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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저택 살인사건' 고수, 진중함 속 열정을 엿보다 [인터뷰]
2017. 04.29(토) 08:08
석조저택 살인사건 고수
석조저택 살인사건 고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하나의 질문에 대답하기까지 예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진중하고 또 묵묵함으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내보인 배우 고수다.

다음 달 9일 개봉될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김휘·제작 영화사 다)은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한 작품으로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고수는 극 중 순진한 얼굴과 초라한 행색 뒤에 미스터리한 과거를 감춘 남자 최승만 역을 맡았다. 그에게 이번 작품은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매력적이었다. "처음에는 '이와 손톱'이라는 제목으로 시나리오를 접했는데, 제목만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이야기 구성이나 캐릭터들이 당시 읽어봤던 시나리오들과 차별점들이 많았다." 이에 일말의 고민 없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던 고수다.



작품에 매료돼 선뜻 출연을 결심한 그지만, 촬영하는 내내 고민의 연속이었다. 외양이나 심리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는 인물을 표현해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 이에 고수는 먼저 최승만의 허름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헤어라인을 M자로 밀어버리고, 눈썹을 덧붙여 비주얼 변신을 시도했다. 그간 '고비드'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비주얼을 포기하고 오롯이 최승만이라는 인물의 외적인 부분을 표현해내려고 한 그다.

심리적 변곡점이 많은 인물인 만큼 감정선을 잡아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을 터.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마술사 이석진에서 운전수 최승만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그동안 믿고 있던 것들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인물의 다이내믹한 감정선을 최대한 극에 녹여내야 했기 때문.

고수는 이 같은 변곡점마다 연기적 변주를 통해 인물의 감정선을 표현해냈다. 약혼녀 정하연(임화영)의 죽음 앞에서는 상실감과 처절한 분노를 표현하고, 복수의 대상인 남도진(김주혁)에게는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돌변하는 등 인물의 심리적 변화를 선명하게 그려냈다. 또한 김주혁과의 대립관계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연기하는 것 역시 중요하게 생각했다던 그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보니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그 인물들의 사연이 뭘지 끝까지 고민을 했어야 했다. "소설 같은 경우에는 불진절한 부분을 독자들이 상상을 하면서 메워나가지 않나. 하지만 영화 같은 경우에는 영화 언어가 있고, 또 장르가 서스펜스 스릴러다 보니까 불친절한 부분을 어떻게 메워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고수는 소품과 상황적인 면에서 그려지는 정보를 습득하고 인지한 상태에서 보다 보면 결말 부분에서 하나의 퍼즐로 짜 맞춰지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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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저택 살인사건'은 과거의 살인 사건과 현재의 법정 공방 신이 교차 편집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고수는 "법정 장면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굉장히 긴장감 있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법정 신은 과거의 살인 사건과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극적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데 일조했다. "우리 영화는 서스펜스를 기다렸던 분들에게는 가뭄에 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 고수는 "영화를 보시면 2시간이 짧다고 느끼실 정도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수는 그 어떤 작품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 만큼은 잘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연일 박스오피스 부진으로 암흑기를 겪고 있는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고, 또 그만큼 작품에 대한 만족과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국 영화가 호황기였을 때는 신인 감독이나 작가들에게 기회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많이 잠잠해진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고수는 한국 영화의 침체기가 지나가고, 진일보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고수는 연기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배우로서 한국영화 계에 대한 걱정과 바람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창한 말솜씨로 그럴듯하게 포장하지 않고 신중하게 말을 골라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늘어놓는 그의 모습에서 되려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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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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