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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공감] '조작' 문성근, 8년 동안 억눌렸던 폭발력
2017. 09.02(토) 11:55
조작 문성근 개인 포스터
조작 문성근 개인 포스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문성근이 무려 8년 만에 돌아온 TV 드라마에서 넘치는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이쯤 되면 공백이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다.

문성근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에서 대한일보 상무 구태원 역으로 열연 중이다. '조작'은 정체불명 매체의 '기레기' 한무영(남궁민)과 대한일보의 진짜 기자 이석민(유준상), 패기 넘치는 검사 권소라(엄지원)가 뭉쳐 언론 조작의 흑막을 파헤치는 드라마다. 그 안에서 구태원은 국내 굴지의 언론 대한일보의 실세이자 언론 조작을 좌우한다. 자연히 문성근은 악의 축으로 '조작'을 받치고 있다.

특히 문성근은 구태원의 입체적인 설정을 조명하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조작'의 구태원은 단순히 사리사욕을 위해 언론과 여론을 조작하는 악인이 아니다. 그는 아픈 아내를 돌보기 위해 언론인으로서의 명예보다 생존 전략에 집착했고 그 결과 성공, 출세 지향적인 인물로 바뀌며 언론 조작의 중추로 변했다.



문성근은 '조작' 제작발표회부터 이처럼 소위 '사연 있는 악역'인 구태원의 입체적인 설정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칫 악행의 당위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구태원의 '사연 있는 악역' 설정을 자신만의 내공으로 매력적인 설정으로 바꾸고 있다.

가령 여론 조작을 의논하는 구태원의 사무실 한편에 늘 비치된 가족사진은 자칫 인위적인 소품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사진 속 아내를 바라보는 문성근의 따뜻한 시선 처리나 순간적으로 돌변하는 모습들이 아내를 생각하며 생존을 위해 악행을 거듭하는 구태원에게 몰입하도록 만든다. 구태원이 말하는 "우리 신문도 내리치면 약속의 땅이 열린다"는 식의 비유적이고 현학적일 수 있는 대사들도 문성근 특유의 지적인 이미지에 어우러지고 있다. 이쯤 되면 문성근만의 연기 완급 조절이 구태원을 둘러싼 극과 극 설정을 시청자에게 이해시키는 모양새다.

사실 문성근에게 악역은 이미 익숙한 소재다. 그는 악역을 맡으면 이미지가 나빠지는 과거 연예계에서 발상의 전환을 이뤄 선 굵은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 중 한 명이었다. 이에 '실종'의 소름 끼치는 살인마, '남영동 1985'의 대공 치안본부 소속 윤 사장, '한반도'의 실리주의자 권 총리 등 다양한 영화에서 크고 작은 악역으로 활약했다.

이 같은 소신과 경력을 증명하듯 '조작'에서 문성근의 악역 연기는 안정적이다. 문성근은 흔들림 없는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로 언론 조작에 가담하는 것을 넘어 직접 지시하면서도 지성인의 탈을 쓴 구태원의 표리부동한 면모를 표현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마음껏 연기력을 발산하는 문성근의 모습은 다른 한편으로 그를 볼 수 없던 공백기에 대해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조작'이 지난 2009년 방송된 드라마 '자명고' 이후 문성근이 8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문성근은 '조작' 섭외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물론 TV를 떠난 동안 문성근이 연기를 완전히 쉰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영화계에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러나 2014년 개봉한 '해무', 올해 개봉한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제외하면 TV 공백기 동안 문성근의 필모그래피 대부분은 과거 인연을 맺은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거나, 소규모 다양성 영화가 필모그래피의 주를 이뤘다. 그마저도 특별출연이 대부분이라 배우 문성근의 연기를 완벽히 감상하기엔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지난해 연말부터 드러난 '국정농단' 게이트에서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중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논란이 파생됐던 터. 문성근이 당시 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만큼 정치적 성향으로 인해 방송에 자유롭게 출연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성근은 '조작' 제작발표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일을 하고 싶었지만 못했다. 정치 세력의 수준이 너무 저렴해서 나타난 불행"이라고 답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배우 본인의 소신이 아닌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연기를 쉰 모양새다. 또한 그 박탈감은 문성근에게 상당한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TV에서 제대로 연기하지 못한 한을 풀어내겠다는 듯 '조작'에서 마음껏 연기력을 분출하고 있으므로. 그에 힘입어 '조작'은 10% 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로 순항 중이다. 억눌렸던 출중한 배우의 귀환과 폭발력이 시청자를 호응하게 만들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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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sbs | 문성근 |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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