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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뷰] '석조저택 살인사건', 친절함에 발목 잡힌 서스펜스
2017. 05.05(금) 12:36
석조저택 살인사건
석조저택 살인사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서 줄거리의 전개가 관객이나 독자에게 주는 불안감과 긴박감, 이는 서스펜스에 대한 사전적 설명이다. 서스펜스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너무 친절한 나머지 관객이 해석하고 곱씹어야할 부분까지 앗아가 불안감이나 긴박감을 느낄 새가 없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이다.

9일 개봉될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김휘·제작 영화사 다)은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 재력가 남도진(김주혁)과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고수)이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영화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스피디한 속도로 교차 편집해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시작한다. 거대한 석조 저택에서 두 남자가 마주한 뒤 여섯 발의 총성이 울린다. 이후 최초 신고자의 전화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고, 남도진이 최승만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현장에 남은 건 사체를 태운 흔적과 핏자국, 잘려나간 손가락뿐이며, 이를 두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진다. 이러한 시작은 시체 없는 살인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숨겨진 미스터리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극 전반을 아우르는 서늘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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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얼개에 대한 '밑밥'을 깔아놓고, 영화는 교차편집 전개 방식으로 이를 회수한다. 마술사 이석진이라는 과거를 지운 최승만이 남도진과 얽히게 되는 이야기와 시체 없는 살인 사건에 대한 법정 공방을 빠른 템포로 오가며 보여준다. 과거에서는 최승만이라는 인물의 심리 변화, 현재에서는 치열한 법정 공방 신에 무게 중심을 두고 서사가 흘러간다. 두 개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후반부 반전을 향해 나아간다.

여기서 교차 편집을 택한 이유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로 끊임없이 속임수를 던져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조성하고, 후반부 반전에 대한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 초반부에서 이 같은 교차 편집은 다음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극 전체 톤을 형성하는데 일정 부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고조될수록 이같은 전개 방식은 지나친 반복으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과거 이야기에 집중하려 하면 현재의 법정 공방 신으로 넘어가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쉴 새 없이 산만하게 전환되는 이야기 구조는 극적 절정에 도달해야 하는 순간조차도 끊임없이 반복돼, 몰입도를 해치며 재미를 반감시키는 식이다.

지나치게 설명적인 내러티브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예를 들면 과거의 이야기는 최승만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겉으로 보이는 대사와 행동, 배경음악과 소품 등만으로 최승만의 심리 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최승만의 내레이션으로 인물의 감정 변화에 대한 부연 설명을 덧붙여 관객이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한다.

이로 인해 의문의 살인 사건에 숨겨진 속임수는 더욱 단순화된다. 살인 사건의 단서들을 교란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어야 할 장치적 트릭은 단순하고 1차원적이어서 제 몫을 다 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결말 부분의 반전은 반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극 중반을 지나면 충분히 예상 가능해진다. 또한 그 반전 역시 한 인물의 대사를 통해 설명이 되면서, 반전의 힘은 더욱 약해진다.

결국 교차 편집과 설명조의 내러티브로 인해 영화를 관통하는 서스펜스는 좀처럼 제 힘을 내지 못한다. 힘을 잃은 서스펜스가 결국 영화를 밋밋하고 심심하게 만든 셈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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