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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도깨비' 될 줄 알았던 '시카고 타자기', 한 순간 거품일까
2017. 04.14(금) 07:00
'시카고 타자기'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시카고 타자기'의 첫술에 배가 부르다 못해 너무 과했다.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 스타작가의 열혈 팬에서 안티로 돌변한 한 '덕후' 팬,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를 그린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연출 김철규)가 지난 7일 첫 방송됐다.

'시카고 타자기'는 배우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등 화려한 출연진들의 라인업과 드라마 '공항가는 길'로 감각적인 연출을 보인 김철규 감독, 여기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등으로 장르불문 신드롬적 인기를 몰고 온 진수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떠들썩한 인기를 끌어모았다. 특히 드라마는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tvN의 구원투수이자 케이블TV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의 아성을 잇는 또 하나의 인기작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런 뜨거운 관심 몰이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타자기'는 첫 회 2.6%, 2회 2.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이라는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도깨비' 첫 회 시청률 6.9%, 전작 '내일 그대와' 첫 회 시청률 3.9%를 기록한 것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치. 설상가상 뚜껑을 연 '시카고 타자기'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호불호로 갈리면서 방송 시작 전 쏟아졌던 관심과 호응에 대해 거품이냐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당초 제작진은 드라마를 두고 특정한 한 가지 장르로 규정짓기 어려운 복합 장르물의 독특한 구성과 드라마 전반을 아우르는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 여기에 빠르게 흘러가는 내용 전개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첫 회에서부터 시청자들을 강하게 몰입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일을 벗은 '시카고 타자기' 첫 회는 2017년의 현대와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의 모습이 오가는 타임슬립 구성과 판타지적 장르물에서 비롯된 미스터리한 분위기, 스타 작가 한세주(유아인)와 그의 '덕후' 팬 전설(임수정)에 얽힌 스토리가 휘몰아치며 제작진의 공언과 같은 방향을 엿보였다.

하지만 첫 회에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자 햇던 제작진의 의도 탓이었을까. 드라마는 지난 2회 동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대한 양을 담아내기 바빴다. 실상 시청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쏟아내버린 드라마는 장르의 구분이 모호했고, 내용의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드라마 속 등장한 여러 가지 '떡밥'들이 전혀 궁금하게 느껴지거나 흥미롭지 않았다.

여기에 타입슬립이 맞물리면서 벌어진 판타지적 상황들이 더더욱 혼란을 야기했다. 이를테면 극 중 한세주가 오래된 타자기를 접한 뒤 과거(전생)에 관한 꿈을 꾸거나 환상을 보는 모습이나 과거 국가대표 사격 유망주였던 전설이 총만 잡으면 전생이 보이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모습 등 불쑥불쑥 등장하는 과거 장면은 타임슬립의 매력을 살려내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보다 관심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10년 전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 동네 강아지 한 마리로 인해 우연적으로 계속 엮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온갖 오해와 갈등들은 설득력있게 그려지지 않았다. 우연의 연속이라는 부족한 개연성과 인물들간 어설픈 연결고리는 드라마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드라마 장르의 전환이 빠르고 잦다보니 인물의 성격 역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공감을 주지 못했다. 극 중 허세기 다분하고 안하무인 성격의 한세주가 대외적으로는 젠틀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모습부터 스토커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불안함과 공포를 감추지 못하다가도 전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한 표정을 짓는 모습, 또 그 과정에서 때때로 드러나는 그의 허당기와 코믹한 모습 등이 '킬미힐미' 7개 인격의 소유자 지성 버금가는 스펙터클한 감정 변화를 보여주며 일관성 없는 모습으로 설득력을 잃었다.

한세주의 '덕후' 팬 전설은 10년여 시간을 그만 바라본 인물. 우연히 그의 집에 택배 상자를 전달하게 된 전설이 한세주와 얽히게 됐다. 그 과정에서 전설은 그의 허락없이 집에 몰래 들어가는 범죄도 서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토커로 오해하는 그에게 오히려 화를 냈다. 그랬다가 억울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하다가 결국 그의 안티팬으로 돌아서버려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교차 이야기 전개 방식의 타임슬립 설정이 안기는 피로감과 전반적으로 불친절하기 그지 없는 드라마의 내용 설명, 여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갖가지 설정들이 시청자들의 집중을 방해하고 드라마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다만 그동안 다수 작품들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드러내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인 주연 배우 유아인의 '하드캐리' 연기력과 전작들을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한데 그려내며 극을 풍성하게 이끌고 나간 진수완 작가의 필력에 대한 믿음이 큰 상황. 그렇기에 지난 2회 동안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시카고 타자기'가 3회부터는 제 페이스를 찾아 폭풍 질주를 펼치게 될지, 아니면 그저 그런 '거품' 드라마로 전락하고 말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시카고 타자기' 공식 홈페이지,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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