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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 '남사친 여사친', 오답을 확신하던 '답정너'
2017. 07.27(목) 11:14
남사친 여사친 메인(위) 고은아 정준영 방송 분량(가운데, 아래)
남사친 여사친 메인(위) 고은아 정준영 방송 분량(가운데, 아래)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남사친 여사친'이 남녀 사이 친구가 가능하냐던 불필요한 질문에 당연한 반문을 불러일으키며 막을 내렸다. "슈어. 와이낫(Sure. Why not?)"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이하 '남사친 여사친')이 26일 밤 방송된 3회로 종영했다. 혼성그룹 코요태 멤버 김종민과 신지, 배우 고은아와 가수 정준영, 배우 예지원과 이재윤 그리고 허정민이 푸켓에서의 허니문 여행 사전 답사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

출연진은 모두 친구끼리 신혼여행 명소를 답사했다는 이색적인 경험에 만족을 표했다. 그리고 제작진이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 "이번 허니문 답사가 끝난 뒤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몇 퍼센트냐"는 질문에도 입을 모았다. "전혀"라고.



출연진의 대답은 '남사친 여사친' 제작진의 기획 의도와 상반된 답변이었다. 애시당초 '남사친 여사친'은 연예계 대표 '절친'들의 신혼 여행지 답사를 통해 남녀 사이의 우정을 따져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에 코요태로 17년 째 동고동락한 김종민과 신지, 데뷔 전부터 인연을 맺은 고은아와 정준영, 드라마 '또 오해영'과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 함께 출연하며 술친구로 거듭난 예지원과 이재윤, 허정민이 팀을 이뤄 답사에 임했다. 또한 제작진은 방송 내내 출연진에게 우정인지 사랑인지를 캐묻는 상황을 제시했다.

그런데 출연진의 우정을 시험하는 각종 상황들이 대개 작위적이었고 그로 인해 불쾌함을 남겼다. 대표적인 예가 혼숙이었다. 출연진은 신혼여행 명소로 답사를 떠났다는 핑계로 출연진은 이성 친구 간에 낯 뜨거울 수 있는 혼숙과 동침에 직면했다. 큰 침대가 하나 뿐인 한방에 같이 묵어야 한다거나, 연인들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즐기는 명소에서 레저 스포츠와 사진을 촬영하는 식이었다.

심지어 제작진은 출연진 사이의 사소한 스킨십이나 시선 맞추기, 티격태격하는 자연스러운 행동도 설레는 순간인지 아닌지 의심했다. 사실상 '남사친 여사친'은 답사를 위장한 '실험'이었던 셈이다.

자연히 제작진과 대중의 관심은 고은아와 정준영 팀에게 집중됐다. 두 사람은 '남사친 여사친' 출연진 중에서 표면적으로나마 사랑의 화학 작용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 17년 째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우기는 김종민과 신지,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었고 2대 1이라는 경쟁적 구도의 예지원 이재윤, 허정민 팀보다는 20대 청춘 남녀라 매사 솔직하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고은아와 정준영이 '우정과 사랑 사이'라는 곤란한 상황에 쉽게 빠질 것처럼 보였을 터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러나 고은아와 정준영은 답사 내내 서로는 물론 상대방의 미래 연인이 기분 상할 것까지 고려하며 일정 선을 지켰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우정에서 비롯된 배려였다. 또한 방송 말미 제작진의 연인 가능성 질문에 "0 퍼센트. 마이너스"라고 입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출연진의 유쾌하면서도 유려한 대처가 '남사친 여사친' 제작진의 가설을 무너트렸다. '남녀 간에 친구가 가능할까?',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을까?' 따위의 가설에 출연진은 다양한 언행으로 답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무엇보다 '남사친 여사친' 제작진이 제시한 질문은 100% 단정적인 답변을 내릴 수 없도록 특정 상황을 가정한 질문이었고, 내심 그들만의 결론을 유추하고 제시한 의문이었던 터라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남녀 간 우정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미 '그럴 수 없다'는 의견이 내포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남사친 여사친'은 이미 답을 정해버린 예능적 실험에 출연진을 데려와 시청자에게 동의를 구하는 구성으로 전락했다. 소위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답정너' 식의 문법은 어떤 대화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남사친 여사친' 제작진이 너무 비싼 값에 이 당연한 이치를 확인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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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고은아 | 남사친 여사친 | 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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