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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반환점 돈 '시카고 타자기', 위기 딛고 시청률 역주행 성공할까
2017. 05.06(토) 08:00
'시카고 타자기'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본격 2막을 앞둔 '시카고 타자기'는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4월 7일 첫 방송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연출 김철규)가 지난달 29일 8회 방송으로 16부작의 절반을 찍었다.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그리고 한세주의 첫 번째 팬이자 작가 덕후 전설(임수정) 세 남녀가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앤티크 로맨스 드라마다.



당초 '시카고 타자기'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영화 '사도' '베테랑'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한 배우 유아인을 비롯해 지난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임수정,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질투의 화신' 등으로 차세대 스타로 거듭난 고경표 등 화려한 출연진들 조합과 함께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킬미힐미' 등 장르불문 신드롬적 히트메이커 진수완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이런 여러 인기요인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첫 회 시청률 2.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라는 다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작해 큰 변동 없이 2% 초중반대를 유지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이 같은 '시카고 타자기'의 부진에는 가장 먼저 시공간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타임슬립' 설정의 식상함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도깨비' '내일 그대와' 등을 비롯해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사용된 타임슬립 소재의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특히 전생의 인연이 현생에서도 이어진다는 설정은 케이블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도깨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판타지적 설정으로 색다른 매력을 자아내기 어려웠다.

또 휘몰아치듯 빠르게 오가는 1930년대 경성 시대와 2017년의 현재의 전환 과정은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웠다. 정신 없고 산만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보다 혼란만을 안겼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 전반적으로 부족한 개연성이 눈에 띄었고, 작품 곳곳 허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들간 감정 변화 역시 공감을 이끌어내기 부족했다. 이미 10년 전부터 한세주의 오랜 팬이었다는 전설이 그에게 상처를 받고 안티팬이 됐다가 또 다시 그의 배려에 고마워하고, 또 그의 이기적인 행동에 실망했다가 이내 따뜻함에 감동해 눈물 흘리는 등 일관성 없는 감정 변화는 시청자들을 이해시키기 어려웠다. 이는 한세주 역시 마찬가지. 드라마 초반, 스타 작가로서 허세기 넘쳤던 그가 자신의 전생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환영으로 마주한 뒤 갑작스럽게 겸손해지고 숙연해지는 등의 태도 변화를 보이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드라마의 흥미 유발 포인트로 작용하는 일명 '떡밥'들이 너무 늦게 공개된 점도 드라마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다. 첫 회에서 강한 존재감을 안고 등장한 삽살개 견우와 유령작가 유진오의 실제 정체 등 드라마 초반부터 여기저기 수많이 깔아놓은 '떡밥'들이 5, 6회에 이르러서야 풀리기 시작했고, 한세주와 유진오 그리고 전설의 전생 실마리는 8회에서야 마침내 드러났다. 드라마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를 펼칠 것을 예고했지만 이미 '떡밥' 회수만으로도 지칠 대로 지친 시청자들의 흥미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

이에 tvN은 1회부터 6회를 한 시간으로 축약한 '역주행 스페셜' 방송, 드라마 1, 2회 무료 VOD 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이벤트, 배우들의 인터뷰와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 공개하는 스페셜 방송 편성 등 새로운 시청자층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외부 활동시간이 길어지는 계절에 따른 시청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야외활동이 많은 시청패턴 등을 고려해 오는 12일 방송되는 9회부터 방송 시간대를 기존 저녁 8시에서 30분 늦추는 초강수를 뒀다.

더불어 본격 2막에 돌입하는 '시카고 타자기'는 인물들의 전생 이야기가 현생 속 한세주 유진오의 합작 소설로 어떻게 담길지 주된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전설과 한세주의 로맨스가 어떻게 흘러갈지, 또 전설을 향한 사랑을 전생부터 이어온 유진오가 이를 바라보며 겪는 심경 변화가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청률 면에서 '시카고 타자기'는 위기를 맞았다. 허나 내용적으로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면서 극의 흐름이 쉬워졌고, 방송 시간 편성 변경으로 새 시청층 유입을 꾀한 '시카고 타자기'는 분명 높은 반등 가능성을 갖게 됐다. 과연 '시카고 타자기'는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CJ E&M, 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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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시카고 타자기 | 유아인 |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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