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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냄비받침’, 좋은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고민
2017. 06.28(수) 16:06
냄비받침
냄비받침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좋은 예능프로그램이란 무엇일까. 우선 일상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상쇄시킬 만큼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고 여기에 대중의 의식을 조금이나마 풍요롭게 해줄 가치까지 담긴다면, 단연 가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으리라.

현재,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고유의 재치나 특별한 감동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거나 이미 존재가치를 확립하고 있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 웬만해선 논 높은 대중의 마음을 훔치기 힘들게 된 것이다. 특히 요즘 관심을 많이 받는 프로그램의 형식은 예능에 교양의 가치가 더해진 것으로, ‘무한도전’이나 ‘썰전’, ‘알뜰신잡’, ‘백년손님’, ‘미운우리새끼’, ‘삼시세끼’, ‘비긴 어게인’ 등이 있다.

교양의 가치라 함은, 프로그램을 만든 이들의 ‘나름의 철학’이 뚜렷하게 부여되어 있냐는 것. 철학은 생각하는 힘을 튼튼하게 해 주는 것으로, 시청자들이 그저 보고 즐기는 데에 멈추지 않고 자신의 삶과 세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해 볼 수 있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재미는 필수 요소이고. 제작자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로 시작한 KBS 2TV 예능 ‘냄비받침’엔 이런 복잡하고 골치 아픈 속내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최근 2~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독립 출판이 방송으로 재탄생된다, SNS에 끄적이는 인스턴트 이미지와 텍스트가 아닌 '진짜 스토리'가 담긴 '진짜 1인 미디어'를 꿈꾸며 ‘냄비받침’ 출판사 전격 오픈!”

프로그램 소개에서 엿볼 수 있듯이, ‘냄비받침’이 고르고 고른 프로그램의 가치이자 철학은 그저 소비형 이야기가 아닌 ‘진짜 스토리’가 담긴 책을 만드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감동과 위로다. 실제로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대중의 욕구는, 이제 계급은 책을 읽는 자와 안 읽는 자로 갈린다 할 만큼 지적인 영역에 쏠려 있는데 이를 제대로 반영했다 하겠다.

하지만 빠른 감은 아니다. 이미 물이 오른 분위기에 발을 디뎠을 뿐이라 야심찬 시도이긴 하다만 신선한 맛은 좀 부족하다. 즉, 절대적으로 흥미를 끌어줄 요인이 필요한데, 그 고민의 결과인지 첫 출연진부터 화려하다. 진행자로 ‘이경규’와 ‘안재욱’이 섰고, 대선후보였던 국회의원 유승민, 심상정에다 일본에 팝업스토어까지 생겼다는 인기 아이돌그룹 ‘트와이스’까지 나란히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람잡이 역할에 유명인들의 이름값을 두었다면 이제 고르고 고른 가치이자 철학을 프로그램에 실음으로써 본격적인 승부를 펼쳐야 한다. 사실상 이 점에 있어서 트와이스의 출연 분량은 그다지 큰 의미는 없었다. 대신 유승민이나 심상정을 인터뷰한 부분이나 안재욱이 사람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건배사(자신이 취재해야 할 소재인)에 대해 듣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 제작진의 의도와 심도 깊은 고민, 그로부터 비롯되는 철학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발을 맞춘 것일 뿐인 소재의 선택 때문일까, 아니면 인기 있을 만한 것들을 얼기설기 엮은 느낌의 구성 때문일까. ‘냄비받침’은 참신하다기보다 고전적인 느낌이 강하다. 어쩌면 ‘우리는 당신들에게 이러저러한 지적인 감동을 주고 말 겁니다’라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여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고전적이고 좀 늦되면 어떠하랴. 좋은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려는 이들의 의지와 그에 따른 고민만큼은 높이 살만 하다. 이왕 시작한 도전이니 되도록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고, 만에 하나 실패하더라도 누구의 말마따나 ‘값진 실패’로 남길 응원한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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