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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 유나이티드 항공 비판한 존 조의 소신, 그를 비난한 인종차별의 민낯
2017. 04.12(수) 00:05
존 조, 유나이티드 항공, 스타트렉
존 조, 유나이티드 항공, 스타트렉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한국계 미국인인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비행기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사건에 소신 있는 일침을 가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각) 존 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은 트럼프가 만든 환경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It's hard not to see a connection between the environment Trump has created and what happened on that United flight.)'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9일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 기내에서 발생했다. 시카고 오헤어 국제항공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스빌로 도착할 예정이었던 항공편에서 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파는 '오버부킹(over booking)'이 이뤄진 것. 항공사 측은 만석인 비행기에 다음 스케줄 때문에 이동을 해야 하는 자사 직원들의 자리를 만들려 했고, 이를 위해 승객들에게 보상금을 제시하며 4명의 승객이 자진해서 하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승객들이 아무도 나서지 않자 항공사 측에서 임의로 승객 4명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 승객이 하차를 거부하자 항공사는 미국 시카고 현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이 승객을 무력을 사용해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해당 승객은 좌석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즉시 전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후 항공사 측에서 "임의로 선정했다"고 주장하는 4명의 승객이 모두 동양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유나이티드 항공은 인종차별을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10일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오버부킹에 대한 사과만 있을 뿐 해당 승객에 대한 비인도적인 처사에 관한 언급은 없어 논란은 가중된 상태다.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 젠다야 콜맨, 조시 게드 등 여러 스타들 역시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처사에 비판을 가했고 보이콧 움직임을 보였다. 누리꾼들의 비판과 불매 운동 역시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 존 조 또한 유나이티드 항공의 처사를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현지 사회 내에서 인종차별 분위기가 더욱 팽배해졌다는 사실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의 소신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현상이 있다. 이 중 존 조만이 악플 세례를 맞고 있는 것.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으로 보이는 다수의 누리꾼들에게 비판 내지는 무분별한 비난을 받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1972년 생인 존 조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가 1997년 드라마 '보스턴 코먼(Boston Common)'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20년 이상 미국에서 영화 '스타트렉' 시리즈, '토탈 리콜', 드라마 '하우스' '슬리피 할로우'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 영향력 있는 배우들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그는 유나이티드 항공을 함께 비난한 수많은 유명 인사들 중 독보적으로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

존 조의 해당 멘션에 의견을 남긴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이런 말을 하기 전 각오는 했느냐" "미친 것 같다"는 말을 썼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그다지 높은 지능이 필요한 것 같지 않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악플은 물론 모욕적인 내용이 담긴 이미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사회적 사건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밝힌 유명인들 중 유독 한 사람만이 집중적인 타깃이 돼 악플 세례를 받는 작금의 사태는 분명 비정상적이다. 존 조를 향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심각한 인종차별의 한 사례로 보이는 이유다. 그가 동양인이기 때문에 백인들, 그리고 가해자들이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위험이 있는 흑인들을 배제한 뒤 남은 동양인을 타깃으로 삼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 이를 증명하듯 존 조를 향한 비난에는 그가 동양인이라는 사실을 비꼬는 다수의 악플이 존재한다.

또한 존 조가 최근 사회 분위기를 변화시킨 '트럼프'라는 트리거까지 당긴 바, 그는 더욱 심한 악플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동양인들은 고정관념이 심하다"라는 식의 의견을 내놓거나 그를 미국 사회 바깥의 이방인처럼 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유색인종을 배척하자는 뜻이 담긴 트럼프의 슬로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이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그의 대표작인 영화 '스타트렉'의 팬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유나이티드 항공을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담은 해시태그인 '#boycottUitedAirlines(보이콧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대신 '스타트렉'을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이를 위해 '#boycottsulu(보이콧 술루)'라는 해시태그를 퍼트리고 있다.

술루(Sulu)는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존 조가 맡은 배역이다. '스타트렉' 시리즈의 전신인 '스타트렉 TOS', 즉 오리지널 드라마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외계 종족이 섞인 세계관,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바탕으로 1960년대 미국 방송가에 만연했던 성차별, 인종차별 등의 벽을 부수고 평등을 이야기 한 명작으로 꼽힌다. 이 사실을 고려해 봤을 때 존 조에게 비난을 가하는 이들이 과연 진정한 '스타트렉'의 마니아 인지 또한 의문이 든다.

존 조는 그간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특히 소수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번에도 그는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진 유나이티드 항공에서의 일을 외면하지 않았고, 간결하고 적확한 문장으로 차별과 억압, 폭력이 우세해지는 사회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최근 과격해진 미국 내부의 사회의 분위기와 그가 유색인종임을 고려했을 때, 존 조의 글에 달린 수많은 악플들은 어찌 보면 예상 범주 안의 일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존 조는 이런 위협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소신 있는 한 마디는 대중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스타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귀감이 될만한 행동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스타트렉 비욘드' 스틸, 존 조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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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유나이티드 항공 | 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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