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china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TV공감] ‘쌈, 마이웨이’, ‘메리대구공방전’처럼 꿈꾸는 인생을 위한 드라마가 되어주길
2017. 06.15(목) 09:42
쌈, 마이웨이
쌈, 마이웨이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김동휘, 극본 임상춘)의 초반, 동만(박서준)과 애라(김지원)는 2007년 드라마 ‘메리대구공방전’(연출 고동선, 극본 김인영)의 메리(이하나)와 대구(지현우)를 떠오르게 했다. 무려 10년이란 시간의 간극에도, 그 때나 지금이나 꿈 하나를 쥐고 현실에 부딪히는 청년들은 삼류인생이라 불리며 마이너리그에 속해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내 꿈은 충치야, 품고 있어도 아프고 빼버리기도 아프다”(‘메리대구공방전’)
“사람은 진짜 자기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 하나 봐”(‘쌈, 마이웨이’)




황메리, 고작 동네슈퍼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신세에 지나지 않지만 그녀의 꿈은 뮤지컬배우다. 이 꿈이 뭐라고, 가까운 사람에서부터 먼 사람에게까지 온갖 멸시와 천대는 다 받고 있지만, 짓밟히고 또 짓밟혀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애라 또한 마찬가지다. 스펙도 뒷배경도 없어 매번 거부당하지만 마이크만 잡으면 생기가 마구 돋아나는 그녀는 누가 뭐래도 아나운서 체질이며 아나운서라는 꿈에 걸맞은 인물이다.

“못 먹어도 고다! 나 할래요, 하고 싶어 죽겠다고!”(‘쌈, 마이웨이’)
“10달이 차야 애기가 나오지? 그렇게 시간이 차야 오는 것들이 있대”(‘메리대구공방전’)


왕년에 실력이 출중한 태권도 선수였던 동만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동생 수술비 마련을 위한 비리에 휘말리면서 선수 자격 정지는 물론 태권도까지 그만두게 된 비운의 인물이다. 그 후 진드기 퇴치 기사로 일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하고 싶다’는 마음에 지고 말아 격투기 선수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무술을 익혔다는 점에선 동만과 비슷한 대구는, 출판될 기약 없는 소설을 매일 써내려 가는 무명의 무협소설가다. 두어 권 세상에 내보였으나 출판사가 망하는 바람에 멈춰져 있는 상태이지만 사람들이 그를 비루하게 보든 말든, 산에서 수행한 경력까지 있는 그답게 신체만큼 강한 정신력으로 잘 버티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허우적대지, 하지만 이 가운데 몇몇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네’ (오스카 와일드)

어쩌면 다른 점이 더 많을 네 인물은, 꿈이 뭐라고, 하고 싶은 게 뭐라고 하지 않아도 될 온갖 마음고생 다 하며 여전히 시궁창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겹쳐진다. 그 때나 지금이나, 심지어 그 때보다 더 척박해졌음에도 사회는 끊임없이 조건과 자격, 사람들의 시선을 운운하며 밀어내고 거부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입술을 꽉 다문, 두 주먹을 불끈 쥔 그 열망이, 그리고 그것이 건네는 위로가 참 닮아 있다.

하다못해 이들을 대표하는 키워드조차 유사하다. ‘미친년’과 ‘또라이’, ‘삼류인생’, ‘마이너리그’ 등등. 우리는 이를 통해 깨달을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진로가 아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은 괴짜이고 외부인이며 좀 모자란 존재로 취급 받을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평범하고 진정한 응원을 건네는 이는 소수이며, 대부분이 꿈꾸는 인생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사회의 규격을 내밀 것이란 소리다.

“아무도 나한테 희망을 걸지 않을 때 나를 믿고 버티는 게 진짜 빛나는 겁니다”(‘메리대구공방전’)

그래서, 한낱 드라마일지라도, 더더욱 이들의 행보가 중요하다. 메리와 대구는 어떤 극적이고 기적에 가까운 상황의 변화를 결말로 맞이한 건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끝끝내 자신들의 꿈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로 하여금 진로가 아닌 꿈을 좇는 삶이 남들이 보기에 남루할 지라도 절대 비루하진 않다는, 누구보다 빛나는 삶임을 제대로 인식하게 한 것이다.

애라와 동만은 한참 부딪히는 과정에 있다. 동만은 격투기 선수로서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애라는 아나운서 면접을 보았다. 사실 메리와 대구 분위기를 내기에 ‘쌈, 마이웨이’ 자체에 작위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알고 보면 돈도 많고 마음씨도 좋은 빌라 주인이라든지 동만의 녹슬지 않고 아직도 뛰어난 격투 실력이라든지. 종종 둘의 로맨스에 치중되는 분량까지 더해져 드라마 내의 현실감을 떨어지게 한다 할까.

물론 달달함은 높아지겠지만, 실체 없는, 신기루와 같은 희망만 가득한 이야기로 끝나 위로는커녕 도와 줄 집주인요정 따위 없는 현실인식만 지독하게 들어올까 무섭다. ‘쌈, 마이웨이’, 초반에 보여주었던 모습을 잃지 말고, ‘메리대구공방전’과 함께 꿈꾸는 인생을 위한 또 하나의 드라마가 되어주길 애정을 담아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 제공=팬 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신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메리대구공방전 | 쌈, 마이웨이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