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프라이드', 두 개의 리본을 달고 소망하는 '평등한 세상' [종합]
2017. 03.29(수) 17:00
연극 프라이드
연극 프라이드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연극 '프라이드'가 세 번째 무대로 돌아왔다.

29일 오후 '프라이드'(연출 김동연)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연출, 지이선 작가, 배우 이명행 배수빈 정상윤 성두섭 장율 박성훈 정동화 오종혁 임강희 김지현 이진희 양승리 이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4년 국내 초연된 '프라이드'는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 올리버, 실비아를 통해성(性)소수자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필립 역에 이명행 배수빈 정상윤 성두섭, 올리버 역에 오종혁 정동화 박성훈 장율, 실비아 역에 임강희 김지현 이진희, 남자 역에 양승리 이원이 캐스팅 됐다.

이날 각색을 맡은 지이선 작가는 두 개의 리본을 달고 나왔다. 하나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 배지, 다른 하나는 '프라이드' 지난 공연에서 MD 상품으로 판매했던 무지개 색의 리본 팔찌로 성소수자들을 지지한다는 뜻의 리본이었다.

지이선 작가는 "이 리본이 시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차별과 혐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불의는 아니라고 말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해 겨울도 그랬고, 몇 년 전부터 가중되고 있는 여성 혐오에 대한 발언이 그렇다. 그래서 나는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서서히 진화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것.

이어 지 작가는 "연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초연 무대를 올린 후 지난 3년 사이에 시대가 달라진 것 같았다. 젠더 감수성이 높아지고 약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많아졌다고 느꼈다. 그래서 올해 '프라이드'에서는 역사라는 관점에 조금 더 포인트를 줬다"며 "앞으로 어떤 역사가 펼쳐진다 해도 누군가가 약자이기 때문에, 여성이기 때문에, 소수자이기 때문에, 아이이기 때문에, 가난하기 때문에 배제와 차별, 증오를 받는 세상이 아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세상이 온다면 우리는 '프라이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될 거고, 그 날을 아주 기쁘게 기다릴 것이다"라며 재공연을 올리게 된 소감을 전했다.

김동연 연출 역시 세 번째 공연을 올리게 된 소감과 각오를 털어놨다. "3년 전 초연에는 이 이야기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반응이 뜨거웠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통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말문을 연 김 연출은 "이 작품이 개인의 아픔,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사회와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 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출은 "이런 메시지를 온전히 전하기 위해 배우들과 심도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고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으니 원작자가 전하려던 메시지를 더욱 드러내 놓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며 "배우들의 감정이나 포즈, 시선, 대사의 타이밍을 미세하게 조절해 전 공연들과 차이를 두려 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프라이드'는 오는 7월 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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