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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래' 한지상, 꿈을 꾸기에는 아직 이르다 [인터뷰]
2017. 05.17(수)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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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안방극장에 이어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거창한 이상향을 꿈꾸기 보다는 눈 앞에 놓인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는데 집중하겠다"는 그에게 또 하나의 계단이었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의 개봉을 앞두고 그를 만났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감독 안재석·제작 광대무변)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멤버였던 네 친구가 어른이 되어 '1번 국도'라는 밴드를 재결성한 후, 어린 시절 꿈꿨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는 신나는 청춘 버스킹을 그린 영화다. 국내 최초로 뮤지컬과 영화 동시 제작에 나서 화제가 된 작품으로, 뮤지컬 '고래고래'의 공연에 이어 뒤늦게 영화 버전이 정식 개봉하게 됐다.

극 중 한지상은 1번 국도의 보컬인 민우 역을 맡아 처음으로 영화 주연으로 나섰다. 그는 민우가 안재석 감독의 성격을 고스란히 따온 캐릭터라고 말했다. 뒤늦게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이루려 입봉을 하게 된 안 감독과 밴드를 꾸려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민우의 상황이 꼭 닮아있다는 것. 그는 "신중하고 매사에 철두철미한 깐깐한 성격까지도 안 감독을 고스란히 따왔다. 그래서 감독님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소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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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쓰리 썸머 나잇'에 특별 출연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영화라는 장르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다. 대학 시절 뒤늦게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됐다는 한지상은 2003년 연극 '세발 자전거'로 데뷔, 단역 시절을 거치며 10여년 간 무대라는 한 우물을 팠다고 했다.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지금은 가창력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는 뮤지컬계 스타가 됐다.

"마이클 조던은 엄청난 연습벌레래요. 그런 사람에게 천재라고 말하면 화낼거에요. 김연아 선수도 끊어지려는 허리를 붙잡고 그런 멋진 경기를 펼쳤죠. 그들의 혹독한 연습 과정을 잊고 그저 타고난 천재로 취급하는 건 실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항상 김연아 선수의 경기 동영상을 보면서 자극을 받으려 해요. 그분들이 농구를 하고 피겨 스케이팅을 하는 만큼 연기를 잘할 수는 없지만, 연습만은 정말 많이 하려 애쓰죠."

이처럼 노력을 통해 무대에서는 제법 경험치를 쌓았다는 한지상은 스크린 앞에서는 여지없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고 손 틈 사이로 영화를 봤다"며 스크린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소감을 밝힌 한지상은 "가장 큰 숙제는 영화라는 매체에 녹아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무대 위에서는 그간 쌓아온 호흡과 리듬이 있지만 영화 현장에서는 백지상태였고, 무엇보다도 '리얼'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대극장 무대에서 관객 2000명에게 마음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과, 카메라를 통해 진심을 전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방식"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화만이 방식에 적응하는 방법은 역시 경험뿐이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영화 촬영 경험이 많은 조한선, 박효주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현장에서 직접 차이점을 느끼고 몸으로 부딪히며 적합한 연기 방식을 익히는 것이 좋은 방법임을 깨달았다는 것.

"배우라면 어떤 식으로 나를 디자인해야 할지, 어떻게 가지치기를 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를 전략적으로 괴롭히는 편이죠. 공연에서는 연습 시간이 길게 주어지니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어요. 실패를 하더라도 울타리 안이죠. 하지만 드라마 현장에서 벌어지는 속도전이나 영화 현장에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과정은 여전히 낯설죠. 무대 위에서 객석이 익숙해졌듯이, 결국은 카메라 앞에서도 여유가 생길 때까지 경험치를 쌓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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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상은 자신이 "갑이 아니라 을, 병, 정의 입장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아직 찬 밥 더운밥을 가릴 때도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의 오디션을 볼 기회도 많지 않다는 것. 그나마 한 번에 일일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뮤지컬 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KBS2 '불후의 명곡' 출연 덕이었다고 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던 조그만 내가, 무대 좀 오래 섰다는 이유로 좋은 작품을 만나서 단번에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역을 맡게 된 것"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뮤지컬이라는 경험이 없었다면 그 누가 나를 신뢰했을까 싶다"며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던 꾸준히 일을 하다 보면 도미노를 쌓듯 발전을 하는 것 같다. 하나를 쌓으면 다음 블록이 보이고, 운 또한 그렇게 만들어지는 셈이다. 기회는 어디서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자신만의 지론을 펼치기도 했다. 때문에 지금 당장 거창한 꿈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눈 앞의 성장을 목표로 삼겠다는 그다.

"인터뷰마다 항상 '이런 이상향이 있고, 이런 배우가 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해도 이뤄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도 못했거든요. 우선은 꾸준히 성장을 해서 제가 조금이나마 선택을 할 수 있는 위치에 가야 제 이상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제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주제를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꿈을 꾸는 건 그다음 단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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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아시아브릿지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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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마차 타고 고래고래 | 한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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