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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장성범, 100%를 향한 120%의 노력 [인터뷰]
2017. 08.02(수) 17:00
장성범
장성범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배우 장성범의 눈망울은 소년의 순수함과 순박함을 지니고 있었다. 동시에 어떤 질문이든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펼쳐내는 모습에서 23살 청년의 패기와 열정이 엿보였다.

장성범은 지난달 30일 종영한 케이블TV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연출 안길호)에서 검찰 스폰서 박무성(엄효섭) 아들 박경완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드라마에서 박경완은 아버지 박무성 죽음 이후 생계유지 곤란으로 군대에서 조기 전역한 인물. 극 초반 어딘가 불안한 눈빛과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여 시청자들 사이에서 박무성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기도 했다.

장성범은 대본이 다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 박경완을 연기하는 자신조차도 진범인지 아닌지 몰랐단다. 그는 "늘 대본이 언제 나오는지 궁금했다. 극 중 교도소에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왜 가야하는지 알려주지 않으셨다. 저 스스로도 박경완이 범인이 아닐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선배님들 역시 서로를 진범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연기하셨다"고 밝혔다.



때문에 박경완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의심할 수 있는 여지를 두게끔 유도했던 장성범이었다. 그는 "박경완이 의심스럽게 보여야 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조금 더 초조하고 수상하게 보이도록 연기했다. 또 어떨 때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순박하게 행동했다. 머리 속으로 계산된 연기다. 결과적으로 제가 살린 박경완의 느낌이 맞아 떨어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계산대로 잘 흘러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극의 긴장감을 더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 장성범은 시청자들에게 크게 호평 받았다. 스스로 완전히 만족스러운 연기는 아니었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그였다.

무엇보다 장성범은 그가 연기한 박경완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가가 중요하기에 인물을 더욱 이해하려고 집중했단다. 그는 "한여진(배두나) 형사님 몰래 제 휴대폰에서 김가영(박유나) 사진을 지우는 장면은 어린 아이가 의심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그대로가 그려졌던 것이었다. 또 죽은 아버지를 향한 애증은 부자관계라면 이해할 법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미움과 그리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지 않나. 저는 박경완의 행동이나 감정들을 너무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는 마지막 회에서 아버지를 죽인 윤과장(이규형)을 면회간 장면을 연기적으로 가장 많은 고민이 필요했던 장면이라 꼽았다. 장성범은 "윤과장을 만나서 첫 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지만 말문이 열리고 나서는 욱 하다보니 '만족하시냐, 죽이니 후련하냐'라며 계속 얘기했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없는 윤과장을 보며 박경완은 '말 해봤자 뭐하나'하는 감정을 순간 느꼈다. 너무 화가나서 막 쏟아냈지만 결국 아버지 역시도 좋은 행동을 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에 상황이 무의미해져 버린 거다. 참 웃긴 상황이다. 처음 만나는 윤과장에게 더 이상 할 말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그냥 나가려는데 윤과장이 '죄송하다' 하니까 또 순간 울컥한 것 같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교도소를 나와서 박경완이 미소를 짓지 않나. 지금까지 늘 우울했던 박경완이 시청자 분들에게 이제 앞으로 잘 살아보려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 끝나고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사실 윤과장의 아들은 박경완의 아버지 때문에 죽은 것이지 않나. 그렇다면 과연 윤과장만 박경완에게 미안해야하는 것일까. 박경완 역시도 자신의 아버지의 부정한 행동으로 인해 윤과장 아들이 죽었으니 죄송한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이는 그의 얼굴은 한없이 진지했다.

짧다면 짧은 한 장면을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장성범은 "대본에서 보여지는 상황은 일정한 부분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전후 상황을 유추했다. 계속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유를 찾다보면 또 다른 질문과 이유들이 생겼다. 그렇게 상황들을 만들어가면서 인물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찾아갔다. 그러면서 그 인물을 더욱 더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완벽하게 인물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보는 이들도 결코 납득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자칫 완벽주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꼼꼼하고 세밀하게 작품에 대한 분석부터 인물에 관한 연구를 거듭하는 그의 열정이 대단했다. 장성범은 "제가 가진 만족의 기준치나 선은 아직 잘 모르겠다. 누구나 그러시겠지만 저는 정말 완벽하고 싶다. 제가 이해해서 받아들인 것 이상으로 보시는 분들을 이해시키고 싶다. 특히 드라마 촬영은 호흡이 빠르다보니 단순히 이미지 메이킹만 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보니 제가 100% 이해하는 것도 모자르게 느껴진다. 120% 정도 전달해야 보시는 분들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신있게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살아있는 생명체로 태어난 사람에게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장성범은 사람과 사람간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해가 완벽하게 녹아든 캐릭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서 이야기가 생기고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면 드라마적인 일들이 일어날까 싶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더욱 소통해서 잘 맞춰가고 풀어야 하는 건데 그게 잘 안 되니까 기쁘고 슬프고 아픈 일들이 생기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계속해서 소통해야 서로의 이야기가 생기는 것이니까 더욱 더 소통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장성범은 소통의 한 방법으로 대중과의 대화를 바랐다. 자신에 대해 궁금해 하는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최근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활용했다는 그는 "연예인이기 보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대중과 소통하길 바란다.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최종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장성범. 탄탄하게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좋은 배우를 넘어 인간적으로 훌륭한 인성을 지닌 좋은 사람이 될 그의 앞날에 더욱 큰 응원을 보내본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tvN '비밀의 숲'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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