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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공감] 이효리의 ‘변한다는 건’, 변함의 미학
2017. 07.04(화) 18:03
이효리
이효리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젊음은 아름다운 것, 우리 모두는 늙음을 거부하며 이 아름다운 젊음을 붙들어두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비단 오늘만이 아니라 오랜 옛날부터 있어온 일이나, 안타깝게도 자연의 시간을 거스르는 데 성공한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나이 듦’과 ‘늙음’과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생의 단계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의 끝인 죽음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그 과정을 밟아갈 뿐이다.

누구보다 외모에 민감한 영역을 살아가는 사람들, 연예인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 요즘엔 남자든 여자든 예쁘고 어리지 않으면 대중의 사랑을 얻기 힘들어 목숨을 건 다이어트나 성형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선 데뷔도 컴백도 어렵다. 네트워크의 발달과 함께 대중의 반응은 시시각각으로, 그만큼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다. 대중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자연의 흐름을 거뜬히 거스를 수 있는, 정말 남신, 여신과도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그들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무대에 등장한 유명인들이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면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았음에 환호하고 감탄하며, 반대로 조금이라도 나이의 흔적이 엿보이면 저 사람도 별 수 없다고 안타까움의 혀를 찬다.



재미있는 사실은 안타까움 속에서 내보이는 은근한 기쁨과 안도감이다. 일명 방부제 미모를 자랑하는 스타들을 보며 우리는 환호와 감탄 속에 이런 곱씹음을 하기 마련이다.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흡수한 외모는 가장 기본적인 자기관리조차 소홀히 한 우리의 게으름이 반영된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것. 그러니 시간에 의해 나이 든 스타의 모습은 자연의 시간은 어쩔 수 없는 것이며 나만 흐름을 피하지 못한 게 아니라는 위안을 갖게 하는 것이다.

어찌 됐든 스타라는 위치는 대중에게서 안타까움보다 환호와 감탄을 이끌어내야 하는 자리인지라, 그들 또한 자연의 섭리를 거부한 변함없는 외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대중이 갖는 씁쓸함 만큼의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1세대 걸그룹 ‘핑클’ 출신이나 이젠 그저 노래로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가수가 된 ‘이효리’에게도 여전히 적용되는 부분이었나 보다. 대중의 화두가 대부분, 제주도에서의 삶은 제외하고선, 그녀의 앨범보다 그녀의 외모에 집중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지난달 29일 JTBC ‘뉴스룸’에 나온 그녀는 여기에 고민의 흔적이 진득하게 묻어 있는 대답을 내놓는다. “이 세상에 안 변하는 건 없잖아요. 다 모든 게 변하는데, 마치 안 변할 것처럼 광고하고 과장하고. 이런 것들에 저도 속아서 살았었고 이런 것들을 깨보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에 실린 곡 ‘변하지 않는 건’에 대한 설명으로, 자연스러운 모든 존재는 변하며 변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란 의미다.

우리가 젊음, 청춘을 아름답게 여기는 이유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이 영원하지 않은, 곧 변화를 맞이할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다신 돌아올 수 없다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고 더욱 오래 붙들고 누리고 싶고, 한 발 더 나아가 이를 우리가 욕망하는 대상인 스타에게까지 적용시킨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 젊음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탱탱한 외모를 유지할 때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나이 듦, 늙음으로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인정하고 수용할 때다. 그렇지 않은, 방부제로 가득 찬 젊음은 괴상하여 추할 따름이다.

진짜 아름다움은 젊은 순간, ‘젊음’의 모습이 아니라 그 동안 터부시해온 ‘나이 듦’, ‘늙음’으로의 자연스러운 흐름, 자연의 시간에 따른 변화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우리의 생은 비로소 아름다워지기 시작하리라. 너무도 중요한 이 지점을, 언제든 젊고 예쁘고 아름다워야 하는 걸 당연한 의무처럼 대중에게 받아내고 있던 스타 ‘이효리’가 집어내어 깨주다니. 아이러니하지만 그녀이기에 가능한 것이어서 고맙다. 적어도 그녀의 노래를 듣는 사람은 자신과 세계에 적용할 아름다움의 기준을 스쳐 지나가는 젊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생의 변화에 둘 테니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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