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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 배정남, 이 남자 폼난다 [인터뷰]
2017. 05.06(토) 17:50
영화 보안관 배정남 인터뷰
영화 보안관 배정남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폼난다. 힘든 일이 닥쳐도 이내 털어버리는 대인배 면모는 물론,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화끈한 성격까지.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는 확고한 인생 모토로 가식없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그 당당함은 배정남만의 자신감이었다.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제작 영화사 월광)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 수사극이다. 실제 '로컬 피플' 느낌을 살리기 위해 구성된 배우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을 당당히 꿰찬 배정남이다.

극 중 배정남은 에어컨 설비 기사 춘모 역을 맡아 맛깔난 사투리 구사는 물론 외모 낭비의 절정을 보였다. 잘생긴 얼굴과는 달리 촌스러운 패션을 고수하고, 입만 열면 깨는 코믹한 인물. 하지만 기장학리청년회 자율방범대의 없어선 안 될 헐랭이 마스코트로 존재감을 떨친 그다. 과거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던 모델 시절의 배정남에게선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이미지다. 하지만 그는 "이게 원래 제 모습"이라며 넉살이다.



물론 춘모의 괴상한 쫄띠와 배바지 등 형편없는 패션감각 만큼은 철저히 망가뜨린 결과물이다. "정말 촌스럽고 싶었다. 제 스스로는 '까리한데?'라고 폼재고 입었는데, 남들이 보면 지극히 촌놈으로 보였으면 했다"며 일부러 통 큰 바지를 입고, 휴게소에서 벨트도 사서 바로 착용했단 배정남이다. 일상에선 남다른 패션 자부심이 있는 그인만큼 패션으로 망가지는 것이 더 괴로울(?)법도 한데 배정남은 오히려 춘모가 노멀한 캐릭터란다. 지난 2011년 단편영화 '가면무도회'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할머니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트렌스젠더 클럽에서 몸을 파는 접대부 역할을 연기하고나니 두려울 캐릭터가 없다는 설명이다.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도 8kg 가량 불렸다. 쫄티를 부각시키려 가슴 운동도 했고, 옷에 따라 걸음걸이도 바꿀만큼 노력을 기울인 배정남이다. 절대적 '패션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델계의 전설' 배정남이 속된말로 '촌빨 날리는' 반전 캐릭터를 연기한 것만으로도 쇼킹하고 코믹한데, 여기에 찰진 사투리 구사 능력까지 이미지 탈피를 넘어 파괴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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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춘모가 운명같은 캐릭터라며 "여태껏 한 영화 중 가장 대사도 많고, 예전엔 시사회 초대를 해도 민망했는데 '보안관'은 친구들이 다 좋아해주고 기뻐해서 뿌듯하고 감개무량했다"며 애착을 드러낸다. 실제로도 사투리를 쓴단 그는 "예전엔 표준어를 쓰려 했는데 억지로 쓰려 하면 진실한 얘기가 안 나오더라"고 했다.

멋 모를 땐 신비주의를 고수하고 멋져 보이고 싶고 허세도 심했는데, 이런 것들은 인생 살아보니 별로 필요가 없는 것이더라고. "그건 제 모습이 아니었다. 원래의 제 모습대로 사람들을 만나니 좋다"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다. 가식적인 것이 싫고 있는 그대로 살자가 모토인 배정남은 최근 예능에서도 특유의 솔직 화법으로 발군의 예능감을 떨친 것은 물론 대중의 높은 호감을 샀다. "사실 '라스'에서 물어뜯길까봐 걱정했다"는 그는 "예전엔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것을 이제야 깰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사람들이 일단 저를 웃으면서 봐주시는 게 좋다. 내가 사람들에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게 뿌듯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과거 믿었던 매니저에게 사기도 당했고, 한일합작 대작 주연 제안을 받고 6개월을 매달렸지만 엎어지는 등의 좌절을 겪었지만 오히려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 같단 초긍정남, 배정남이다. "젊은 시절 잘나갔다면 어깨 뽕이 들어가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겼을 땐 더 추락하며 못 일어섰을거다. 이런 일을 겪은 것이 저에겐 하늘이 준 기회"란다.

그는 "어렸을 땐 좀만 잘해줘도 다 믿고 그러다 상처받고 데이고 했는데 그렇게 내공이 쌓이는 것 같다. 많이 당해봐서 아는 것"이라고 익살이다. 패션 감각부터 외모까지 세련된 비주얼 덕분에 폼나게 살았을 것만 같지만 친척집을 돌며 살았고, 중학교 때도 하숙집 다락방에서 혼자 살았단다. 생계가 어려워 고등학교 시절 공단에서 일을 했고, 빈티지 패션의 선두주자로 각광받던 이면에도 옷이 싸서 빈티지 옷을 입게 됐다고. 과거 '내가 사고사가 나도 울 사람 없다'는 생각까지 했었단다. 그때는 몹시 외롭고 왜 자신은 혼자일까 싶었지만 그때의 경험으로 독립심도 많이 키웠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의 사랑 때문에 바르게 커야 겠단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고.

이런 경험들이 사회 생활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됐고, 지금은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그다. "어릴 때 외롭게 자랐던 것을 한 번에 다 보상받는 것 같다. 행복하다. 이게 재산이지 않겠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그 모습이 꽤 폼난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인터뷰 현장을 기습 방문한 형님들 이성민, 김성균만 봐도 배정남이 얼마나 주변인들에 신임받고 호감을 사는 사람인지 알겠다. 그는 작품에 대한 욕심도 당연히 있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배워나가려 한단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먼저 하는 게 맞지 않나. 조금씩 시작해보려고 한다"는 그의 말엔 자신을 향한 강한 믿음과 두려움 없는 확고한 포부가 담겨있었다. 그런 배정남인만큼 그의 모토가 폼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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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영화 '보안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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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연예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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