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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사랑을 찾는 '엽기적인 그녀' [인터뷰]
2017. 07.22(토) 15:45
오연서
오연서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알고 보니 배우 오연서는 '엽기적인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앞서 연기한 작품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매 작품 사랑에 빠질 캐릭터를 찾았다.

오연서는 지난 18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에서 여주인공 혜명공주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극 중 타이틀 롤 '엽기적인 그녀'로 누구보다 많은 분량과 다양한 장면을 소화했다. 최근 티브이데일리와 만난 오연서는 "드라마가 100% 사전 제작된 터라 촬영한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면서도 "첫 사전 제작 드라마라 그런지 기존 작품들과 달리 다 찍고 선물 받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오연서는 기억을 더듬으며 "초반 코믹 신을 촬영할 때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엽기적인 그녀'가 지난 2001년 개봉한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원작으로 삼아 팩션 사극으로 각색된 만큼,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발랄하고 화려한 색감을 자랑했던 것에 누구보다 만족했다. 혜명공주가 남주인공 견우(주원)를 구타하는 장면에서도 실제 주원과 "어떻게 해야 차지게 때리고 맞을까" 고민하며 회의를 거듭했다고. 첫 방송에서 화제가 된 혜명공주의 구토 장면도 실제로는 흉내만 냈는데 워낙 사실적인 CG가 더해져 유쾌했다는 그다.

코미디 장면이 즐거웠던 만큼 진지한 로맨스로 전환되는 순간은 오연서에게 유독 힘들었다. 그 중에서도 오연서는 극 중 주원과의 첫 키스 장면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혜명공주와 견우가 전까지는 친구처럼 티격태격 하다가 첫 키스를 기점으로 사랑을 확인하고 진지해졌다"며 "감정적으로 너무 어려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연서는 서로의 눈물이 떨어지는 타이밍도 맞춰서 촬영한 점을 강조하며 힘든 만큼 결과물이 아름답게 비춰진 것에 만족을 표했다.

사실 오연서에게 '엽기적인 그녀'는 섭외 제안을 한번 고사했던 작품이었다. 여주인공 섭외 과정애서 배우 김주현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가 하차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오연서는 "섭외과정부터 논란이 생길 거라 봤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대신 그는 자신이 출연을 결정했을 당시엔 이미 여주인공이 완벽하게 공석이 된 상황이었으며, 영화 '국가대표2' 홍보 중이라 다른 작품으로 이슈몰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원작 영화의 존재도 부담이었다. 다만 오연서는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자신의 도전정신으로 이겨냈다. 그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이제 로맨틱 코미디의 클래식처럼 자리잡았다"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퓨전 사극이 된 만큼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을 기대하신 분들에게 우리 드라마가 실망을 드렸을 수도 있지만, 드라마만 보자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더불어 오연서는 자신만의 '그녀'를 위해 감정선에 신경 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가 1~6회까지는 정말 유쾌한데 그 이후에는 진지한 내용이었다"며 "감정이 변하는 걸 표현하는 데 공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혜명공주가 견우와 있을 때뿐만 아니라, 원자(최로운)를 비롯해 지나가던 백성 등 주변인물들과 있던 순간에도 다른 감정을 연기하고 있던 것을 강조하며 나름의 해석이 가미된 순간들을 설명했다.

열정적으로 연기한 오연서이니 '엽기적인 그녀'의 성적에 대해서도 초연했다. 그는 방송 내내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 동시간대 1위를 내줬던 것에 대해 "흥행은 하늘의 뜻"이라며 웃었다. 오히려 "좋은 작품도 흥행하지 못할 수 있지 않나"라며 "다행히 마지막 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어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결정적으로 오연서는 작품의 성적을 떠나 캐릭터에 대한 매력으로 출연을 결정하기에 의연할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캐릭터와 사랑에 빠져야 연기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사랑하는 기분으로 공감하고 동화되면 그 밖의 요소는 문제될 게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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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오연서가 스스로 느끼는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과 그에 맞서는 도전정신이 지금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새침데기 같은 이미지를 보여준 게 도시적인 외모와 겹쳐 굳어지기 시작하자 '왔다, 장보리'의 촌스러운 여주인공에 도전했고, 그로 인해 왈가닥 이미지가 강해지자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 차분한 매력도 보여줬던 것.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오연서는 "'저 이런 면도 있어요'라고 끊임없이 보여주고 싶은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런 오연서에게 더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무수히 많았다. 오연서는 "아직도 도전하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다 생각한다"며 "섹시한 팜므파탈이나 보기만 해도 가녀리고 청순한 역할, 박력 있는 액션 등에 모두 도전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서일까. 오연서는 구체적인 향후 목표나 청사진을 그리지 않았다. 대신 순간순간 주어진 것에 충실하고자 했다. 스스로를 "여전히 과도기"라 칭하는 이 배우가 또 어떤 캐릭터와 사랑에 빠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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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 같은 건 없어요. 그냥 좋은 캐릭터가 있으면 연기하고 싶어요. 사실은 지금도 꿈만 같을 때가 있어요. 너무 많은 친구들이 연기에 도전하는데 다 배우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 제 직업, 상황 자체가 감사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한치 앞도 알 수가 없어요. 대신 현재에 집중해서 늘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음엔 무슨 캐릭터를 할까요? 또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해줄 인물이 기대되네요"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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