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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 '싱글 와이프', 연예인 가족 아닌 한 여자 이야기
2017. 08.03(목) 10:58
싱글 와이프 메인(위) 스튜디오 첫 촬영 스틸 컷(아래)
싱글 와이프 메인(위) 스튜디오 첫 촬영 스틸 컷(아래)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싱글 와이프' 출연진 한수민, 이경민, 정재은 등이 수식어를 떼기 시작했다. 연예인 가족,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개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싱글 와이프'가 2일 밤 정규 첫 방송을 마쳤다. 파일럿 당시 MC였던 코미디언 박명수와 배우 이유리가 이번에도 진행을 맡았다. 가수 김창렬과 장채희, 코미디언 남희석과 이경민, 배우 서현철과 정재은, 이천희와 전혜진 등 파일럿에 출연했던 부부들도 출연을 이어갔다.

여기에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자연히 첫 방송에서는 첫 출연한 한수민의 배낭여행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정재은의 러시아 여행과 이경민의 시댁 여행이 그려져 호평을 자아냈다.



그러나 '싱글 와이프'가 시작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다. 최근 연예인 가족들의 잇따른 방송 출연이 이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끼친 탓이다.

당초 연예인 가족들을 향한 비판적인 시각은 연예인 2세들이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주목받으며 촉발됐다. 오디션이라는 경쟁 포맷에서 혈연을 이유로 분량 상 특혜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을 야기했던 것. 이후 오디션이 아닌 예능들에서도 연예인 가족들이 대거 등장하자 가족을 이용한 이슈 몰이 등의 질타가 이어졌다.

더욱이 관찰 예능이 방송 트렌드로 부상하며 연예인의 어머니가 나오는 SBS '미운 우리 새끼', 연예인 부부들이 이야기가 나오는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 연예인 2세들의 여행을 다룬 케이블TV tvN '둥지탈출' 등이 생겨났다. 이에 '싱글 와이프'는 하다하다 연예인의 일반인 아내들을 소재로 삼았다며 비판받았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특히 '싱글 와이프'의 경우 박명수 아내 한수민이 도마 위에 올랐다. 파일럿 때 출연한 서현철 아내 정재은, 이천희 아내 전혜진은 원래 배우로 활동하던 만큼 방송 출연이 자연스러웠고, 남희석 아내 이경민은 치과 의사, 김창렬 아내 장채희는 전업 주부로 방송과 관련이 없었기에 화제성을 이용한 특혜와 무관했다. 정규 편성부터 합류한 한수민 역시 피부과 의사로 일반인이긴 마찬가지였으나, 앞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등장하고 연이어 '싱글 와이프'에 출연하는 일로 방송 욕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일었다. 급기야 박명수가 아내를 이용해 방송에 임한다는 비난까지 제기됐다.

첫 방송에 앞서 2일 오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싱글 와이프' 출연진은 연예인 가족의 연이은 방송 출연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먼저 남희석은 "연예인 가족 때문에 다른 연예인 혹은 지망생들이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며 운을 뗀 뒤 "그러나 제 아내나 '싱글 와이프'에 출연하는 일반인 아내들 중 '방송인'을 꿈꾸는 사람이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제 아내가 잠시 일을 쉬고 있지만 치과의사인데, '싱글 와이프' 출연이 과연 치과 운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명수는 "만약 아내가 (방송을 위해) 성형 수술을 하거나 음반이라도 낸다면 큰 질타를 받았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아내 한수민의 방송 출연을 지지했다. 더불어 "평소 아내가 방송에 관심을 갖긴 했다. 유명 코미디언의 아내로 10년을 살았으니 쭉 방송계에 관심을 가져야 했고, 방송 용어나 은어도 많이 알게 됐다. 반은 개그맨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렇다고 아내가 스타가 되려는 사람은 아니다. 저 역시 아내의 방송이 제 활동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박명수는 "연예계 종사자들이 연예인의 자녀, 가족이라고 해서 우대하거나, 반대로 대중이 더 사랑해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연예인의 자식으로 태어나다보니, 끼를 타고 날수도 있고, 보고 자라면서 더 특화될 수는 있지만 실력과 진정성이 없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했다. 남희석 역시 "이미 시청자들이 걸러주고 있다. 연예인 2세라 관심을 보이고 주목하더라도 실력과 재능이 없다면 방송에서 찾지 않고 금세 잊기 마련"이라며 거들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다행히 '싱글 와이프' 정규 첫 방송은 이 같은 우려를 종식시키듯 연예인 가족이 아닌 일반인로서 아내들의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수민은 방송 경험이 있다고는 하나 자신을 향한 카메라가 처음인 만큼 '로봇 팔' 같은 어색한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난산이었던 첫 출산, 최근 경험한 유산 등을 고백했다. 정재은은 '우아한 럭비공' 통칭 '우럭 여사'로 불리는 자신의 엉뚱함을 파일럿에 이어 다시 한 번 보여주며 주위를 폭소케 했다.

특히 이경민은 시댁으로 여행을 가는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며느리에게 시댁이 불편할 거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위해 밥상을 차려주며 며느리는 고스톱을 치고 쉬거나 '먹방'을 펼치는 등의 소탈함이 파격이자 신선함으로 다가왔던 것. 게다가 이 같은 파격이 전혀 설정이 아닌 듯 자연스럽게 일상을 영위하는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내며 기대감을 북돋았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출연진은 '누구의 아내'가 아닌 일반인 한수민, 정재은, 이경민으로서 일탈을 만끽했다. 결국 '싱글 와이프'는 남희석 아내 이경민, 서현철 아내 정재은, 김창렬 아내 장채희, 이천희 아내 전혜진, 박명수 아내 한수민이 아닌 한 개인으로 이야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어엿한 한 성인 여성이 누군가의 아내, 한 가정의 엄마로 사회적, 개인적 책임에만 집중한 나머지 개인의 일상을 놓치고 살았던 순간들을 낭만적인 여행을 통해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기획된 것.

나아가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을 통해 비슷한 삶을 사는 일반 시청자들의 가정에 대리만족을 선사하고자 만들어졌다. 물론 이는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로 사는 데 집중했던 모든 사람들에게도 해당한다. 그렇기에 '싱글 와이프' 속 아내들의 여행은 단순한 한 순간의 낭만이 아니라 일상을 벗어난 '일탈'이다.

이미 한수민과 이경민을 연예인의 가족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로 일상을 탈출한 한 개인으로 방송을 시작한 상황. '싱글 와이프'가 이들의 이야기로 보여줄 더 깊은 공감의 순간을 기대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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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싱글 와이프 | 이경민 | 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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