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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군함도', 아직 지나가지 않은 역사죠" [인터뷰]
2017. 07.31(월) 19:14
군함도, 송중기
군함도, 송중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송중기가 또 군복을 입었다. 제대 이후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알리고 '유시진 신드롬'까지 만든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어 '군함도'에서 독립군 박무영 역을 연기한 것. 혹자는 지나친 이미지 소비를 우려하기도 했지만 송중기는 스스럼없이 군복을 입었다. 자신의 배역을 따지기보다는 의미 있는 영화에 참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는 것이다.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는 '지옥섬'이라 불린 하시마 섬,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그려낸 탈출기를 담았다. 송중기는 극 중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는 광복군 OSS 요원 박무영 역을 맡았다.

제대 후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안방극장에 단단히 자리 잡았지만 스크린 귀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늑대소년' 이후 5년 만의 귀환, 송중기는 줄곧 영화를 통해 복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입대 전 정말 참여하고 싶었던 영화를 아쉽게 놓치고 나니, 군대에서도 계속 영화 생각이 났다는 것. 작품 선택이란 것이 매번 뜻대로 되지는 않으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안방극장에 먼저 인사하게 됐지만 영화에 대한 생각을 그만두지는 않았다는 그다.



송중기는 이처럼 스크립 복귀를 꿈꾸던 찰나 자신에게 찾아온 '군함도'에 더욱 욕심을 느꼈다고 했다.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상업영화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고, 무엇보다도 실화를 소재로 했기에 지니고 있는 묵직한 무게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송중기를 '군함도'로 이끈 또 한 사람은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이다. "좋아하는 한국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류승완 감독님이 연출한 '주먹이 운다'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며 그의 팬임을 자처한 송중기. 그는 "군대에 있을 당시 휴가를 나와 이틀 연속으로 '베테랑'을 봤다. 군인으로서 휴가를 이틀이나 내서 영화를 본다는 건 큰 시간을 투자하는 거였다. 그런데도 그만큼 '베테랑'이 재밌었다"며 "통쾌하고 시원한 이야기를 풀어낸 류승완 감독에게 매료돼 기꺼이 '군함도'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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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는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일본 측이 강제징용, 강제노동 사실을 함께 기재하지 않아 벌어진 논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강제징용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 등이 아직 일본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고 과거사 청산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현재 진행형'인 실화가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개봉 전부터 영화계 안팎, 예비 관객들 사이에서 소재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송중기는 이에 대해 "소재가 주는 압박감은 분명 있었다"며 "그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기 위해 제작진, 배우들 모두가 영화적으로도 재밌게 볼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영화적으로 더 재밌게 만들어야겠다,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게 나쁜 부담감은 아니었다. 오히려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느끼게 되는 좋은 부담감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송중기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군함도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학창 시절에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도 '군함도'에 대해서는 미처 몰랐다. 지금 어린 친구들은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그는 "내 직업이 배우니까,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거였다.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더 많이 군함도를 인식하게 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함도'를 '있었던 일을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잘못된 일을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지나갔지만 동시에 아직 지나가지 않은 역사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청산하지 못한 당시 역사의 잔재가 남아있기 때문. 그렇기에 '군함도'가 더 흥행해 많은 이들이 군함도에 대해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그다. "'군함도'에 대해 알게 되면 할 말은 하고, 주장할 것이 있다면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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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냉철한 군인의 면모를 선보였다. "송중기의 서늘한 모습을 보고 싶었다"던 류승완 감독의 말 그대로다. 그 역시 "평소 어두운 역할을 좋아하지만 대중들은 송중기라는 배우의 밝은 면을 주로 보신 것 같다"며 "이번 영화를 계기로 더욱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야겠다는 욕심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일찍 데뷔한 편도 아닌 내가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그간 운이 좋았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송중기. "그래서인지 작품 욕심이 많다"는 그는 역할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011년 방송했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맡았던 아역 역할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스스로도 배우는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후 작은 역할 하나도 소중히 하는 마음가짐이 생겼다는 것.

'군함도'를 촬영하는 동안 배우로서의 각오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는 송중기는 "연기 잘하는 배우, 작품 속에서 허투루 쓰이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항상 선택을 받아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크건 작건 주어진 자리에서 내 역할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송중기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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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블러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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