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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그 후 ②] '푸드트럭'의 진짜 주인공은
2017. 08.26(토) 09:00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푸드트럭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백종원의 푸드트럭'이 배우 이훈의 창업 도전으로 몸살을 앓더니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까지 출연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연예인 재기 프로그램이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푸드트럭'에 출연한 상인들과 제작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푸드트럭'(이하 '푸드트럭')은 최근 강남역 푸드트럭 존에서 첫 번째 도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프로그램은 '요식업계 창업의 신'이라 불리는 백종원이 실제 푸드트럭을 영업 중인 사람들을 만나 창업과 장사의 비결을 전달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4일까지 방송되던 '백종원의 3대 천왕'이 4% 대 시청률을 전전한 것에 비해, '푸드트럭'은 21일 첫 방송부터 단숨에 5% 대 시청률을 돌파했고 2회에서는 6% 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푸드트럭'의 시청률 상승세는 다시 주춤했다. '푸드트럭' 3회부터 4% 대 시청률을 보이기 시작한 것. 그 배경에는 연예인 도전자들의 진정성 논란과 반감이 있었다.



'푸드트럭'의 첫 번째 연예인 도전자는 배우 이훈이다. 그는 강남역 푸드트럭존에서 일반인 도전자들 사이에서 닭꼬치 푸드트럭 창업에 도전했다. 헬스클럽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다 파산하고 개인 회생까지 신청한 이훈이었기에 불규칙한 연예인의 수입 외에 고정적인 수입을 벌기 위한 푸드트럭 창업이 일면 타당해 보였다. 하지만 푸드트럭만 운영하기도 벅찬 일반 서민들을 생각하자면, 굳이 '푸드트럭'이 나서서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훈의 재기를 돕는 모양새라 시청자 일각의 원성을 샀다.

이훈에 이어 두 번째로 '푸드트럭'에 도전하는 연예인 차오루는 더한 비판을 받았다. 가장 최근 출연한 SBS 예능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서 중국에 계신 부모님을 위해 집을 사줬다는 등 경제력을 과시한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 그리고 이훈은, 없었다?

'푸드트럭' 강남역 편이 끝난 뒤 해당 푸드트럭존을 찾아간 결과 이훈은 그곳에 없었다. '푸드트럭'에 출연한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이훈은 방송 촬영 기간인 4주 동안 함께 했고, 이후 영업 현장에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상인들은 이훈을 원망하지 않았다. 한 상인은 "이훈의 채무는 방송과 기사로 증명된 것으로 안다. 그 금액이 '푸드트럭'을 통해 한 번에 탕감될 금액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 같아도 그 정도 금액의 채무가 있다면 뭘 할 엄두가 안 났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상인은 "촬영 당시에는 이훈과 즐겁게 촬영했다. 아무래도 요리연구가 백종원에게 독설을 들어서라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그런 프로그램이라서 다들 의욕적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오히려 "이훈이 출연한 덕에 '푸드트럭'이 조금이라도 더 화제가 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 '푸드트럭' 제작진의 생각

그렇다면 제작진 의견은 어떨까. 이처럼 연예인 도전자가 '푸드트럭' 방송 이후 빠질 수 있는 상황을 제작진이 짐작하지 못했을 리 없다. 실제 '푸드트럭'을 연출하는 한 PD에게 이와 관련해 묻자 이미 알고 있다는 답변이 왔다. 더불어 그는 "완전히 일반인만 나왔을 경우엔 시청자가 '푸드트럭'에 나오는 또 다른 일반인 도전자들의 삶에 공감하기 어려울 거라 봤다. 연예인이 나오지 않는 일반인 도전자들의 이야기만 그리는 '푸드트럭'이 지금처럼 널리 알려졌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푸드트럭'이 단순히 흥행이나 화제성 때문에 이훈, 차오루 등을 섭외한 것은 아니었다. 이 PD는 "대신 절실함을 원칙으로 세웠다. 제작진이 꾸며준 절실함이 아니라 실제로 푸드트럭 업자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연예인을 섭외해야 했다"며 "시청자들이 그 연예인의 절실함에 공감한 뒤 또 다른 일반인 업자들의 상황에도 공감하는 상황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만약 우리가 화제성만 노렸다면 당장 지금 활동 중인 아이돌이나 작품 홍보하러 나올 더 유명한 배우들을 섭외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들(연예인 출연자)을 통해서 시청자가 장사의 신 백종원이 일반인 푸드트럭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내용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했으니까"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푸드트럭' 제작진은 자신들이 연예인을 섭외하는 게 실제 푸드트럭 창업에 도전하는 일반인들의 기회를 뺏는 것은 아닐지 고려했다. '푸드트럭'의 한 PD는 "만약 이훈이 장사를 계속할 경우 오히려 그 자리에 창업을 신청할 수 있는 또 다른 일반인이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다. 이훈은 촬영 기간 동안 푸드트럭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매 시즌 연예인 도전자가 출연하는 게 고정된 포맷이 아니다. 현재 방송 중인 수원 편 이후 세 번째, 네 번째 시즌 또는 그 이후에도 연예인 없이 실제 영업 중인 일반인들로만 프로그램을 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푸드트럭'은 상인들의 것이다. 절실함을 가졌지만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의미로 출연하는 극소수의 연예인 도전자나, 일반인 상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백종원이나, 그들의 도전을 관망하는 시청자도 '푸드트럭'에 생업을 건 상인들보다는 절박하지 않을 터다. 그리고 그 상인들의 이야기는 갈수록 자영업 비중이 늘어가는 TV 넘어 시청자들을 대변한다. '푸드트럭'이 단순히 연예인들의 재기 프로그램이라는 오해와 착각으로 외면받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제공 및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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