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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유승호 "포상휴가 은근히 기대했거든요" [인터뷰]
2017. 07.20(목) 06:58
군주 유승호 인터뷰
군주 유승호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배우 유승호는 참 올곧았다. 대학 특례입학 거절, 21살 빠른 군 입대 등 그동안 보여줬던 강단 있는 행보만큼이나 그는 실제로도 올바른 고집을 지켜내는 소신이 있었다. 말 그대로 잘 자라줘 고마운 바른 청년이었다.

유승호는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연출 노도철, 이하 '군주')에서 세자 이선 역으로 활약했다.

반사전제작이었던 '군주'는 준비기간까지 합치면 장장 7개월을 이어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늘어졌고, 감정 소모가 큰 장면들이 많았기에 유승호는 드라마가 끝나면 너무 행복할 줄 알았단다. 그러나 그는 "정작 끝나니까 현장이 그리워지더라.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현장은 재밌었다. 다들 다시 보고 싶다. 어떤 작품이든지 시원섭섭한 마음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유승호는 특히 감정 표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상대 배우들과 이야기를 통해서 세세한 부분들을 맞춰갔다고. 그는 "이선이 청소년이었을 때는 가면을 쓰고 있어서 답답함과 억울함과 같은 감정은 있지만, 그래도 궐 밖에 나갔을 때는 천진난만하고 떨어진 낙엽만 봐도 즐거우니까 기분이 업된 상태에서 대사를 쳐서 나도 모르게 어렸을 때로 돌아간 느낌을 많이 받았다. 성인이 됐을 때는 아픔이 많았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가 나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아픔들이 깔려 있다 보니 대사할 때도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분위기가 다운되다 보니까 성숙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게 저절로 잘 나왔다"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는 '군주'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특히 세자와 대립각을 형성하는 대목 역의 허준호와의 호흡이 인상 깊었단다. 그는 "선배님이 조금 더 세게 하실 줄 알았다"면서 "선배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여기서 더 세게 하면 네 캐릭터가 다운될 수밖에 없어. 너 편한대로 해. 그럼 내가 거기에 맞출게'라 하셨다. 굉장히 감사했다. 어찌됐건 세자가 올라가고 대목이 내려가야 이 드라마가 완성이 되고, 그래야 대목과 세자가 더 사는 거 아니냐. 선배님께서 둘다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셨다"고 예를 들었다.

유승호는 '군주'를 통해 연기력으로 또다시 인정받았다. 아역 출신으로서의 '국민 남동생' 이미지를 잘 벗었다는 평이 줄이었다. "일단은 그렇게 반응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너무 기쁘고 너무 좋았다"고 운을 뗀 그는 "사실 제가 잘한 게 아니고 드라마의 흐름에 잘 끼어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저 또한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세자를 있게 만든 건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과 배우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타인에게 공을 돌렸다.

"댓글 다 봤죠. 드라마가 잘 되면 보고 안 되면 안 보거든요. 그거 때문에 제가 하는 것에 영향이 있을까봐 안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연기 잘한다'란 얘기가 제일 좋았어요. 그런 말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죠. '군주'는 인생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승호라는 배우를 조금 더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만 해도 불안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거든요.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를 하는 저 또한 편안함을 느꼈고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을 해주셔서. 저란 사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줄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군주'는 방송 기간 내내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MBC 수목 전작들의 부진을 씻고 크게 선전했다. 유승호는 내심 포상휴가를 언급하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최근 MBC에서 했던 것 중에 가장 흥행이 잘 됐다고 들었어요. '이 정도 잘됐으면 여행이라도 보내주시지 않을까' 했는데"라고 장난친 그는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을 언급하자 "설마 주겠냐"며 "그냥 잘 됐다는 것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유승호에게 '군주' 흥행은 남다를 법했다. 최근 사극 영화 두 작품 '조선 마술사' '봉이 김선달'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처도 컸을 터. 그 역시 "영화가 많이 힘들었어서 이번 '군주'할 때도 잘 될지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이 신경쓰이긴 한다. 감독님이 선장이면 제가 1등석에 타고 있는 거지 않느냐. 그것도 무시 못한다. 어느 정도 저의 책임도 있는 거니까. 주인공을 위주로 사건들이 돌아가는데 잘 안 되면 내 탓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사극을 연달아 한 그는 "사극은 이제 진짜 안 할 것"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아이고 안 합니다. 대사 같은 건 상관없는데 옷이나 가발이나 그거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요. 앞으로도 지켜질진 모르겠지만 향후 몇 년 간은 안 하지 않을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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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한 유승호는 어느덧 데뷔 18년차를 맞았다. "이젠 일상이 돼 버린 것 같다"고 지난 날을 회상한 그는 "어렸을 때도 일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때는 제가 원해서 한 것도 아니고 부모님의 강요로 일하긴 했지만 하다 보니까 일상이 돼 버렸다.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고 이제는 재밌다. '이게 진짜 내 일인가' '내가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게 연기인가' 그런 생각도 들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열심히 한 번 제대로 해보자 싶다"고 그동안을 돌아봤다.

