거쳤다고. 김래원은 "유건은 영화 초반부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진지한 부분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였다. 유건이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밸런스를 조절하며 연기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처럼 유건이 교도소에서도 '꼴통'으로 통하며 사고를 몰고 다니는 캐릭터로 그려지자, 김래원은 극 중 수없이 등장하는 액션신을 소화하며 영화에 양념을 더해야 했다. 덕분에 유건이 교도소에 입소하자마자 방에 거꾸로 매달려 고문을 당하는 신, 운동장에서 맨손으로 격투를 펼치는 모습, 추격신 등은 관객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액션신을 찍는 요령이 생겨서 따로 액션 스쿨에 다니거나 연습을 하지는 않았다"며 말문을 연 김래원은 "예전에는 몸만 가지고 무조건 열심히 했다. '해바라기'를 찍을 때는 마지막 신을 촬영하고 나서 온 몸에 멍이 들고 일주일 동안 링거를 맞아야 했다. 몸이 힘들고 예민해지니 결국 내 연기만 주야장천 신경 쓰고 주위를 못 봤다"고 말했다.

이제는 현장을 둘러보고 힘들어하는 팀원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그는 "그 에너지를 아껴서 효율적으로 촬영을 하고, 남는 힘으로 스태프들을 챙길 줄 알게 됐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주위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 또한 주연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나도 이제 그렇게 해야 할 단계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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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이 느낀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은 주위 사람을 챙기는 것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를 바라보는 눈으로 까지 이어졌다. '프리즌'은 '목포는 항구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화려한 휴가' 등의 시나리오를 쓰며 충무로의 이야기꾼으로 정평이 난 나현 감독이 직접 이야기를 쓰고 연출까지 맡은 그의 입봉작이다. 이에 김래원은 작품의 의도를 정확히 살리기 위해 나현 감독과 현장에서 많은 소통을 했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쓰시고 직접 연출하시니까 더 좋더라. 이 장면과 대사를 쓰신 정확한 의도를 알고 소통이 가능하니까 더욱 연기 하기가 수월했고, 작품의 목적에 맞춰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를 하려고 했어요. 제가 주도해서 연기를 하려고 했고, 때로는 고집도 부리곤 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연출자의 의도고, 배우는 그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좋은 도구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무조건 수긍만 하는 건 아니라서 때로는 까칠하게 굴기도 하고, 서로 의견이 충돌하기도 했어요. 결국은 모든 게 '좋은 도구'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죠."

이처럼 김래원은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 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려 하고 영화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키우려 하고 있었다. 일례로 그는 인터뷰 도중 관객의 입장에서 자신이 미흡함을 느낀 장면을 설명하고, 해당 장면의 화면 전환이나 음향 효과를 언급하며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극장의 설비에 따라 제각각으로 달라지는 음향과 화면까지 걱정하는 모습은 배우보다는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만나기 쉬운 모습이었고, 그의 진지한 태도에서는 작품을 대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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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래원은 배우로서 한층 성숙해지려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20대 때 당시 여러 드라마를 통해 누렸던 청춘스타로서의 인기는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물론 그 인기가 조금이나마 따라와 준다면 좋겠지만"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인기보다는 배우로서의 앞날을 생각하려 한다. 지금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과 과정도 그렇다. 드라마 '펀치'나 '닥터스'도 배우로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선택이었고, '프리즌' 역시 그렇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 놨다.

'펀치', '닥터스' 등 최근 김래원이 신중하게 선택해 온 작품들은 그에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는 뜻의 '갓(God)'래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배우로서 진일보하려던 그의 노력이 통한 셈이다. 그 역시 "많은 배우들에게 '갓'이라는 별명이 붙는 요즘이지만, 시청자들이 그렇게 불러 주실 때는 정말 고맙고 감사하더라. 우쭐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잘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 우쭐해 있으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관객에게 보이는 내 모습에만 중점을 두게 된다. 그러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며 다시 한번 고삐를 조이는 김래원이다. "주위의 칭찬보다는 내 안의 감정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는 각오를 매번 새롭게 다지려 한다"는 것.

'청춘스타 김래원'이 '배우 김래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정을 거듭하고 있는 지금, 그는 "벌써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데뷔한 지 20년이 넘은 지금, 이제는 진정한 연기를 하는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역할, 지금의 내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기를 기대한다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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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래원 | 프리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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