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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 '조작' 남궁민VS유준상VS문성근, 전혀 다른 기자 3명
2017. 07.26(수) 15:03
조작 유준상, 남궁민, 문성근 스틸 컷(왼쪽부터)
조작 유준상, 남궁민, 문성근 스틸 컷(왼쪽부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신념에 불타는 진짜 기자, 그를 비웃듯 특종을 '오보'로 덮는 언론인 그리고 이들을 비아냥거리며 '기레기'를 자처하는 또 다른 기자. '조작'은 이 전혀 다른 세 기자들의 이야기다.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연출 이정흠)이 시작부터 '문제작'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쟁작들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쥐기도 했거니와 부패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한다는 주제 의식이 시청자의 구미를 당긴 것이다.

이를 위해 '조작'은 세 배우 남궁민, 문성근, 유준상에게 각기 다른 기자 캐릭터를 부여해 극 전면에 배치했다. 남궁민은 정체불명의 '기레기', 문성근은 변절한 언론인, 유준상은 신념을 간직한 기자로. 이에 각각의 캐릭터가 갖는 의미를 들여다 봤다.



◆ 기자1 유준상, 신념을 지키는 기자
티브이데일리 포토

먼저 유준상은 '조작'에서 극 중 굴지의 언론사 대한일보를 대표하는 스플래시 팀의 팀장 이석민 역을 맡았다. 이석민은 정계 초대형 비자금 스캔들을 특종으로 보도하려 했으나 보도 첫날 취재원이 치매라는 음모에 휘말렸고, 이로 인해 한직으로 물러나 '식물 기자'로 전락했다.

처지가 달라졌어도 이석민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취재감도 잃었으면서"라는 후배의 조롱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출입처 역사편찬위원회와 상관도 없는 시체 발견 현장을 기웃거리며 취재 정신을 불태우고 있다.

무엇보다 이석민은 "대통령이 와도 스플래시 팀의 편집권은 보장한다"던 언론인의 자부심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언론인으로서 진실을 폭로하고 사회 개혁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갖고 있다. 이에 언론이 제 기능을 다 하는 순간을 보여주려는 '조작'에서 가장 바른 표상을 제시하고 있다.

◆ 기자2 문성근, 신념을 져버린 기자
티브이데일리 포토

문성근은 '조작'에서 이석민의 선배 기자로 대한일보 스플래시 팀장이었으나 현재는 상무 자리까지 올라온 구태원 역을 맡았다. 과거의 구태원은 취재 일선에서 누구보다 신념을 불태웠을지 모르나, 현재의 구태원은 권력자들의 하수인으로 여론을 조작하기 바쁘다.

이석민이 처지에 상관 없이 올곧은 신념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라면 구태원은 자신의 환경에 따라 신념을 바꾸는 인물이다. 구태원에게 "모세가 홍해를 가른 것만 기적이 아니다. 신문을 내리치면 약속의 땅이 열린다"는 자아도취에 빠졌으나 정작 이를 뒷받침할 바른 가치관은 잊었다.

기자로서의 영향력에 취해 권력을 감시해야 한다는 사명을 잊은 구태원은 겉모습은 누구보다 그럴듯한 '기자'이나 그의 행보는 누구보다 '기레기'라 지탄받을 만 하다. 악을 도맡은 구태원의 모습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가 '조작'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 기자3(?) 남궁민, 신념을 만드는 '기레기'
티브이데일리 포토

남궁민은 '조작'에서 주인공 한무영 역을 맡았다. 한무영은 당초 전도 유망한 유도선수였으나 형 한철호(오정세)가 의문사하자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기자가 됐다.

그러나 한무영은 스스로를 기자가 아닌 '기레기'라 부른다. 그에게 기자는 아무리 이석민과 같은 신념을 가졌을지라도 형 한철호의 의문사를 덮은 불합리한 존재다. 이에 한무영은 "기자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기레기'의 눈"으로 매 사건을 취재한다. 문제가 있다면 취재 과정에서 위장과 잠입 같은 불법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인데, 형의 죽음 앞에 물불 안 가리는 한무영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한무영은 법과 기자를 둘러싼 각종 규정들을 벗어나 '기레기'로서 취재에 가담한다. 이쯤 되면 한무영이 칭하는 '기레기'는 흔히들 생각하는 쓰레기 같은 기사를 쓰거나 취재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기자가 아니다. 대신 취재 현장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만 기자를 거부하는 제 3의 존재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조작'은 취재 과정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여하는 세 명의 캐릭터를 통해 현재의 언론을 향한 대중의 강도 높은 불신을 그러내고 있다. 이석민 같은 기자는 찾기도 힘들지만 한직으로도 물러났고, 구태원 같은 인물만 언론인으로 득세하는 현실이니 한무영처럼 제도권 밖에서 활약하는 제 3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셈이다.

다행히 시청자들은 이 같은 '조작'의 주제와 문제제기에 동의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자극적인 전개와 완성도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일고 있는 터. '조작' 제작진이 방송 첫 주 만에 얻은 시청자의 관심에 어떻게 화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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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남궁민 | 문성근 |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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