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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 병역면제 받은 ‘유아인’ 대하는 우리의 속내
2017. 06.27(화) 19:03
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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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우리나라에서 병역만큼 민감한 문제가 또 없다. 국민의 의무로, 남자라면 누구나 치러야 하는 통과의례이지만 창창한 젊음의 때 굳이 멈춤을 선언하면서까지 입대하고픈 이들은 많지 않으니까. 뭐 요즘은 워낙 삶이 녹록치 않아 군대가 오히려 도피처로 여겨진다고도 하나, 그래서 더욱 갖출 거 다 갖춘 이들이 받아내는 예외적인 상황은 보통의 사람들의 속을 뒤틀리게 만들기 쉽다.

지난 2002년, 매번 당당히 병역을 치를 것을 말해온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함으로써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그로부터 15년이나 흘렀지만 대중에게 그의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분의 영역이다. 사실 이 철퇴는 공직자나 그의 자녀들에게 먼저 향해 있었다. 권력을 오용해 부당한 방법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건 아닌지, 병역뿐만 아니라 특례로 입학했거나 취업한 건 아닌지 매번 주시했어야 할 대상이라 할까. 여기에 비슷한 유명세와 영향력을 발휘하는 연예인, 스타들이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이는 반응에 있어서 종종, 과도한 부분이 없지 않다.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위하여 대중의 날카로운 주시와 감시는 필요요건이라 해도, 가끔은 유명인이라서 더 얹게 되는 역차별적인 반응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특히 대상자가 그 동안 대중 심리의 흐름을 잘 타지 못해 왔거나 미운 털이 박혀 있거나 할 경우 더욱 그러하다. 유승준은 반대로 대대적인 호감을 얻고 있던 차라 더욱 큰 배신감과 실망감을 안기게 된 경우이지만.



배우 유아인의 병역면제 건이 앞서 말한 경우와 가깝다. 의아할 수도 있겠다. 유아인이라면 개념 있는 생각과 행동, 연기에 대한 진지한 열정으로 한참 대중에게 높은 신뢰도와 호감을 얻고 있는 배우 아니던가. 안타깝게도 그를 보는 시선이 이렇게 변화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며 그가 가진 특유의 반항아 혹은 괴상한 소년의 이미지 때문인지 남성에게 그는 허세에 가득 찬 애송이의 느낌이 강하여 딱히 선호의 대상이 아니다. 유아인의 인기가 대부분 여성에게 국한되어 있는 이유다.

게다가 군대도 아직 안 다녀왔다. 그의 연기력은 인정할지 몰라도 아직 적지 않은 수의 남성이 호감보다 비호감의 느낌을 더 많이 가지는 상황에서, 이제 병역의 문제는 중대한 사안이 된다. 허세에 가득 찬 애송이를 진짜 남자배우로 인정해 줄지 말지의 기준이라 할까. 그런데 기존 질환(골종양 진단과 어깨 부상)으로 병역을 면제받다니. 가뜩이나 미운 털 박혀 있는 대상인데 더 어이없고 아니꼬워졌다. 아프다면서 작품 활동은 어떻게 계속 했냐며 비난의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

즉, 문제는 정당한 비판이 아닌, 비난을 위한 비난밖에 안 된다는 점에 있다. 굳이 유명인, 배우, 유아인이 아니더라도 보통의 사람이 저 정도의 진단을 받으면 병역이 면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꼭 병력을 치러야 한다면 유명인이어서 겪는 역차별이나 다름없다. 한 마디로 비난세례의 이면에는 이미 해당 배우에 대한 편견과 그로부터 기인한 불신, 그러니까 그냥 유아인이 싫고 미운 마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유승준과 유아인의 경우는 엄연히 다르다. 입국 금지 조치와 병역 면제,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전자를 향한 분노는 정당해도 후자를 향한 분노는 정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해는 간다. 우리는 그 동안 얼마나 많이, 권력을 사용한 불의들을 보아 왔는가. ‘특혜’, ‘특례’, ‘비리’ 등, 관련 단어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나니 의심과 불신이 생기지 않을 래야 않을 수가 없다. 어쩌면 비틀어진 사회구조로 인한 분노가 모순된 방식으로 터져 나온 것일지도.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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