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china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이슈&톡] 김구라 '한밤' 사과, 여전히 '불통'인 이유
2017. 09.06(수) 11:44
한밤 김구라 사과 장면
한밤 김구라 사과 장면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코미디언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의 일로 '한밤'에서까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사과에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김구라는 5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 MC가 아닌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중 한 명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구라가 지난달 30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당시 게스트로 출연한 김생민의 투철한 절약 정신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

이와 관련해 김구라는 "많이 놀랐고, 많이 배웠다. 특히 제 방송 태도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 나이가 50살을 바라보고 있는데 조금 더 사려 깊은 방송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보시는 분들 중에 '타 방송사 일을 왜 여기서 언급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는 박선영 아나운서의 지적에 "'한밤'이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지 않나. 또 제 얘기가 한 주간 이슈여서 언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구라는 "혼도 많이 났는데, 혼 많이 나는 사람이 더 잘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구라의 사과는 분명 쉽지 않았던 선택으로 보인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MC로서 물의를 일으킨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것도 민망하거니와, 타 방송사에서 논란이 된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스스로 언급하는 일에는 제작진과 많은 상의가 있었을 터다. 그러나 그의 겸연쩍음을 감안하더라도 김구라를 향한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중의 반응을 읽지 못하는 김구라의 고압적인 진행을 향한 답답함이 폭발한 여파다.

과거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 시절 가수 이효리, 그룹 H.O.T 출신 문희준 등 다양한 스타들을 비판, 비방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는 김구라가 현재 각종 방송사 연예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스타 MC이거나 이효리, 문희준 등과 개인적인 앙금을 풀었다 할지라도 결코 지울 수 없는 과거다.

더욱이 김구라는 본격적으로 지상파 방송에서 활약하며 과거의 비방 이력을 조금이나마 순해진 날 선 입담으로 포장해 사과하며 방송에 출연했다. '무르팍 도사'에 밀려 마이너 감성을 대표한 데다가 MC가 게스트를 막 다루는 과정에서 나오는 B급 코미디를 표방했던 초창기 '라디오스타'는 그런 김구라가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지상파에 안착할 수 있는 예능이었다. 여기에 김구라는 연예계 호사가를 자처하며 게스트들의 알려지지 않은 신상 정보를 공개, 토론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갔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매주 수요일 밤 동시간대 1위를 석권하며 심야 시간대를 장악한 '라디오스타'는 더 이상 마이너가 아니다. 오히려 매해 연말 연예대상에서 M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오르내리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다. MC들이 게스트를 험하게 다루는 '라디오스타'만의 진행도 더 이상 B급, 하위 코미디라 할 수 없게 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를 하대하며 폭소를 자아내고 있고 케이블TV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가 '라디오스타'의 진행 방식을 따라한 오마주 프로그램으로 론칭될 정도다.

자연히 '라디오스타'의 B급 정서를 대표하던 김구라도 변해야 할 때가 왔다. 게스트를 마구잡이로 대하는 토크 저격수가 아니라 잘 나가는 예능의 중심을 잡는 MC이자 동시에 스타급 연예인으로서 대중 앞에 품격 있는 진행과 포용력을 보여줄 때가 온 것. 더불어 대중의 생각과 흐름도 김구라가 읽어야 할 중요한 코드가 됐다. 그러나 김생민의 절약 정신을 조롱했던 김구라의 모습은 아직 그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방송 태도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김구라의 뭉뚱그린 사과가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라디오스타'의 김생민 조롱 논란을 보고 격분한 것은 단순히 그가 언급한 '방송 태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시청자는 매일 같이 영수증을 확인하고 절약하면서 살아야만 하는 대다수의 서민들의 생활고를 김생민의 절약 정신에 투영했다. 이에 시청자가 김구라에게 기본적으로 기대했던 것은 단지 방송 태도가 아니라 열심히 사는 사람 김생민을 대하는 기본적인 존중이었다. 나아가 이 같은 대다수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읽어내는 분석 능력도 기대했을 터다.

결국 대중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김구라의 진행을 외면했고, 인간적인 품격마저 져버린 조롱 논란을 향해 거세게 분노하고 있다. 모두가 소통을 바라는 시대에 김구라마저 불통인 모양새에 자연히 냉담한 반응이 야기되고 있다. 김구라가 어떻게 '라디오스타'에서 불거져 '한밤'까지 퍼진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지 지켜볼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SBS 방송화면 캡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연휘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김구라 | 김생민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