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강탈] ‘개인주의자 지영씨’ 맞다 참, 민효린 연기 잘하는 배우였지
2017. 05.10(수) 07:30
개인주의자 지영씨 민효린 공명 지일주 장희령 오나라 종영
개인주의자 지영씨 민효린 공명 지일주 장희령 오나라 종영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개인주의자 지영씨’의 배우 민효린이 그간의 작품 공백을 깨고 공중파 특집극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의 작품 선택하는 안목, 연기를 향한 더 힘찬 날개짓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9일 밤 방송된 KBS2 2부작 월화 미니드라마 ‘개인주의자 지영씨’(극본 권혜지·연출 박현석) 마지막회 2회에서는 사람이 불편한 개인주의자 나지영(민효린)과 사람이 늘 ‘고픈’ 인맥주의자 박벽수(공명)가 결국 서로의 벽을 깨고 연애를 시작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지영은 몸이 아픈 상황에서 벽수와 대면했다. 그는 우연히 과거 가정사에서 비슷하게 상처 받은 경험이 있는 벽수의 개인사를 알게 됐고, 애착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영은 급기야 원나잇스탠드를 제안하며 누군가와 몸과 마음이 하나 되고 싶은 인간으로서의 사회적 본능을 드러냈다. 개인주의자라는 드라마 제목은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거나 강한 척 하다가 한 방에 무너지고 마는 인간의 약하디 약한 면모를 입증하는 아이러니이기도 했다.

배우 민효린은 상처 받을까봐 시종일관 쌀쌀맞게 구는 ‘회피형’ 아가씨 나지영 역에 완벽하게 빙의됐다. 그는 무표정하고 창백한 종이인형 같은 얼굴로 상처를 감추려 애를 쓰는 지영의 속내를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이는 겉과 속을 달리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측면이 있었다. 탁월한 감정 연기 덕택이었다.

이에 더해 민효린은 로맨스 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 그가 나지영이 박벽수와 점점 가까워질수록 봄 기운에 눈이 녹듯 서서히 표정을 부드럽게 풀어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잊고 있었던 ‘연애 세포’를 자각하게끔 만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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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 지영은 자신을 버리다시피 한 친가족과 만나 감정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민효린은 그간의 연기 내공을 증명하듯 해당 장면을 깊이 있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극적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오랜만에 작품으로 공중파 브라운관에 돌아온 민효린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이유다. 그는 배우로서 풍부한 함의를 담고 있는 창백한 선 고운 얼굴, 과한 오열이나 절규 없이도 사람의 깊은 내면을 표현할 줄 아는 세련된 연기 기술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가 고심해 선택할 또 하나의 보석 같은 차기작에 작지 않은 기대를 걸어본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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