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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오피스' 한선화가 편견을 걷어내는 법 [인터뷰]
2017. 05.16(화) 11:36
자체발광 오피스 한선화 인터뷰
자체발광 오피스 한선화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편견은 늘 세다. 배우 한선화를 향한 편견도 그러했다. 이를테면 백치라든가, 배우병과 같은. 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한 후 배우로 활동하기까지 달갑지 않은 소문과 이미지는 늘 그를 옥죄었다. 데뷔 12년차. 무뎌질 법도 하건만 한선화는 여전히 날이 선 누군가의 말 하나하나를 온전히 흡수하며 상처받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대중의 철벽들을 하나씩 하나씩 깨부수리라 다짐하는 그다. 오롯이 연기를 통해서.

한선화는 올해, 단막극 '빙(氷)구'에 이어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연출 정지인)로 시청자를 만났다. '장미빛 연인들' 후 무려 2년 만이다. 오랜만에 연기를 재개한 그는 "아쉽다"고 종영 소회를 털어놨다.

"고마운 작품이죠. 정말 행복했어요. 많은 분들한테 오랜만에,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아직도 그 여운이 남는 것 같아요. 분위기를 잘 타는 편인데 좀 더 밝아진 것 같기도 하고요. 언제까지 지속이 될진 모르겠지만, 그 현장이 너무 밝았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 있었고, 마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밝아지고 건강해졌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얄미운 여우 캐릭터 하지나 대리로 분한 한선화는 직업 없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속물에 가까운 밉상이었으나, 후에 사랑을 택하며 변화한다. 자연스러운 감정 변화 표현에 대한 대중의 호평을 전하자 그는 "사실 외부 반응은 잘 모르겠다. 다만 현장에서 감독님이나 선배님들께서 칭찬해주시면 그때 '아 그래도 내가 잘 해내고 있나 보다' 생각한다"고 했다.

한선화에게 직장인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다. 하지만 그는 '청춘'이라는 공감대로 이를 이해했다. 한선화는 "하지나 역을 연기하긴 했지만 모니터는 대중의 입장에서 했는데 은호원(고아성) 역할에 공감을 많이 했다"면서 "취업에 대해 잘은 몰랐지만 '청춘은 다 같은 마음이겠구나' 생각도 들었고, 제 주위에도 취준생 친구들이 있다. '그동안 그 친구들을 내가 많이 이해하진 못했겠구나' 싶었다. 동생도 직장 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언젠가 막 투덜투덜 대면서 직장생활에 대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저는 그냥 참으라고 했다. 근데 드라마를 하고 나서 '직장생활이 쉬운 것만은 아니구나. 내 동생이 왜 그랬는지 알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한선화가 직장인 역할을 제 옷처럼 소화하면서 오랜 시간 그와 함께 했던 '백치 이미지'는 조금 멀어진 듯했다. "의외라고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그는 "너무 몇 년 동안 그런 모습만 보여드리니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긴 했다. 근데 그 당시엔 밝은 모습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돌이다 보니까 더 즐겁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나도 모르게 있었나 보다"면서 "(백치 이미지를) 떨치고 싶거나 후회하진 않는다. '그런 모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모습도 있더라' 그렇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오히려 그때 모습 덕에 좀 더 달라 보이는 걸 수도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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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으로 데뷔한 뒤 줄곧 해맑은 모습을 보여주던 그는 연기를 병행하면서 "배우인 척한다"는 소위 '배우병'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오해가 속상하다면서 다만 어느 하나에 푹 빠지는 성격 탓이겠거니 했단다.

"제가 예능에서 얌전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장미빛 연인들' 때문에 우울증이 온 때였어요. 호흡이 긴 드라만데 하다 보니까 거기에 빠져서 엄청 울었어요. 일부러 입술도 쨍한 거 발라보면서 기분 전환하려고도 했죠. 제가 약간 그래요. 잘 빠져요. 8개월 동안 애 엄마로 살면서 애 잃어버려서 울고 불고하는 그 감정이 일상까지도 따라가게 되더라고요. 간혹 단체 활동이 있을 때마다 그런 모습이 비쳤던 것 같아요. 배우인 척하려고 한 건 전혀 없는데 그 전에 밝은 이미지보다 다운된 이미지가 많이 보이니까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였나 봐요."

한선화는 역할에 한없이 작품에 몰입했던 자신을 인터뷰를 하며 털어낸다고 했다. "드라마 하면서 그 사람으로 살면서의 행복감이 있다. 내 일상은 중요치가 않다. 난 그렇게만 살면 되니까. 드라마가 끝나서 없어지면 거기서 오는 외로움과 아쉬움이 크다. 인터뷰 때 내가 했던 걸 생각하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온다"며 연기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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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가수로 여러 히트곡을 내며 정점을 찍은 그가 왜 갑자기 연기를 택했는지 궁금해졌다. 한선화는 "사실 '배우를 해야겠다'는 목표나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그동안 여러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느냐. 여러 기회들을 열심히 열심히 해나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저도 이렇게 될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꿈은 꾸는데 당장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계획은 잘 못 세우는 편이다. 하다 보니 만들어지더라. 열심히 하고 즐기다 보니 또 다음 상황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늘 그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된 작품은 분명했다. "데뷔작이 '광고천재 이태백'인데 그때는 단순히 대본에 적힌 대로만 했어요. 물론 열심히는 했죠. 근데 '신의 선물-14일' 제니 역할을 할 때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다양하게 해보려고 생각했어요. 생각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제가 가수 생활하면서 늘 바빴잖아요. 항상 업이 돼 있는 상태였는데 차에 타서 혼자서 대본 한 권에만 집중하는 그 시간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고요하고. 그게 너무 좋았어요. 거기에 매진하다 보니까 제니도 호평을 받고, 그러다 보니까 작품을 할 수 있는 좋은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제니 덕분에 연기의 재미를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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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푹 빠진 한선화는 가수 활동과 병행이 아닌 배우의 길 하나만 택했다. 그는 가수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면서도 하나에만 올인하는 스타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가수, 배우를 같이하는 건 이미 경험하지 않았느냐. 너무 많이 했다"며 "주말드라마 할 때는 시크릿 앨범이 마침 나와서 정말 바빴다. 작가님이 '살 좀 쪘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였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런 부분도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받쳐줘야 따라오는 거지 않느냐. 마음은 그렇고, 머리로는 그런데 상황을 탓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럴 때는 아쉽고 속상할 때가 있었다"고 속내를 꺼냈다.

이제 한선화에게는 '연기' 한 길만 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온 그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쭉 바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어른들이 '나이 금방 먹는다'고 하는 말, 몰랐는데 저도 20대가 2년 반밖에 안 남았더라고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걸 알아가는 것 같아요. 1년이 긴 줄 알았는데 사계절 보내고 나면 그렇게 긴 것도 아니고. 사계절 나눠서 생각하면 한 계절의 시간도 긴 편은 아니잖아요. 꽃이 피고 있다가 지고 단풍 들다가 눈 내리고. 그런 시간들이 길지만은 않은 거 같아요. 데뷔한지 꽤 됐는데 되돌아보면 너무 빨리빨리 지나서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와닿지가 않아요. 근데 많은 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20대를 바쁘게 지내온 편이잖아요. 감사하죠. 앞으로도 그 누구보다 바쁘게, 많은 걸 해보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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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인터뷰 | 자체발광오피스 | 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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