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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키우는 작곡가, 남기상이 그리는 큰 그림 [인터뷰]
2017. 09.13(수) 06:31
남기상 작곡가 인터뷰
남기상 작곡가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예술가와 사업가는 대체로 다른 유형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예술가는 이성 보다는 감성을 앞세워 작품 활동을 한다면, 사업가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매 순간을 판단하기 때문. 이에 예술과 사업 모두에 흥미를 보이며,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는 이는 흔치 않다.

작곡가 남기상(41)은 이 흔치 않은 사람 중 하나였다.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사업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물론 이 사업은 ‘예술’과 연관 돼 있는 사업이었다.

남기상은 지난 2003년 그룹 쥬얼리 3집 수록곡 ‘비 마이 러브(BE MY LOVE)’로 데뷔한 후 수백 곡 이상의 저작물을 남겨온 ‘인기 작곡가’다. 작품들을 통해 쥬얼리, V.O.S, 걸스데이, 화요비, 우주소녀, 달샤벳, 모모랜드 등 다양한 가수들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히트 작곡가’이기도 하다.



작사와 작곡이 주 종목이니만큼 곡 작업은 늘 진행 중이었다. 남기상은 “요즘도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발라드, 댄스 등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쓰는 중이다. 최근에는 걸그룹 모모랜드라는 친구들을 염두에 두고 곡을 썼다. 발라드에 꽂혀 황치열과의 작업도 논의 중”이라며 “회사를 챙기며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를 챙기며’라는 말에서 나타나 듯 남기상은 최근 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었다. “대학을 전산학과를 나왔다. 이과 계열”이라고 운을 뗀 그는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가 있어 공대로 진학을 했다. 학교를 다닐 때 배웠던 것들 때문인지 음악도 음악이지만 다른 분야, 사업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런 그가 지난해부터 몰두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재미스타’라는 토너먼트 경쟁 플랫폼 사업이다. 그에 따르면 ‘재미스타’는 SBS ‘K팝스타’나 케이블TV Mnet ‘슈퍼스타K’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떨어진 참가자 중 실력이 좋았던 참가자를 다시 불러 컴백 미션을 진행하고, 이 과정을 크라우드 펀딩과 연계시켜 데뷔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프로젝트였다.

남기상은 “이 친구들에게 직접 프로듀서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전문가 집단이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창작자들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여기에 가상화폐를 도입해 가상화폐로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려고도 협의 중이다. 실제로 모 방송사와 방송도 협의 중이다. 내년 초에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자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게 리워드 형이라고 몇 명 이상, 얼마 이상이 모이면 공연을 하고 이런 게 있지 않느냐. ‘재미스타’는 그런 것과는 달리 주식형이다. 가수들이 5년 동안 활동하는 것을 산출 했더니 7억 원 정도가 필요 하더라. 이 돈을 팬들이 직접 투자해 주주가 되는 거다. 그리고 1년 마다 수익금을 분배를 해주는 거다. 팬들이 CD를 사서 가수들에게 보탬이 되는 게 아니라 직접 투자를 해서 그 가수 때문에 같이 돈을 버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그가 ‘재미스타’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명확했다. 사업도 사업이지만 ‘후배 양성’이라는데 뜻을 두고 있었다. 실력이 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해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수익을 만들어 주려는 시도가 문화 사업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물론 사람을 지나치게 상품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그는 “팬들이 가수를 위해 CD를 사 주고, 공연을 본 다고 하더라도 분배 구조를 따지면 크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까지 3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 그 3년 동안은 회사가 정해주는 콘셉트만 따라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 상품이 되기도 하지만, 직접 기획을 하고 매니지먼트도 하는 등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거기 때문 장점도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우리야 음악을 열심히 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에 왔다. 그렇기 때문 후배들한테도 길을 터주는 게 선배로서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을 했다. 창작자들, 가창자들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가 그리 좋지 않으니 새로운 루트를 마련해 숨통이 트이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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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스타’와 함께 그는 매니지먼트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작사,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며 가요 기획사를 운영하는 작곡가는 더러 있지만, 남기상의 경우는 배우 매니지먼트에 출사표를 내민 상태다.

그는 “걸그룹 제작을 하려다 다양한 이유로 실패했다. 걸그룹을 걸그룹대로 키우려면 20억은 잡고 해야 한다. 손실 등을 고려했다 배우로 전향을 했다. 배우 쪽은 내가 직접 관여하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어떤 시장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는데 요즘 들어서 틀을 잡아가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엔씨이(엔컴퍼니 엔터테인먼트)에는 배우 송원근과 클릭비 출신 배우 강후, 신인 배우 김지성과 김홍은 등이 소속돼 있다.

여느 ‘사장님’처럼 송원근부터 막내 김홍은까지, 소속 배우들의 자랑을 늘어놓던 남기상은 “아직은 완성이 된 색깔이 아니다. 그래서 영입을 하기 보다는 이 친구들에게 더 집중을 해서 잘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는 속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내가 아티스트 입장에서 우리 회사의 색깔을 정해 본다면 회사에서 함께 고민하면서 커나갈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모여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티스트의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회사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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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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