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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공감] 스타의 마약 문제, 더 이상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
2017. 06.13(화) 18:26
탑 기주봉 정재진
탑 기주봉 정재진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이런 종류의 사건이 터지면 공인된 스타에게 부여된 특별한 권력인 영향력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금기시되며 암암리에 부유하던 단어인 ‘마약’을 일상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자고로 예술에 몸담은 이들이라면 마약 한 번 흡입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 외국에선 빈번한 일 아니냐는, 얼토당토 않는 생각과 말을 얼핏 자연스러운 것으로 느끼게끔 만들었단 의미다.

그룹 빅백의 탑(최승현)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대수롭지 않아하던 대중의 반응이었다. 탑이 소속된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워낙 빈번하고도 폭 넓게, 스타는 물론이고 스타일리스트까지 일어나던 사건인지라 굳이 놀라거나 충격 받을 이유가 없었다 할까. 당사자는 다분히 대수로워 신경안정제까지 과다 복용했다지만.

당연히 절망스럽고 후회스러웠으리라. 이 감만은 이해가 되어, 일부 대중은 스타로서의 삶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마약에까지 손을 댔을까 싶은, 조금의 긍휼함도 가졌다. 하지만 휠체어라니. 그간 수없이 보아온, 잘못에 대한 대가는 제대로 치룰 마음도 없으면서 여론만 좀 잠재우자는 목적으로 휠체어를 선택했던 그룹 총수와 권력자들. 이제는 진절머리까지 나는 그들의 모습이 휠체어에 앉은 탑의 모습을 통해 단박에 떠오르니, 조금이나마 맴돌던 공감의 기운은 사라지고 다시금 대수롭지 않아 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물론 진짜 걷기조차 힘들 정도였음을 믿지만 정황 상 우리는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여타의 힘만 가졌지 비루하기 그지없는 이들처럼, 대중의 동정심을 구해 처벌의 강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다니, 결국 으레 그래왔던 것처럼 솜방망이 처벌을 받겠구나. 그리고 이 연상 작용이 실제가 되었을 때 우린 더 무서운 문제적 상황에 봉착한다.

대중이 마약에 손을 대는 스타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걸 뛰어넘어, 중대한 범죄로 취급되어야 할 ‘마약 흡입’까지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여기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스타가 보유한 힘이 만들어내는 가장 끔찍한 오류 중의 하나로, YG를 걸고넘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시사하는 동시에 가장 빈번하게 마약 관련 문제를 일으키는 곳 아닌가. YG는 탑 개인의 문제로 두지 말고 스스로를 심각하게 재점검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invasion, 침략을 뜻하는 영단어다. 이 단어의 어원이 되는 라틴어 낱말은 로마제국 후기에 생겨났다고 한다. 그 전까지 워낙 강대한 힘을 가진 나라였기에 ‘침략’이란 단어를 사용할 일이 없다가 국력이 약해진 시점에서 여러 민족의 괴롭힘을 받으며 비로소 생겨난 것이다. 즉, 어떤 단어가 새로 생겨나거나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릴 때 우린 긴장할 필요가 있는데, 그 의미하는 바가 당시 사회를 가늠하는 척도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탑 뿐만 아니라 몇몇 중견 배우들까지 마약 흡입 혐의로 각종 매체의 지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에도 종종 있었던 상황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더 이상 ‘마약’이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다는 것. 그 간 스타의 영향력이 부단히도 ‘마약’이란 단어를 오르내리게 한 덕이겠다. 이 중심에 YG가 있었다는 건 감히 부정할 수 없으리라.

여기에 ‘솜방망이 처벌’까지 더해지니 비정상적인 게 정상적인 것으로, 부자연스러운 게 자연스러운 것으로, 금지되어야 할 게 단순한 문화적 차이에 의한 것으로 둔갑하는 중이다. 상당히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그러니까 애꿎게 대중의 동정심을 구하며 처벌의 강도를 낮추려는 시도 하지 말고, 최대한 뉘우치는 자세로 받아야 할 죄 값 다 받길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안성후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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