"매번 작품 할 때마다 재미를 느껴요. 한 컷 한 컷 공들여서 찍은 것들이 이어져서 한 신이 되고 그런 신들이 모여서 한 작품이 되는 그 자체가 굉장히 재밌어요. 그리고 그 작품을 오픈했을 때 이번 작품처럼 반응이 좋고 흥행에 성공을 하면 거기서 또 느끼는 재미, 기쁨이 있죠. 그만하게 할 수 없는 굉장히 중독성이 강한 직업인 것 같아요."

만약 유승호가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그는 "대학 다니고 공부하면서 알바하고 굉장히 평범하게 살았을 것 같다"며 "운동을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똑똑한 것도 아니라서 백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전혀 후회가 없다고 단언했다. 공부를 싫어한다는 것이 그 이유. 그는 "예전에 대학교에 안 가는 이유에 대해서 인터뷰 할 때 공부하는 것도 싫어하고 또 제가 들어가면 한 명이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지 않냐. 그 사람이 얼마나 간절히 바란 기회겠느냐. 그걸 뺏는 것도 싫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중에서 공부하기 싫다는 건 빼고 기사가 나서 본의 아니게 이미지가 좋아졌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걸 안 좋아한다. 중, 고등학교 때도 일하면서 부모님 말씀대로 공부를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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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싫어한다고 몇 번을 강조했지만 그 안에는 남을 배려하는 유승호의 바른 심성이 엿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바른 이미지에 부담감도 적지 않다는 그다.

"예를 들어서 일산은 밤 되면 차가 많이 없거든요. 횡단보도 빨간불일 때 '굳이 파란불 될 때까지 기다려야 되나' 싶다가도 건너면 누가 인터넷에 이런 애라고 사진 찍어서 올릴 것 같고. 그런 이미지들이 저를 좀 힘들게 하는 것도 약간 사실이긴 한 것 같아요. 근데 점점 더 모르겠어요. 뭐가 정답이고 뭐가 아닌 건지. 일단 제가 좋아야 되잖아요. 25살인데 이제 저도 조금 마음 편하게 살고 싶고 남 눈치도 이제 그만 보고 싶은데. 빨간불은 범죄니 안 되지만 범죄 행위가 아니라면 조금 편하게 살고 싶어서 그런 것들을 풀어보려고 노력해요."

그는 흔한 SNS도 전혀 하지 않는다. "셀카 올리면서 뭐 하고 싶은 날씨라고 쓰는 게 오글거려서 못하겠다"는 그는 "사진 찍는 걸 안 좋아한다. 찍히는 건 상관없는데 찍는 건 저랑은 안 맞는 것 같다. 사진은 증거용으로 찍는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PC방이에요' 이런 식으로 할 때 제 얼굴이 있어야 되니까. 친구들도 사진을 잘 안 찍는다. 친구들 만나도 남자들 다 그렇지 않냐. 잘 나오고 그런 거 필요 없이 '우리 여기 왔어' 증거용으로 찍고 끝이다"고 밝혔다.

연예인 친구는 없다는 유승호는 친구들과 평소에 PC방, 당구장, 볼링장을 즐겨 찾는다고. 특히 농사를 짓는 친구가 있어서 농사, 납품을 돕는단다. 그는 "사람들이 왜 농사하냐고 하는데 그냥 저녁에 느지막이 친구는 트럭을 몰고, 저는 옆에서 노래 틀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저녁 먹는 게 저한테는 큰 즐거움이고 재미다. 친구랑 같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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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 가장 큰 고민에 대해 "일"을 꼽았다. '군주'로 칭찬도 너무 많이 받고 기분도 좋았는데 '이번엔 잘 됐는데 다음에는 그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아닐까. 이제 이 다음에 뭘 해야 되지' 어떤 작품을 만날지 모르니까 불안하다. 일을 해도 불안하고 안 해도 불안하다. 지금 일 끝나고 쉰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벌써 다시 일을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다"고 털어놨다.

유승호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조합해서 작품을 선택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 요즘은 그런 것 같다. 글로 풀어져 있는 종이 대본을 영상으로 찍었을 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도박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하는 게 즐겁고 잘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되는 건데. 시나리오 봤을 때 재밌고 잘 읽히고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는 게 1순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작품도 언급했다. 지금껏 선을 많이 했다면 이젠 악을 해보고 싶다고. "권선징악이긴 하지만 그래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악이라는 것도 굉장히 매력이 있게 느껴진다. 굉장히 가벼운 그런 역할도 재밌을 것 같다. 여러 가지 다 해보고 싶다"는 그의 설명이다.

"단순히 인기가 많은 것보다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좋은 작품 만들고 연기를 잘하고 싶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해요. 그로 인해서 얻는 인기나 부가적인 것들은 상관이 없어요. 그걸 목적으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일단 연기를 목적으로 하고 싶어요. 그 외에 인기를 얻어서 너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일단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커요."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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