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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공감] 대중과 연예인의 회복 불가능한 관계에 대하여
2017. 03.29(수) 15:48
신정환 유승준
신정환 유승준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대중이 연예인에게 바라는 건 한가지다. 그 자체로 ‘유희’가 되어줄 것. 비록 여기엔 생각보다 많은 의미가 포함되긴 하다만. 될 수 없는 이상향에 대한 대리만족, 마음껏 판타지를 만들어내도 되는 자유, 실연당할 일 거의 없는 짙은 짝사랑의 설렘, 지친 하루를 달래줄 입담의 즐거움 등등, 사사로운 애정에서부터 단순한 즐거움까지 참 다채로운 구성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유희’부터 구하진 않는다.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먼저 형성되어 있어야 온전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거창하다. 결국 우리의 머릿속에 ‘저 연예인은 이런 사람이다’라는 나름의 이미지를 먼저 그려놓겠단 소리로, 일종의 ‘나의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라 하겠다.

물론 알고는 있다. 우리가 아무리 머릿속에 어떤 모습을 완성해놓는다 할지라도 어디까지나 연예인과 그의 소속사가 이미 작업해놓은 이미지일 수 있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린 실제 인간관계에서 얻을 것보다 감정소비는 적고 효과는 훌륭한, 이 ‘유희’를 얻기 위해, 웬만한 도덕적 범주를 넘지 않는 이상, 그가 감춘 모습이 눈에 들어나지 않는 이상, 이렇고 저렇고 그런 사람인마냥 적당하게 속아주는 자세를 취한다.



문제는 감추어진 모습이 드러났을 때다. 그리고 그 모습이 은연중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비도덕적이고 추악하다 판단되어 더 이상 속아줄 수 없을 때, 우리는, 즉, 대중은 해당 연예인과의 신뢰관계를 파기한다. 그간 그에게서 얻어왔던 유희들까지 모두 모욕 혹은 거짓으로 여기며 앞으로 그로부터 나오는 어떠한 유희로든 절대로 농락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이제 해당 연예인에게 남은 일은 웬만한 해명 사유가 아니고선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는 것이다.

신뢰관계(방향은 제각기 달라도)가 돈독했던 연예인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유승준과 신정환이 그러했다. 유승준은 인성과 실력 모두를 갖추었던 이상향의 존재란 의미에서, 신정환은 특출 난 입담으로 웃음을 안겨주는 존재란 의미에서, 대중에게 ‘유희’를 선사해온 연예인 중의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둘 다 동일하게, 한 명은 병역에, 또 한 명은 도박에 관련한 거짓말로 대중을 기만하면서 신뢰를 잃었고 대중과 더 이상의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관계 중엔 회복 가능한 게 있고 불가능한 게 있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감정이 가라앉아 객관적인 시각을 갖추게 되어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할 수 있는 관계가 있는 반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 감정이 가라앉았다 해도, 객관적인 시각을 갖추게 되었다 해도 용서는 용서고 아예 끊어내고 싶은 관계가 있다는 의미다. 이 두 가지 경우가 갖는 차이는 신뢰 혹은 믿음의 문제에서 비롯되리라.

한 마디로 믿을 수 없는 사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란 낙인이 찍혀버린 것이다. 이제 그에게서 ‘유희’를 얻을 필요도 없지만 얻고 싶지도 않다. 개인보다 대중, 군중이 더 냉혹한 법이다. 하지만 그만큼 상대방에게 마음을 주었단 의미이기도 하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말길.

사람들에게 유희를 팔고 살아가는 연예인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과 눈에 보이고 또 보이지 않는 관계를 맺어갈 수밖에 없으며 자신도 모르게 그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영향력을 끼친다는 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단 뜻과도 같다. 즉, 보통의 사람들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대중과 맺은 신뢰관계를 실수로라도 깨는 일이 없도록, 유승준과 신정환 등의 전철을 밟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터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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