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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공감] '귓속말' 이보영, 침묵도 연기가 되는 순간
2017. 04.19(수) 17:30
귓속말 8회 이보영 활약상
귓속말 8회 이보영 활약상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귓속말'에서 배우 이보영의 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장면으로도 감정을 분출시켰다.

18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연출 이명우)이 8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 1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이날 방송의 엔딩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8.9%을 기록했다. 신영주 역의 이보영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보영은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의 통쾌함을 극대화시켰다. 극단적인 상황도, 대사 한 마디 없는 장면도 모두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다사다난 했던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법비들에 대한 응징을 그린 '귓속말'에서 신영주는 가장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겪은 인물이다. 촉망 받던 형사였으나 아버지 신창호(강신일)가 동료였던 김성식(최홍일) 기자 살인 사건 범인으로 몰리자 살인자의 딸이라는 오명을 썼고 경찰복도 벗어야 했다. 급기야 그는 자신을 이용해 이동준(이상윤)과 동침 동영상을 촬영했고 이로 인해 '창녀'라는 모욕까지 감수했다.

그런 신영주가 '귓속말' 8회에서는 자신을 궁지로 몰아 넣은 법비들을 향해 통쾌한 일격을 날렸다. 나락으로 떨어졌던 주인공의 적극적인 반격은 권선징악에 목마른 시청자의 갈증을 달래줬다. 여기에 이보영은 시종일관 차가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냉혹하게 진실을 추적하는 주인공 신영주의 긴장감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보영은 강정일(권율), 이동준, 신창호, 최수연(박세영) 등 신영주와 각기 다른 관계의 등장인물과 합을 맞추는 순간마다 다른 표정과 분위기를 보여줬다. 신영주가 아버지 신창호와 있을 때 이보영은 딸로서 애틋한 부녀의 모습을 취했고, 전략적 동지 이동준과 함께 있을 땐 담담하면서도 설레는 동지애를 드러냈다. 강정일, 최일환 등 법비들을 향해 선전포고할 때는 진실을 추구하는 결연함을 강조했다.

딸이었다가, 여자였다가, 자연인 신영주로 변모하는 이보영의 분위기는 극단적인 신영주의 상황으로도 시청자를 설득했다. 가족의 고난, 개인적 역경, 사회의 장벽 등 온갖 불화는 다 뭉친 신영주의 상황은 현실 가능성을 떠나 필연적으로 거부감을 동반했다. 결코 몰입하기 어렵고 상상도 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시각각으로 깊은 감정을 보여주는 이보영의 모습은 신영주의 상황조차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의 일부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최수연의 증언 동영상 촬영 장면은 이보영이 침묵 속에 표정과 눈빛 만으로 신영주의 비통함을 표현한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날 방송에서 최수연은 김성식 기자 살인 당일 자신이 살해 장소인 낚시터에 있었고, 강정일의 살인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결정적으로 그는 "신창호 기자는 무죄"라고 밝혔다. 신영주는 말 한 마디 없이 최수연의 증언 과정을 지켜봤다. 이에 이보영은 어떤 대사도 없이 오직 표정과 행동만으로 신영주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박세영이 최수연의 증언을 연기하는 순간, 이보영은 단어 하나마다 표정이 변했다. 초반엔 혹여 잘못된 증언이 나올까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예의 주시했다. 이어 "김성식 기자를 살해한 사람은 강정일"이라는 말이 나오자 일순간 탈력감에 빠진 듯 긴장을 풀었다. 이 때 이보영은 회한을 삼킨 표정을 지었고, 이를 본 시청자들로 하여금 "드디어"라는 탄성을 내지르게 만들었다.

결정적으로 마침내 "신창호는 무죄"라는 증언이 확보된 순간, 이보영은 탄성을 내지르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두 눈을 질끈 감고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더욱 비통했다. 마침내 밝혀낸 진실에 오열하고 절규하고 싶지만 최수연의 목소리 한 마디라도 또렷하게 촬영해야 하는 신영주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숨죽인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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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치 침묵도 대화의 일부라던 인디언 격언이 이보영의 연기에도 적용된 순간이었다. 대사가 없어도 감정은 전달하는 연기라니, 박경수 작가가 짠 판 위에 이보영이 제대로 울었다.

마치 현실에서도 벌어질 법한 법조인들의 비리를 다루는 '귓속말'에서 캐릭터 개개인에게 사실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것은 배우의 몫이다. 더욱이 권력과 비리, 수사, 재판 등 어렵고 무거운 소재로 점철된 이 드라마에서 시청자를 몰입하도록 만드는 연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귓속말' 속 이보영에게 이는 어렵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유려한 은유와 전문용어가 많은 박경수의 대사에도 이보영은 점점 더 안정적인 발음과 발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장이 논의 되고 있으나 16회로 기획된 '귓속말'이 이제 절반을 달린 상황. 최고의 1분을 기록한 '귓속말' 8회 엔딩에서 신영주는 한 데 모인 법비들을 향해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배우 이보영의 활약 역시 이제 시작이다. 그가 보여줄 '귓속말'의 2막을 기대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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