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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공감] 신정환의 복귀를 계획한, 괘씸한 속셈
2017. 07.14(금) 18:33
신정환
신정환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의 출사표로 시작된 춘추전국시대는 꽤 빠른 기간 내에 저물어 몇 개의 방송국을 중심으로 세력구도가 형성된 지 오래다. 여기엔 남보다 먼저 기세를 잡으려는 각 방송사의 시급함 가득한 노력이 한 몫 했다. 대중에게 인지도는 있는지, 화제성은 뛰어난지에 대해서부터 짚고 넘어가니 지상파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거친 이들을 데리고 와 프로그램을 만들고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고 하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대중의 시야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이제 어찌 되었든 화제만 되면 된다 하는 맥락으로 변해가고 있다. 대중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야깃거리가 생겨서 좋고 자신들은 시청률을 얻어서 좋고 해당 출연자들도 인지도가 생겨 좋다. 대표적인 예로 많은 이들이 문제시했던 ‘프로듀스 101’의 악마편집을 들 수 있겠다. 방송에 출연시킬 사람들도 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과거의 사건이나 자극적인 사연이 있는지를 주요 요건 중 하나로 삼으며 그게 칭찬을 이끌어내든 욕을 이끌어내든 상관없다 여긴다.

백보 양보해서 예능의 특성 상 시청자들의 회전이 빠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가장 골조가 되는 프로그램의 재미, 영민한 아이디어나 재치 있는 구성 등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 게 옳다. 대중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 당연한 사고과정이겠다. 결국 그러지 못하고 있단 의미는 그들에게 대중은 우매한 소비자이자 자신의 이득을 올려줄 가볍고 쉬운 상대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신정환의 복귀가 못마땅하다. 아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굳이 신정환을 끌고 들어오려 하는 이의 속셈이 괘씸하다. 신정환이 방송인으로 활동 시 보여주었던 끼가 독보적이었단 점은 인정하지만 수년 전이다. 빠르게 변화되어온 사회 속에서 방송가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으며 재미를 이끌어내는 지점들도 이전과 다르다. 대중의 시선에 많이 위축되어 있는 그가 예전의 기량을 충분히 살릴 지도 만무하다. 한 마디로 도덕성이든 대중의 배신감이든 차치하고 지극히 객관적으로 따져 보아도 신정환을 투입했을 때 얻을 이점은 딱히 없다. 이렇게 출연 전부터 화제가 되는 것 이외에는.

출연 전부터 화제가 되는 것, 실은 화제성을 중요시하는 현 방송가에서 이만한 이점이 없다. 게다가 대부분 ‘불호’에서 오는 것들이다. 이는 ‘호’로 인한 반응보다 그 힘이 더 센 것으로 막상 시작했을 때 혹여 나올 ‘호’의 반응까지 더해진다면 꽤 수익 높은 장사가 될 터다. 이런 머리 굴림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신정환이 거론된 걸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대중이 왜 신정환을 거부하는지는 중요치 않으며, 그저 굳이 입에 올리면서까지 욕할 정도로 ‘싫어하는 마음’이 중요할 따름이다.

대중 그렇게 가볍고 쉽고 우매하지만은 않으며 혹여 그러할지라도 방송은 영향력이 강한 매체로서 깨 주는 역할을 해야지 도리어 돈벌이로 이용하는 건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 다행인 대목은 그들의 대중에 대한 생각을 편견으로 만드는, 거품만 가득한 화제에 쉽사리 휩쓸리지 않으며 휩쓸릴지라도 그 이유를 파악해낼 힘이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것.

생각해보라. 화제성만을 가지고 시작한 프로그램들 중, 한 때의 영광만 누린 채 조용히 사라진 게 태반이다. 대다수의 대중은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 대중의 즐길 의무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프로그램을 알아볼 수 있는 날카로운 안목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화제성만을 지향하는 예능들에 신물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신정환이 어떤 프로그램에 놓일 진 모르겠으나 화제성이란 뻔한 미끼(그것도 분노의 감정을 이용하여)로, 대중을 낚을 의도였으면 그만 접어두는 게 옳다. ‘넘어져서 못 일어나버린 아빠가 아닌 다시 일어나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는 신정환에게도 하나의 예의다. 굳이 방송가가 아니더라도 다시 일어나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줄 곳은 많으니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 제공=티브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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