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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뷰] '불한당' 감각적인 누아르, 비틀고 깨부쉈다
2017. 05.17(수) 21:13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임시완 설경구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임시완 설경구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클리셰를 비틀고 깨부쉈다. 그 위로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감각적인 조명이 내려 앉았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장르물에 대한 기대와 예상을 기분 좋게 깨부수며 넘치는 개성을 과시한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제작 CJ엔터테인먼트, 이하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일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액션 드라마다. 설경구가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 역을, 임시완이 더 잃을 것이 없어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 역을 맡았다.

재호와 현수는 교도소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를 향한 의리를 다지게 된다. 출소 후 재호의 일을 도와 오세안무역이라는 조직폭력배 무리에 몸담고 깡패 생활을 시작하게 된 현수, 그를 자신의 오른팔로 삼아 믿고 의지하던 재호의 관계는 서로가 숨겨온 치명적인 비밀로 인해 일그러진다. 믿고, 의심하고, 배신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아슬한 균형을 이어간다.



흔하디흔한 범죄 액션 장르, 어디선가 본 듯한 조직폭력배의 싸움, 언더커버 소재에 두 남자의 '브로맨스'까지, 하마터면 '불한당'은 그저 그런 '뻔한' 누아르 영화로 남을 뻔했다. 하지만 변성현 감독은 이 흔한 이야기 위에 독특한 연출을 더해 신선하고 새로운 미장센을 구축해냈다. "모든 것을 비틀어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변 감독의 말 그대로다.

'불한당'의 시퀀스에는 만화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구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자아내는 빠른 컷 전환이 어우러져 있다. 각각의 인물과 그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색감이 끊임없이 변하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감각적인 연출이 관객과 쫄깃한 '밀당'을 한다. 특히 '신 시티'를 연상케 하는 교도소의 황량하고 메마른 색감부터 항구의 밤을 물들이는 화려한 빛까지 다양한 색채의 향연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감각적인 액션신이 더해졌다. 개성 있는 앵글과 조명, 동선을 내세운 액션신은 모든 컷을 잘게 쪼개 시각적인 매력을 극대화했다. 임시완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액션과 온몸의 힘을 이용한 설경구의 묵직한 액션이 조화를 이룬다. 아이폰을 이용한 1인칭 시점 등 재기 발랄한 촬영 방식 등을 이용해 만화 속 캐릭터들을 보는 듯한 영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

스토리 또한 클리셰를 빗겨나갔다. 보통의 언더커버 영화가 요원의 정체를 둘러싼 진실게임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감에 집중한다면, '불한당'은 아예 언더커버의 존재를 노출하고 그 위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심리 싸움에 초점을 뒀다. 그렇기에 인물의 다음 수를 예측하기 어렵고, 극적 반전이 주는 긴장감과 재미는 두 배가 된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아름다운 시퀀스와 신선한 스토리를 만난 배우들은 물 만난 듯 연기를 해냈다. 설경구는 섹시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재호로 변신했다. "사람을 믿지 마, 상황을 믿어야지"라는 재호의 명대사처럼, 설경구는 어떤 상황에서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는 재호의 눈동자를 연기해냈다. 그의 의뭉스러운 웃음은 이야기를 더욱 미궁으로 몰아넣으며 반전을 자아낸다.

임시완은 완벽히 비상했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쌓았던 '착한 남자' 이미지를 무너뜨리고 불한당으로 거듭났다. 그는 청년 현수가 의심의 덫 앞에서 생존을 위해 불한당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갈고닦은 액션신은 물론 극한의 감정을 터트리는 오열까지 어느 신 하나 버릴 부분이 없다.

또한 재호의 왼팔인 또 다른 조직폭력배 병갑을 연기한 김희원, 이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싸우는 경찰 천 팀장 역의 전혜진, 오세안무역의 회장 고병철을 연기한 이경영, 여기에 허준호 김성오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이처럼 재기 발랄한 매력이 가득 담긴 영화는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받았다. 스타일리시함으로 무장한 이 새로운 누아르가 칸과 국내 관객들을 홀릴 수 있을까. 17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불한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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