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자체발광 오피스’, 사회현실·캐릭터·휴머니즘 아우른 오피스극 (종영)
2017. 05.04(목) 23:11
자체발광 오피스 이동휘 고아성 하석진 김동욱 이호원 한선화 장신영 권해효 오대환 김병춘 종영
자체발광 오피스 이동휘 고아성 하석진 김동욱 이호원 한선화 장신영 권해효 오대환 김병춘 종영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자체발광 오피스’가 지루하지도 성급하지도 않은 적절한 속도감으로 사내드라마의 A to Z을 인상적으로 훑어냈다. 뚜렷하면서도 인간적인 캐릭터, 과하지 않은 러브라인, 사회 생리에 관한 촌철살인이 고루 버무려진 편이다.

4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연출 정지인) 마지막회 16회에서는 서우진(하석진) 은호원(고아성) 도기택(이동휘) 장강호(이호원) 하지나(한선화) 조석경(장신영) 박상만(권해효) 허구동(김병춘) 이용재(오대환) 서현(김동욱)의 하우라인 사내 마지막 오피스 스토리가 그려졌다.

이날 우진은 구조조정 리스트를 작성하는 대신, 서현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호원은 그런 우진에게 “부장님은 비겁하다. 더 싸웠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허구동 역시 그런 우진에게 “저희가 이기면 돌아오신다고 약속해 달라”라며 우진을 독려했다.

남은 직원들은 차갑고 독재적인 서현의 운영 방침에 위기감을 느끼고 파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서현의 라인에 섰던 조석경 역시 서현에게 신규 프로젝트를 하지 못하겠다며 발을 뺐다. 직장인들의 정의가 자본가의 불의에 대항하려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미국에 있던 서현의 아들이 움직이면서 서현도 미국으로 발령이 났다. 사람 사는 사회에 영원한 갑은 없다는 진리였다.

호원은 쫓겨나다시피 떠나는 서현의 본질을 알아봐주며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서현은 “사람들은 좋은 사람을 이용하지”라고 말했고 호원은 “다 그런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선생님이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니까”라며 서현에게 삶의 지혜를 일러줬다.

방송 말미 호원은 우진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고백했고 우진 역시 그런 호원에게 “나도 좋아한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우진 역시 모든 상황이 정리된 이후 본부장으로 새롭게 발령을 받았다. 능력 있는 조석경은 여자임에도 유능함을 인정받아 부장으로 승진하게 됐고, 강호와 석경의 관계도 러브라인으로 암시됐다. 하지나는 도기택의 시한부 사실을 알고 마지막까지 기택의 곁을 지키며 수술을 응원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해결방안을 찾았고 하우라인은 기존의 직원들과 함께 새 걸음을 시작했다. 해피엔딩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지금껏 다양한 오피스 드라마들이 출범했다. KBS2 ‘직장의 신’ ‘김과장’을 비롯해 현재 방영중인 SBS ‘초인가족 2017’까지 해당 작품들은 불경기인 한국 상황이나 하루하루를 고달프게 버텨내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애환에 초점을 맞춰, ‘갑’을 응징하는 방향에서 다수 시청자들의 울분을 위로하는데 주력했다.

‘자체발광 오피스’의 경우 갑과 을의 상황을 사실상 등치시키는 독특한 구조가 눈길을 모았다. 물론 극중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은 분명했다. 그러나 해당 드라마는 특정 에피소드를 통해 을이 갑의 부당함을 합리적으로 지적함으로써, 결국 환경에 따라 을과 갑이 치환되기도 하는 교묘한 정황을 만들어냈다.

가령 서현이 의사였던 시절, 취업난 비관에 자살하려 했던 은호원의 개인사를 알게 됐던 에피소드를 일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서현이 자신의 본부장 취임 당시 호원의 개인사를 이미지 마케팅에 활용한 순간 호원이 도리어 서현을 명예훼손하겠다고 대응한 지점은 갑과 을의 정당한 변환 순리를 보여줬다.

이처럼 ‘자체발광 오피스’는 기존의 회사드라마와 비슷한 듯 다른 지점을 디테일하게 구현해내며, 허구의 드라마임에도 불구 때론 팩션처럼 때론 콩트 같은 매력을 자체 생성했다. 하석진, 고아성, 이동휘, 장신영, 권해효 등 배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캐릭터를 이물감 없이 소화해내며 하모니를 이뤘다. 후속작은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사극 ‘군주 – 가면의 주인’으로 유승호, 김소현, 엘, 윤소희 등이 호흡을 맞춘다. 오는 10일 첫 방송.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이기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고아성 | 자체발광 오피스 | 하석진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