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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공감] 앨범 ‘권지용’, ‘음반’이 아닌 ‘굿즈’여서 생기는 문제
2017. 06.16(금) 12:42
지드래곤 혁신 USB
지드래곤 혁신 USB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혁신, 이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혁신이라면 혁신일 수 있겠다. 그들이 언급한 이유는 표면적인 면에서 다 옳다. 이제 오프라인에서 파는 CD는 음악을 듣기 위한 음반으로서의 의미보다 팬심에 더욱 구매하게 되는 ‘굿즈’로서의 의미가 강해졌으니까. 하지만 어찌 되었든 창작물인 음반은 ‘굿즈’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하고 새로운 형태로 전환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어야 한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한 유명 ‘아티스트’에게서 나온 그 혁신이란 게 정작 중요한 가치는 배체되고 ‘굿즈’라 보는 시각에만 국한되었단 점이다.

“(LP, 테이프, CD, usb파일... 등등) 포인트가 다르다, 정작 제일 중요한 건…”

USB로 나온 결과물이 음반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행위 자체엔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없지 않다. G-DRAGON(권지용, 이하 ‘GD’)의 말대로, 레코드판에서 카세트테이프, CD, 그리고 다운로드 파일로 시대의 동향에 따라 음반의 형태는 쉼 없이 변화되어 왔고, 이제 USB가 또 다른 방식으로 등장했을 뿐이다.



이 사고방식에 충실해서 본다면 USB는 장점이 많다. 용량이 커서 음원 외에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갖가지 영상들을 다 담아낼 수 있고 소비자가 그것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자유롭다. 용량이 큰 데다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오늘의 사람들에게 이만큼 강한 끌림을 주는 특징이 또 있을까. 자신만의 감성대로 혹은 취향대로 담아내어 고유한 콘텐츠로 재생산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창작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채워주는 매개체인 까닭이다.

그런데 오는 19일 발매될 예정인 GD의 새 음반 ‘권지용’엔 음악 대신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제공하는 특정 서비스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가 담겨 있다. 사이트에 접속해서 노래와 뮤직비디오 및 여러 콘텐츠들을 다운받아 저장하는 형식인 것이다. 음, 이 찝찝한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아티스트를 앞세운 대형 기획사의, 예술을 빙자한 상술처럼 생각된다면 너무 꽉 막힌 사람의 입장일까.

“이제 ‘음반’은 음악을 듣기 위한 매개체라기보다 사실상 팬들을 위한 ‘굿즈’ 상품이라…”

정말 USB는 그저 USB, 예쁘게 치장된 고가의 ‘굿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나 보다. 물론 가수의 앨범을 통해서 회사도 이득을 보아야 한다. 지극히 자본주의적으로 말해서 투자를 했으니 합당한(?) 결과를 되돌려 받아야 하지 않겠나. 그게 직접적인 소득으로든 간접적인 홍보로든. 이 부분 없이 그저 예술적인 가치만을 생각하며 운영했다간 자신은 물론이고 소속된 아티스트들마저 제대로 못 챙기는 사태가 벌어질 테다.

그러나 절대 물러서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음악이 담고 있는 예술이란 가치다. 음반은 이 가치를 감히 돈으로 환산하는 매개체인 것이고. 함부로 세태를 판단하며 음반은 그저 ‘굿즈’에 지나지 않은 상품이라 이야기하고 실제로 그렇게 대우하는 행위는, 음악 산업을 하는 곳으로서 자멸하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는,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즉, 이건 단순히 USB라는 어떤 특정 형태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정작 제일 중요한 건 겉을 포장하고 있는 디자인적 요소와 재미까지 더한 형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곳에 그 누가 어디서 들어도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음악, 그 가수의 목소리가 녹음된 그 음악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좋은 멜로디와 좋은 가사가 그게 전부다. 다른 건 중요치 않다”

GD가 이번 논란에 대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중 일부다. 틀린 말이 아니다. 아주 옳다. 흥미로운 건 일각에서 말이 많은 이유가 USB란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GD가 언급한 바로 그 맥락 때문이란 사실.

혁신은 핵심 가치를 유지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무작정 새로운 시도라고 다 혁신은 아니다. 새로운 음반의 형태로 USB를 내세웠다면 그 안엔 음악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게 음반의 본질이니까. 굿즈는 부차적인 것이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진 알 수 없지만, GD와 YG는 이 점을 기억하여 문제를 왜곡하지 말고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재고할 필요가 있다.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아티스트의 정성 가득한 작업물이 상업적인 시선으로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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